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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9/20 19:44:11
Name 담배상품권
Link #1 영상은 아스날리쉬.
Link #2 https://www.youtube.com/watch?v=m2lf7zyFVcg&feature=youtu.be
Subject [스포츠] 아스날 vs 첼시 스탬포드 브릿지전 감상
아스날이 지옥의 첼시 원정에서 0:0 무승부를 거두었습니다.
현재 아스날 스타일 상, 첼시가 가장 싸워볼만한 팀이었기 때문에 승리를 기원했으나 아쉽게도 이기지는 못했네요.

여러모로 14-15시즌 맨시티전을 연상케하는 경기였습니다. 링크에 올린 MOTD의 분석 영상을 보시면 3-4-3이냐 4-2-3-1이냐의 차이가 있을 뿐 패널들의 분석은 거의 동일합니다. 아스날이 강팀을 상대할 때 가장 부족한 것, 규율을 철저히 지켰기 때문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많이들 벵거의 축구를 자유방임축구라고 이야기합니다. 일정한 포메이션 이 정해지면 다른 감독과 달리 세부 전술 지시가 전무하고 팀 전체를 위한 시스템이 없다, 선수의 자유도를 최대한 살려 마음껏 뛰놀게하는 축구라구요.

이 이야기는 무패우승-세스크 -지긋지긋한 무관을 깼던 시절이라면 맞는 말일 겁니다. 무패우승때야 아스날 선수들이 벵거가 1을 말하면 3,4는 해내던 선수들이었고, 세스크는 미드필더진의 플레이 자유도를 엄청나게 높인 전술이었으니까요. 세스크 나가고 무관시절에는 규율이고 뭐고 팀 선수 수준 자체가 영 아니었죠.

14-15시즌 맨시티전 카솔라-코클랭 조합 이후 정착한 아스날의 기본 전술은 4-2-3-1이든 3-4-3이든 중앙에 서는 2명의 미드필드를 중심축으로 삼습니다. 1명은 볼운반과 플레이메이킹을, 1명은 박투박으로 수비가담, 중원 숫자싸움, 플레이메이킹을 담당하는 미드필더가 집중견제를 받을 경우 서브 볼운반까지 담당하게 되죠.

이때 중요한 포인트는 볼운반-플레이메이킹과 2미드필더의 규율입니다. 볼운반과 플레이메이킹이야 말할 것이 없고 2 미드필더의 규율이란 이번 첼시전처럼 '압박은 강하게 하되 센터백과의 간격을 고려해서 언제든지 자신의 위치로 복귀할 수 있는 지점까지만 압박하고 그것이 불가능 할 경우 압박을 포기하고 자리를 지켜라'는 것이죠. 이 두개를 잘 수행할 수 있다면 아스날은 그 어떤 강팀과도 싸워볼만 한 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첼시전 또한 저 규율이 철저하게 지켜진 경기입니다. 아스날이 3백을 사용한지 이제 반시즌을 조금 넘는데 드디어 램지가 2미들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을 잡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지난시즌 후반기-프리시즌을 살펴보면 램지는 이 전술에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아스날의 지난 시즌 후반기 하이라이트, FA컵 맨시티-첼시전을 되돌아보면 실점의 시발점은 램지의 과도한 압박에 의한 위치선정 실패였습니다. 아구에로와 코스타의 득점은 너무나 비슷한 상황에서 벌어졌죠. 램지가 앞으로 과도하게 나간것을 기회로 볼을 탈취해 그대로 골.

오히려 아스날에서 8년을 뛴 램지보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사온 엘 네니가 이 시스템에 적응을 더 잘했습니다. 이번 경기 램지만큼의 폭팔력은 없었지만 커뮤니티 실드에서의 엘 네니는 2 미드필더에서 박투박 미드필더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의 교과서와 같았습니다. 쟈카를 대신해 센터백 앞에서 상대의 볼 전진을 지연시키고, 중원 숫자싸움이 필요할때 가담해주고, 서브 패서 역할에 램지처럼 침투는 아니지만 중거리 슛으로 간담을 서늘하게 하기까지.

하지만 이번 첼시전의 램지는 그야말로 완벽했습니다. 2미드필더에서 박투박이 지켜야 할 규율을 철저히 지키면서 뒤에 백업이 확실할 때는 과감하게 앞으로 전진해 자신의 장기인 과감한 박스 침투까지 살려냈습니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이 뛴 활동량은 덤이구요. 이번 경기에서 가장 큰 수확은 램지가 3-4-3에서 완벽히 적응했다는 것입니다.

이제 부상만 당하지 않고 10라운드까지 수월한 일정속에서 4승 1무정도만 거둔다면 챔스권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엘 네니와 적절하게 로테이션을 돌릴 수 있어야 하는데, 도대체 왜 그러는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벵거가 엘 네니를 영 신뢰하지 않는다는게 걸리네요. 실력으로 본다면 엘 네니는 항상 벤치에는 있어야 하고 램지와 경쟁하면서 로테이션을 돌려도 될만한 선수라고 생각하는데, 이상하게 벤치에도 못 앉더군요.

쟈카의 백업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이는 윌셔도 중요합니다. 이워비가 공미/윙포워드는 해도 중앙 미드필더는 영 아니라서 본머스에서 플레이 메이킹으로 어느정도 증명을 해낸 윌셔가 박싱데이때까지 로테이션 멤버 수준까지 폼을 올려주어야 쟈카가 부상으로 지난 시즌 카솔라처럼 팀과 함께 침몰해버리는걸 막을 수 있습니다.

윙백들도 문제인데 왼쪽 윙백은 몬레알-콜라시냑 경쟁체제인줄 알았더니 몬레알을 아예 센터백으로 전업시켜서(...) 백업이 없습니다. 이럴거면 깁스 왜 팔았는지 이해가 안가네요. 코헨 브라몰도 임대보내버렸구요. 오른쪽 윙백도 베예린의 폼이 올라온것은 고무적이나 백업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일단은 챔버스가 있긴 한데 얘도 센터백 후보고 부상복귀한지 얼마 안돼서 어떨지 모르겠네요.

웰백의 부상은 안타깝지만 팀에 치명적인 타격은 아닙니다. 산체스가 돌아왔으니까요. 겨울에 드락슬러를 사올 수 있냐 없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적어도 겨울 시즌까지는 산체스가 잘 해주리라 믿습니다.

4천만 파운드(트위터발로는 40M+10M해서 50M이라는 소문도 있더군요?)에 사기쳐서 판 옥토템 이후로 팀의 밸런스를 완전히 회복하니 아스날이 기세를 탑니다. 다행이 이후 약팀과의 경기가 이어지니 여기서 승점을 챙겨서 이번 시즌은 꼭 챔스에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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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9/20 20:02
수정 아이콘
리그컵 옥챔 봤는데 아아아아아아....

저는 라인업 떴을 때 간만에 SB 원정에서 이길 수 있겠는데?? 라는 생각을 했을 정도로 상당히 기대하고 본 경기예요. 왜냐면 제가 이워비 포텐을 정말 높게 보고 있거든요. 흠흠흠. 여튼 뭐 결과적으로 무를 캐긴 했지만 꽤 즐겁게 봤습니다. 제 주변 구너들은 챔스없는 시즌이라 심드렁하거나 리그도 별 기대를 안하던데 저는 이상할 정도로 올시즌 기대가 됩니다.
담배상품권
17/09/20 20:11
수정 아이콘
어떤 영상분석을 보니 아예 이워비가 미들진에서 싸워줬다는 이야기도 있더라구요. 어찌됐던 수비 위주 경기에서 찬스가 여러번 나왔는데 들어간게 없어서 아쉽긴 했습니다.
아마그래머
17/09/20 20:04
수정 아이콘
박따봉이 토템이었던것처럼 옥챔이 저주토템인듯

리버풀 옥챔 이적후 무승
風雲兒
17/09/20 20:51
수정 아이콘
(수정됨) 램지의 '넌주아' 드립을 듣고 오만정이 다 떨어졌는데 이놈이 못하면 답없는 상황이고.. 뭐 일단 그럭저럭 굴러가는 모양새가 되가긴 하는군요.
이워비
17/09/20 21:27
수정 아이콘
외질대신 이워비가 큰효과를 봣다고봅니다. 램지의 빈자리를 좀더 효과적으로 메워주었단 느낌일까요. 여차하면 드리블 전진도 외질보다 나았구요.
라카제트가 떡대들을 피해 2선까지 내려와 받고, 역으로 웰백이 돌아침투하고. 그렇게 간격이 벌어진자리를 라카제트가 재공략한단 느낌입니다. 이 중앙쇄도에는 공간침투에 능한 램지가 효과적인 조합이 되겠네요.
베예린이 폼이 올라온건 참 고무적입니다. 다만 안심할순 없는게 이유는 모르겟지만 베예린 이워비같이 속도감있는 선수들을 상대로 케이힐 모제스 조합이였다는거죠. 둘다 발이 빠르지못해 뒷공간을 많이 내줬고 우측공간에서 공격이 많이 이루어졌지요.
아무튼 3백에서 보기힘들었던 우당탕탕 와다다 축구가 이루어졌어요.
담배상품권
17/09/20 22:13
수정 아이콘
간만에 EPL다운 축구였죠. 모든 리그 통틀어서 가장 스피디하고 정신없는 공수전환이 이루어지는 리그요.
저도 맨유, 토트넘, 리버풀(리버풀전은 그냥 라인업만 봐도 제대로된 축구가 아니었기 때문에 평가하면 안된다고 봅니다. 전지적 아스날팬 시점에서는.), 맨시티처럼 양 사이드가 매우 빠른 팀에게도 대응이 될지는 의문입니다. 다만 콜라시냑/베예린 모두 스피드가 장점이고, 서로 스피드가 장점이라면 남은것은 누가 더 실수 안하냐 싸움이라고 봐서 할만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아스날 센터백 셋 모두 스피드가 매우 빠른 선수들인게 큰 플러스가 될거라고 생각해요.
외질 대신 이워비 장점은 공격력이 약한 대신 이워비가 미드필더 커버를 잘 해준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경기는 덕분에 10분 이후 중원 싸움이 되기 시작한게 컸죠. 저는 외질이 큰 게임에서 약하다는데에 동의하지 않습니다만, 저도 이번에는 외질보다 이워비가 나았다고 생각합니다.
이워비
17/09/21 00:07
수정 아이콘
외질의 장점은 팀이 서포트할때 나온다고 봅니다. 민첩한 오프더볼로 패스줄기의 선택지를 늘려주고 어그로를 분산시켜줄 침투조가 필요하지요. 실제러 카솔라있던시절에 4231에서 외질이 키패스 머신이엿는데 그 기반엔 아무튼 2선으로 전달해주는 카솔라, 월-베 라인의 속도감있는 침투, 뒷공간을 든든히 받쳐주는 코클랭, 낮은패스
높은 크로스 전부 소화 가능한 지루의 시너지가 났기때문이죠.
때문에 현3백체제에선 아무래더 침투조의 빈약함이 외질의 힘을 발휘하기 힘들게한다보고 산체스의 적은활동량역시 안어울리지않나...싶습니다.
그래도 슈퍼램지모드에 라카젯의 침투가 좀더 합이맞아가면 이워비랑 다른색의 카드로 써먹을수있지않을까싶네요
화잇밀크러버
17/09/20 21:39
수정 아이콘
피지알 불판에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전후반 모두 흥미진진하게 본 게임입니다.
비겼으면 좋겠네 했는데 막상 비기니까 아 뭔가 아쉽네하는 경기였네요.

저도 엘네니는 지금 더 저 평가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평가할만한 선수는 아닐지언정 최소 벤치멤버는 된다고 보거든요.

친구랑 같이 보면서 외질이 없어서 다행이구만했는데 역시나 좋은 결과가...
風雲兒
17/09/20 21:52
수정 아이콘
엘레니는 저평가이도 하고 램지와 별차이 없다고 보는지라 밴치멤버정도 라는 평가도 좀 야박하지 않나 싶네요.

외질이 빠져서 좋은결과라기 보다 외질없이 한경기 잘 마무리된 느낌이 강하다는.. 외질의 진가는 강팀과의 경기 외에서 빛을 바라니까요. 외질 없으면 킬러패스 줄어드는건 수치로 증명 됐을겁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외질과 산체스는 전력의 반정도의 지분이 있다고 보는데 내년에 이 공백을 어찌 메꿀지 걱정이 벌써부터 되는데요.
담배상품권
17/09/20 22:14
수정 아이콘
많은 분들이 외질 강팀에 약하다고 하시는데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카솔라처럼 볼운반을 담당해줄 미드필더가 뛰어날때 외질은 강팀 패고다녔습니다.
風雲兒
17/09/20 22:32
수정 아이콘
외질이 아래쪽에 내려 오는 빈도가 적을 수록 결정적 찬스를 많이 만든건 사실입니다만.. 미들이 강한 팀들을 만났을때 외질 스타일상 팀을 하드캐리하는 모습이 적은건 사실일겁니다. 그책임을 외질이 다 떠안는건 저도 부당하다고 생각하지만 약팀과의 경기와 너무 간극이 큰경기가 많았죠. 카솔라나 적어도 에버튼 시절의 아르테타 정도만 있어도 외질의 활약이 좋을거라는건 부정하기 힘들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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