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선수의 부족함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반전 45분 내내 그나마 잘 버텨가던 그 경기력이 한방에 무너진건 오로지 신태용 감독의 한심한 용병술에 기인한다고 봅니다.

전반전 분명 신태용 감독의 전술은 그럭저럭 맞아 돌아갔습니다.
물론 공격에서의 아쉬움은 여전히 남아있었지만 유효슈팅도 적당히 날려줬고, 수비진에서도 그럭저럭 버텨줬습니다.
하지만 전반전 막판 상대의 세트플레이 한 방에 무너졌습니다. 윙백이었던 김영권의 실책이 너무나 컸습니다.

그렇다면 후반전 돌입했을 때는 이 수비진에 어느 정도 조정이 필요했습니다.
3백이 불안한다고 생각했으면 바로 4백으로 돌릴 생각을 하거나 적어도 선수교체 정도는 가져갔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 수비진을 그대로 놔두고, 선수 교체 없이 그대로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김주영의 두 번에 걸친 자책골이 터져 나왔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신태용 감독이 펼쳤어야 할 용병술은 김주영을 바로 빼주는 것이었습니다.
김주영은 그 이후로도 정신 없는 플레이를 하면서 4:0으로 사실상 경기를 내주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당연히 빼줘야 할 선수를 빼주지 않으면서, 이미 실패한 기존 전술에 대한 변화도 없었습니다.
그로 인해 경기는 더 답답해졌고, 이후 공격진들의 체력이 빠지면서 더 경기력은 나빠졌습니다.

이후에는 어차피 러시아도 대충 했기 때문에 큰 소득은 없었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물론 이청용이 생각보다 윙백소화를 잘 했다 정도인데 이것도 전반전 때 나와줬어야 할 모습이었지만
신태용 감독은 전반전 때 이청용을 철저하게 수비롤에만 집어넣으면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는 모습을 못 보여줬습니다.

사실 공격쪽에서도 원톱의 황의조가 영 아닌 편이었기 때문에 차라리 마땅한 원톱이 없다면 손흥민을 원톱으로 넣는
그런 방법이라도 해줬어야 했다고 봅니다. 하지만 역시나 신태용 감독은 뻔한 전술, 뻔한 선수만 들고 나온 꼴이었죠.

애초에 지난 최종예선 두 경기에서도 한심한 용병술로 인해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이번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차라리 이럴 것이라면 유럽의 젊은 공격수들이라도 쓰면서 좀 더 활기찬 공격이라도 하게 했다면
더 나은 방법이었지만, 그 선수들을 소속팀에서 적응시킨다는 이유 하나로 쓰지 않았죠.
하지만 그 선수들이 러시아 월드컵 때 들어가야 그나마 대표팀에 변화가 생깁니다.
슈틸리케 1000일동안 세대교체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어떤 수를 써서라도 세대교체를 시켰어야 했지만 전혀 그러지 않았죠.

그래서 제가 전에도 올렸지만 걱정된다고 했는데, 결국 그게 드러나고 말았습니다.
신태용 감독이 연령별 대표팀에서라면 몰라도, 대표팀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제2의 홍명보, 제2의 슈틸리케라 불리어도 무방합니다.
물론 시간이 없다고 하지만 솔직히 이번 평가전에서도 그런 모습을 보여주니 답이 없다는 것이죠.

여러모로 안타깝습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여기까지 왔다는 것이 한심할 따름이고
슈틸리케에게 버린 그 시간이 너무나 아깝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다음 경기도 영 기대가 안 되네요. 애초에 전술 쓰는 것도 애매하고, 선수 용병술도 애매하고 모든게 애매한 신태용 체제로
과연 제대로 된 월드컵을 치룰 수 있을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