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F4mGqwA7cCM

호크아이(hawk-eye): 여러 각도에 설치한 고속 카메라로 공의 궤적을 추적하여 공의 인/아웃을 판정하는 시스템.

호크아이 기술은 원래 크리켓 방송 중계용으로 영국의 폴 호킨스가 개발하였고, 2001년에 처음으로 실전에 투입되었습니다. 이후 테니스에도 도입하자는 논의가 시작되었는데, 시대가 흘러갈수록 라켓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경기 페이스가 맨눈으로 따라잡기 힘들 정도로 빨라졌기 때문입니다. 국제 테니스 협회(ITF)에서도 호크아이 도입에 긍정적이었고, 낮은 레벨의 대회에 시범적으로 적용하면서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었는데요. 이 흐름을 확 앞당기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사건은 2004년 US오픈 8강. 세레나 윌리엄스와 제니퍼 캐프리아티의 경기에서 벌어졌습니다. 영상에는 총 4번의 오심이 나옵니다. 백미는 두번째입니다. 그냥 육안으로 봐도 인이고 선심도 처음에 인으로 판정했는데 주심이 그걸 번복시켰습니다. 세레나가 격렬히 항의했지만 소용없었죠. 참고로 당시 주심을 맡았던 마라아나 알베스는 현역(2017년 기준) 여성 심판 중에 몇 안 되는 골드 뱃지 소유자(사건 당시에는 실버)인걸 보면 꽤 유능한 편인거 같은데 이 사건으로 경력에 치명적인 오점을 남기고 말았습니다. 

결국 경기는 캐프리아티의 승리로 끝났고 그 후폭풍은 엄청났습니다. 일단 해당 주심인 알베스는 대회 잔여 경기에서 배제되었습니다. 또한 us오픈 조직위원회는 세레나에게 오심에 대해 사과하였고요. 그리고 분노한 여론에 힘입어 호크아이 도입은 급물살을 타게 됩니다. 

사건이 터진지 약 1년 후인 2005년 말에 ITF는 시험 과정을 거쳐 호크아이 시스템을 프로 경기에 도입하기로 결정합니다. 이후 방송 중계 경기에 호크아이가 쓰이기 시작합니다. 2006년, US오픈이 메이저 대회 중에는 처음으로 호크아이를 공식적으로 쓰기로 하였습니다. 호크아이에 의문을 표시하는 목소리도 있었으나 지금에 와서는 보조 수단으로 유용하게 쓰이는 중입니다. 올해 호주오픈 남자단식 결승 마지막 포인트도 호크아이로 판단이 내려졌습니다. 

관련 문서

http://www.popularmechanics.com/adventure/sports/a5772/cameras-fouls-and-referees/

https://web.archive.org/web/20131105051331/http://nbcsports.msnbc.com/id/5933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