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삼촌들에게는 최강의 "빡빡이" 복서로 이름을 날린 헤글러 형님...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지 않을 것 같은 "강려크"한 외모의 헤글러 형님은 실제로도 그런 외모에 걸맞는 강력한 턱과 맷집을 자랑했습니다. 프로 통산 62전을 싸우는 동안 세 번 졌지만 다 판정패였고(그 판정패들 가운데 적어도 2번은 승패를 놓고 논란이 꽤 있었던 시합들이었죠) KO패는 단 한 번도 없었지요. KO는 고사하고 다운조차 거의 당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런 헤글러 형님에게도 잊고 싶은 커리어 통산 유일한 다운이 있었습니다. 그것도 갓 프로 데뷔해서 얼마 되지 않은 풋내기 시절도 아니고 무려 미들급 세계 챔피언으로 한껏 위용을 떨치고 있을 때 후안 도밍고 놀단이라는 선수와 타이틀 방어전을 치르다가 당한 다운이었습니다. 거기다가 체력이 떨어진 경기 후반부도 아니고 1라운드 공 울리고 나서 한 10여초나 지났을까 하는 시점에 다운을 당하고 말았죠(TV중계 화면 아래로 양 선수를 소개하는 자막이 올라오는 시점이었습니다). 헤글러 형님은 그때나 지금이나 그건 다운이 아니고 슬립다운(미끄러져서 넘어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당시 심판은 정식 다운이라고 보고 카운트를 셌습니다. 물론 시합은 나중에 헤글러 형님이 놀단을 두들겨 패서 10라운드 TKO승으로 끝나기는 했습니다만 아무튼 헤글러 형님은 두고두고 이 다운을 무척이나 억울해 하셨죠...--;;
어째 피지알 회원님들이 보시기에는 정식 다운 같아 보이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