PGR21.com
- 2020 도쿄 올림픽 기간동안 운영됩니다.
- 불판 게시물은 [불판 게시판]에 작성 부탁드립니다.
Date 2008/08/23 16:10:14
Name 괴수
File #1 cap0002.jpg (48.9 KB), Download : 80
Subject [기타] 정말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그대들의 코트위에 있는 모든 시간이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입니다.


우리는 그들보다 5cm 정도 작습니다.

우리는 그들보다 5kg 정도 가볍습니다.

우리는 그들보다 5살 정도 많습니다.

우리가 왜소했기에 그들은 경기와 상관없이 몸으로 부디쳤고,

우리는 늘 부상에 시달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진통제를 먹고 이를 악 물고 싸워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려고 노력했습니다.

최고가 되고 싶었고 최고의 무대에 올라 갈 수도 있었지만, 신의 장난인지 인간의 장난인지 우리는 최고의 무대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올림픽 내내 시달린 부상의 악몽. 그리고 늘 크고, 무겁고, 젊은 선수들과의 경기로 인한 피로감.

최고의 무대에 오리지 못한 허탈감과 함께 수많은 고통이 우리에게 닥쳤습니다.





언제나 외치는 우리!! 우리 선수, 우리 국민, 우리나라......

하지만 오늘 만큼 저는 여자핸드볼 국가대표 선수들이 우리라는 굴레를 벗어 던지길 바랐습니다.

국가의 영광, 국민의 기쁨이 아니라 왜 그녀들이 그 코트에 서 있는지 오늘의 경기를 통해 그 존재의 이유를 찾았으면 했습니다.

자신의 영광, 자신의 기쁨 그리고 자신의 피땀에 대한 보상을 찾기 위한 경기를 하길 바랐습니다.

그리고 결국 그들이 그 코트의 승리자로 남아 너무나 기쁘고 가슴이 저려 옵니다.





행여나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고,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고 국가와 국민에게 미안하다는 말씀하지 마십시오.

저는 당신들이 코트에 흘리는 땀을 보는 것 만으로도 영광입니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얼마남지 않은 올림픽 일정을 편한하게 감상하시고 즐겁게 폐막식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ps. 화질 때문에 sbs로 봤지만 이거 참. 캐스터가 경기 끝나갈 쯤에 '이제 바닥까지 가 봤으니 다시 올라가 금메달을 따야 한다.'는 소리를 하던데 화딱지가 나더군요. 동메달이 바닥이라. 바닥이라...... 허허 참. 의도가 나쁘진 않았겠지만 적절하단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경기 내내 그런 적절하지 못한 멘트들이 적지 않았고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8/08/23 16:18
수정 아이콘
오성옥 선수 금은동 다 한번씩 목에 걸어보네요^^
08/08/23 16:31
수정 아이콘
mbc로 봤는데 옆동네에서 그런 중계를...
분하기도 했었지만 기쁜 그 순간에 꼭 그런말을 해야했을까요;;;세계3위가 바닥이군요 쳇-
아무튼 선수들에겐 축하를!!ㅠ ㅠ
Surrender
08/08/23 16:31
수정 아이콘
MBC 임오경 해설위원과 KBS 최승돈 아나운서를 좋아하기에 번갈아가며 봤습니다.
임오경 해설위원의 "노르웨이에게 실력으로 진 게 아니라는걸 우리 선수들이..." 울먹이던 부분과.
최승돈 아나운서의 "20년간 뛰어온 언니들의 졸업식이 이제 1분 남았습니다" 하는 부분에서 ㅜㅠ
08/08/23 16:38
수정 아이콘
여담인데 핸드볼 중계는 정말 최승돈 아나운서가 본좌라는 생각이 듭니다.
forgotteness
08/08/23 16:38
수정 아이콘
그냥 SBS는 스킵하는게...

이번 올림픽 SBS 중계로 본게 거의 없네요...
forgotteness
08/08/23 16:39
수정 아이콘
다른 경기도 최승돈 아나운서가 중계하면 다 본좌가 됩니다...^^;
Surrender
08/08/23 16:39
수정 아이콘
제가 최승돈 아나운서 좋아하게된 계기가 아이러니하게도..재작년이던가요? 편파판정으로 얼룩졌던 도하아시안게임..ㅜㅜ
08/08/23 16:42
수정 아이콘
최승돈 아나운서의 강점은 전문성과 대중의 재미라는 선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들면서 모두 가져오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mbc에서는 그런 능력을 김성주 아나운서가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여러모로 아쉬운게 많겠죠. mbc나 김성주 아나운서의 입장에서 말이죠.

그나저나 화질이 개판이라도 kbs로 보는 건데...... 하필 오늘 화질이 이상한 건 또 뭐람.
08/08/23 17:42
수정 아이콘
forgotteness님//하긴 축구중계도 최승돈 아니운서가 중계하는 경기가 상당히 잼있더라구요. 저번 유로2008이랑 K리그 경기 등등
08/08/23 19:45
수정 아이콘
전 요즘 마봉춘이나 kbs로만 봤네요..


그리고 동메달이나 은메달로 무시하는 사람들은 정말 싫어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276 [기타] 야구 결승전 쿠바 vs 한국 전. 다들 tv보시느라 중계방이 없내요. ^^ [1086] 그녀지킴이13646 08/08/23 13646
275 [기타] 태권도 4강 6시 45분에 진행예정 입니다. [9] JKPlanet4883 08/08/23 4883
274 [기타] 거인에서 뛰고있는 이승엽, 일본에 사죄 (야후 재팬) [13] 피크로스9361 08/08/23 9361
273 [기타] 정말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그대들의 코트위에 있는 모든 시간이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입니다. [10] 괴수5392 08/08/23 5392
272 [기타] 우생순은 계속된다!!!(핸드볼 동메달 획득!!!)... [51] forgotteness6013 08/08/23 6013
271 [기타] 2008 베이징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오늘의 경기결과 [8월 23일] _ 경기 종료 [3] ChojjAReacH5783 08/08/23 5783
270 [기타] (찾다찾다 없어서 내가 해버린) 준결승 야후 재팬 댓글 반응 [16] 피크로스9402 08/08/23 9402
268 [기타]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요,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니라. - 야구 결승 예고 [19] BluSkai7710 08/08/22 7710
266 [기타] 우사인 볼트!!! [13] waver7795 08/08/22 7795
265 [기타] 가슴에 체증이 내려가는 이승엽 사진 [12] honnysun8167 08/08/22 8167
264 [기타] 복싱 준결승전 김정주vs사르사크바예프 바키트 [21] 벨리어스5365 08/08/22 5365
262 [기타] 4강 반대편 미국 2:10 쿠바(경기 종료.쿠바 결승) [16] 보름달6313 08/08/22 6313
261 [기타] 11번째 금메달 획득 [12] 라이디스6213 08/08/22 6213
260 [기타] 남자핸드볼 폴란드전 패배 [2] Tech854861 08/08/22 4861
259 [기타] 야구 준결승 한일전 후 2CH 짧은 반응 [17] abyssgem8541 08/08/22 8541
258 [기타] 올림픽 야구의 수훈은 이택근 선수 [22] ComeAgain7399 08/08/22 7399
257 [기타] 제가 편집해 본 언론플레이의 달인 '방정' 호시노 감독님의 발언들 [12] 마음의손잡이7380 08/08/22 7380
256 [기타] 한국야구를 우습게 보지마라!!!(부제 : 일본침몰 season2...) [19] forgotteness8889 08/08/22 8889
255 [기타] 김광현선수......괜히 SK의 에이스가 아니군요. [25] 보름달8137 08/08/22 8137
254 [기타] 이진영 선수!!!!! [14] 별을쏘다6786 08/08/22 6786
253 [기타] 입시노......... [9] Meanzof6354 08/08/22 6354
252 [기타] 이승엽!!! [15] 체념토스7230 08/08/22 7230
251 [기타] 으아아앙 이승엽 홈런!!!!!!!!!!!! [10] 애연가7518 08/08/22 751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