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B 오릭스에 크리스 마레로란 선수가 있습니다. 오릭스에서도 4번타자를 맡고 있는 거포형 선수죠.

이 선수의 NPB 데뷔전이었던 올해 6월 9일 주니치전, 마레로는 큼직한 데뷔경기 홈런을 칩니다.


......그런데 홈런이 취소됩니다.



경악하는 마레로 (위 동영상에서는 대략 1분 40초부터)


왜 취소됬느냐 하면,


홈 베이스를 안 밟아서................


결국 기록상으로는 [3루타 치고 홈에서 아웃.]




한편 9월 말, NPB의 기념비적 기록을 놓고 세간의 관심이 끓어오릅니다. 바로 리그 통산 10만호 홈런.
NPB는 10만 호 홈런을 치는 선수에게 100만엔(대략 천만원)의 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합니다.


그리고 어제 경기에서 10만호 홈런이 터져나옵니다. 그 주인공이 누군고 하면,


바로 마레로.

결과적으로는 [베이스 안 밟아서 데뷔전 홈런이 취소된 덕에] 간발의 차로 10만호 홈런을 친 셈이 되었습니다.



베이스 안 밟은 것을 기념하는 티셔츠까지 제작하며 자랑질하는 마레로. 상금 백만엔 획득!!!!

2ch에서도 베이스를 밟지 않은 것은 상금을 타기 위한 원대한 계책의 일부였다며 마레로를 찬양하고 있습니다.


하필이면 마레로의 홈런 직전에 9만 9999호를 친 것은 팀 동료인 T-오카다.
T-오카다는 "그녀석이 그때 베이스만 제대로 밟았으면 내가 10만호였을 것 아닌가. 상금 절반 내놔"라며 볼멘소리로 인터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