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0일 프랑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아프리카의 튀니지 국가대표팀과의 축구 평가전이 튀니지 측의 사정으로 취소가 되었습니다. 사실 튀니지 감독은 이전부터 한국과의 평가전에 대해 마뜩치 않게 생각을 해왔다고 합니다. 튀니지는 10월 7일 기니와 아프리카 예선 경기를 치르는데 그 후 3일 후에 한국과의 평가전을 다시 치르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었지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아마 속내는 굳이 본선에서 같은 조에 걸릴 확률도 거의 없는 한국하고의 평가전이 별 실익이 없을 것 같고 강팀하고라도 하면 훈련이라도 될 테지만 한국 같은 약체 팀과의 평가전으로 튀니지 팀이 얻을 게 없다고 본 거 아닌가 싶습니다.

협회는 급히 모로코와의 평가전을 추진한다고 하고 있지만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하네요. 협회 행정력의 한계가 드러난 경우인 것 같기도 하고 한국 팀이 어느 누구도 평가전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매력이 없는 팀이라는 공인을 받는 것 같아 씁쓸함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강팀과의 평가전이 쉽지 않을 것 같아서 평가전을 통해 옥석을 가리고 팀 전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신태용 감독의 구상도 자연스럽게 차질을 빚을 것 같아 우려도 되네요. 협회가 좀 더 부지런히 뛰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