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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12/11 17:15:04
Name 티티
Link #1 머리머리
Subject [스포츠] 전지적 맨유 시점인 맨체스터 더비 감상문
무리뉴는 굉장히 언론을 잘 이용하는 감독입니다. 멀리 갈 것도 없고 당장 지난 아스날전에서 포그바의 퇴장이 문제되자 이를 옹호함과 동시에 뜬금없이 아스날 선수들이 잘 드러누웠다고 비난하면서 이슈가 포그바의 퇴장에만 집중되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이번 더비를 앞두고 시티 선수들에게 그만 드러누우라고 한 것도 다분히 주심의 페널티 판정을 의식해서 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언론에 잘 영향 받기도 하는 감독입니다. 무리뉴라는 사람의 스타일만 생각해봤을 때는 오만하게 ‘너네가 뭐라고 말하건 내가 무조건 옳아’라는 스탠스를 취할 것 같지만 또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무리뉴가 언론의 행태에 대해 지적해온 일은 하루 이틀이 아닙니다. 그만큼 언론의 공격을 의식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오늘 선발 라인업을 보고 다시 한번 이 부분을 느꼈습니다. 올 시즌 리버풀 원정에서 버스 논란이 크게 일었고, 이번 경기를 앞두고도 홈에서 무리뉴가 버스를 세울지 여부를 두고 언론에서 말이 많았습니다. 무리뉴의 라인업은 마치 그런 기사를 내던 언론들을 향해 외치는 것 같았습니다. 아니, 안 세울건데?라고요.

맨유의 선발 라인업은 굉장히 놀랍게도 4-2-3-1이었습니다. 펠라이니와 캐릭의 부상으로 중앙 미드필더 3명을 출전시키지 않을 것은 예상 가능한 부분이었습니다만, 3백을 쓰지 않은 것은 꽤나 의외였습니다. 맨유의 기본 수비 전략은 마티치, 린가드, 에레라로 정삼각형을 구축해 시티의 3미들을 대인마크로 잡고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린가드는 상대의 처진 미드필더인 페르난지뉴를 루카쿠와 번갈아가며 담당했고, 마티치와 에레라는 각각 자기 포지션에 대응되는 데브라이너와 실바를 마크했습니다. 3백을 사용하거나 역삼각형으로 미드필더를 구성해 수비 라인을 강화하거나 그 앞을 탄탄히 지키기보다 좀 더 적극적인 접근법을 택한 것입니다.

또한 무리뉴는 스스로 너무 공격적이라 밸런스가 깨지는 조합이라고 이야기한 래쉬포드, 마샬 동시 기용을 선택했습니다. 수비적으로 부족함이 있더라도 속도 있는 선수들로 철저히 상대 풀백들 뒷공간을 노리겠다는 생각이었을 것입니다. 이 정도만 봐도 무리뉴는 버스 세울 생각이 별로 없던 것으로 보입니다. 승점 8점 차이를 유지하는 것이 부담스러웠건, 언론의 홈에서 버스 세울 것이냐는 비꼼 때문이었건 마냥 수비적으로 할 생각은 아니었던 걸로 보입니다.

문제는 시티라는 팀의 성격입니다. 맨유와 시티를 비교하자면 맨유는 위치 선정을 안정적으로 가져가되, 패스 선택을 리스키하게 하는 팀입니다. 맨유는 경기 내내 거의 포메이션대로 선수들이 대형을 유지하면서 뛰되, 롱패스나 측면 선수들이 1:1 기회를 이용해 만들어내는 측면에서의 크로스 같이 성공 확률이 낮은, 그러나 성공하면 결정적인 패스 선택지를 가져갑니다. 그래서 맨유 경기를 보면 대체로 팀이 안정감이 있습니다. 밸런스를 중시하면서 공격시에도 충분한 수비 숫자를 확보해두고 공격을 하기 때문입니다. 대신 측면의 풀백 정도 제외하고는 선수들이 과감한 움직임을 가져가지 않기 때문에 경기장의 각 국면에서 공격시 숫적 우위를 가져가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그게 측면의 윙어인 마샬, 래쉬포드 같은 선수들이 됐건, 영, 발렌시아 같은 풀백이 됐건 숫적 우위를 바탕으로 측면을 공략하기보다 1:1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시티는 위치 선정을 리스키하게 가져가되 패스 선택은 안정적으로 가져가는 팀입니다. 선수들은 포메이션에 거의 구애받지 않습니다. 왼쪽으로 쏠리기도 하고, 오른쪽으로 쏠리기도 하고 자신이 본래 담당하고 있던 구역보다 상대의 공간이 보이면 크게 전진하기도 합니다. 대신 전진해있던 선수가 내려오는 것도 자연스럽습니다. 이런 변칙적인 위치선정을 가져가는 만큼 시티 선수들의 패스 선택이 맨유처럼 이뤄질 수는 없습니다. 선수들이 대형을 흐트러뜨리고 움직이고 있다는 뜻은, 특히나 그것이 전진성을 띠고 있다는 것은 패스 한번이 잘못 이뤄져서 상대에게 역습을 허용할 경우 전진했던 선수가 일시적으로 경기장에서 아웃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공을 되도록 안정적으로 소유하려 하고, 주로 선수들의 과감한 움직임이 만들어내는 상대 수비의 균열을 이용해 공격을 진행해나가는 팀입니다.

시티와 맨유의 팀의 성향은 이렇게 극단적으로 갈립니다. 이런 성향을 갖고 있는 팀들이 맞붙으면 자연스럽게 시티가 경기를 지배하게 됩니다. 맨유 선수들이 공을 쉽게 잃어버리는 것은 공을 다루는 실력이 부족해서만은 아닙니다. 경기장의 각 국면에서 숫적 열세에 처해있다는 것은 가까운 선수와의 패스앤무브를 통해 압박에서 벗어나기가 어렵다는 것을 뜻하고, 롱패스라는 선택지를 택하기 쉽게 만듭니다. 공은 자기 골대에서 멀리서 뺏길수록 좋으니까요.

수비 이야기를 하다가 잠깐 이야기가 샜는데, 시티라는 팀의 성격에서 기인하는 시티 선수들의 이런 위치선정 때문에 맨유의 미드필더들은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티치와 에레라 입장에서는 원래 자기들 담당 구역에 실바와 데브라이너만 있어야 하는데, 측면의 선수들이 중앙으로 들어와 자리를 잡아버리면 그 선수를 안 막을 수도 없고, 막을 수도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겁니다. 또 자기들이 원래 담당하고 있던 실바, 데브라이너도 측면으로 움직임을 자주 가져가는데 자신의 담당 마크맨이라고 그쪽을 따라가면 어느새 다른 시티 선수가 자신이 비운 공간에 서 있고, 공을 받아 공격을 진행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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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오프 직후입니다. 린가드, 에레라, 마티치가 각각 페르난지뉴, 실바, 데브라이너를 마크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게 원래 맨유가 의도하는 수비 그림이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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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가 맨유 의도대로만 해줄 이유는 없습니다. 스털링이 가운데로 들어왔는데 에레라가 막고 있는 상황이고 데브라이너는 공을 받으러 내려갔습니다. 이 장면에서 페르난지뉴는 공을 받고 오른쪽 앞으로 전진해나가고 린가드가 거기에 끌려나간 공간에서 다시 데브라이너가 공을 받아 공격을 전개합니다. 맨유의 수비 전략이 제대로 통하지 않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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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실바가 내려가서 공을 잡았습니다. 마티치가 실바의 위치까지 전진하는건 무리이기 때문에 실바는 자유롭게 공을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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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3초 후입니다. 에레라는 약속된 대로 데브라이너 대인마크를 위해 데브라이너를 따라 왼쪽으로 이동했습니다. 그리고 그 공간에는 어느새 스털링이 위치해있습니다. 또 수비전략 실패입니다. 마티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혼란과 시티의 공격 전개가 계속되면 맨유 미드필더 선수들은 정신적으로, 체력적으로 지칠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의 구역에서 자신이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선수를 계속 마크함과 동시에 끊임없이 자신이 그 선수를 막다가 공간을 허용하지 않게 다른 시티 선수들의 위치선정을 체크해나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90분 동안 경기를 치르면서, 그것도 전방에서 오랜 시간 공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거의 90분 내내 이런 작업을 하면서 뛰어다니는건 당연히 힘든 일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양 팀의 경기 접근법에서 비롯되는 이런 내재적 한계 때문에 무리뉴의 생각이 어떠하건 맨유 선수들은 경기를 지배할 수 없습니다. 설사 먼저 득점을 한다고 해도 그렇습니다. 그저 최선은 어떻게든 집중력을 갖고 수비해나가면서 실점하지 않고, 어떻게든 확률 낮은 그 몇 번의 공격으로 골을 넣는 것입니다. 이건 맨유 선수 몇 명이 평소보다 더 전진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이렇게 매 순간순간 적절한 선수들의 움직임으로 상대를 교란하고, 공격 작업이 차단됐을 때 순간적으로 상대의 역습을 최대한 저지하고자 하는 수비로 전환하는 시티의 조직력은 어설프게 임시방편으로 대적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그래서 전 차라리 무리뉴가 3백을 쓰고 버스를 세우는게 나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맨유는 어설픈 4-2-3-1과 적절치 못한 수비 전략으로 스스로 피로를 가중시키는 꼴이 됐습니다. 차라리 안정감 있게 버스를 세워 수비시에 숫적 우세를 가져가면서 상대가 숫적 우위의 확보를 위해 더욱 전진하게 만들고 이를 공략하는 편이 나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지금 제가 말하는게 그동안 무리뉴가 잘해오던 일이기도 합니다.

전 무리뉴의 'Disgraceful‘ 발언에 동의하기 힘듭니다. 이런 경기를 하는 선수들은 굉장히 정신적으로 피로할 수밖에 없습니다. 최고의 수준인 팀을 상대하면서 90분 내내 상대보다 더한 부하를 견디며 집중력을 잃지 않는 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루카쿠의 실수 2번만 아니었으면 실점하지 않을 수도 있었고, 루카쿠가 마지막 그 상황에서 득점했으면 무승부도 거둘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선수들은 할만큼 했습니다.

오히려 이번 경기의 문제는 감독이었다고 봅니다. 포그바가 없는 상황에서 전방으로 나가는 패스의 질이 보장이 안되는데 마샬과 래쉬포드를 동시에 기용해 상대를 얼마나 유효하게 공략할 수 있다고 생각했나 잘 모르겠습니다. 적지 않은 압박과 대인마크 수준을 요구하면서 얼마나 선수들이 버틸 수 있다고 생각했나 잘 모르겠습니다. 혹시 언론 때문에 자신의 장기와 다른, 평소와 다른 이런 경기 접근법을 생각해냈나 모르겠습니다. 시티를 상대하는 다음 경기, 혹은 다음 시즌에서 이번과 다른 결과를 내려면 조금은 다른 아이디어로 시티를 상대해야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유럽 최고의 감독이었던 자신의 지위를 되찾기 위해서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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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2/11 17:44
수정 아이콘
레알에서 바르샤한테 처음에 공격으로 맞불놨더니 털리고 그 담부터 본인 장기 살려서 잘 했던게 생각나네요. 흐흐
2년차 우승은 망한것 같고, 3년차 우승 해보자...
17/12/11 18:09
수정 아이콘
올 시즌은 챔스 8강~4강 정도만 가주고 리그에서 안정적으로 챔스권만 들면 더 바랄게 없겠네요. 퐈컵 정도 먹을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구요.
손금불산입
17/12/11 19:35
수정 아이콘
그 다음부터도 털렸습니다. 오히려 될듯말듯하다가도 한끗차이로 지는 경기를 무한반복했기에 속은 더 터져나갔.... 마지막 시즌쯤엔 자주 이겨나가긴 했는데 이미 바르샤 자체가 많이 기운 상태라..
17/12/11 19:39
수정 아이콘
그 뒤로 털리지는 않지 않았나요? 기억이 가물가물...
대부분 지긴 했지만 첫 경기처럼 탈탈 털리진 않았던것 같은데 흐흐흐
17/12/11 17:49
수정 아이콘
시티팬인데, 린가드 나갈 때 좀 의아했요. 제일 위협적이었기 때문에
17/12/11 18:04
수정 아이콘
즐라탄 투입하려면 누군가는 빼야했는데 가장 적절한 자리이긴 했죠. 맡은 롤을 생각했을 때 체력적으로 부담이 많이 가는 상황이었고, 높이도 보강할 수 있으니까요.
애기찌와
17/12/11 17:50
수정 아이콘
악성 무리뉴까지만 최근들어 과연 무리뉴가 언론을 잘 이용하는가는 모르겠습니다..최근만큼 일친단결하여 언론이나 팬들이 무리뉴를까내려간적이 있었나 싶을정도라..
17/12/11 18:03
수정 아이콘
그게 요즘은 이제 안 먹히는거죠. 본인은 예전에 하던 대로 하고 있지만, 업보가 쌓인지라..
Darkmental
17/12/11 18:08
수정 아이콘
주된 컨셉은 바르샤 레알 말기쯤에 주로 쓰던 트리보테 운영에 가까웠다고 보는데
그당시의 컨셉보다 전방 플레이어들의 움직임이 워낙 부족한 조합이고 개인 역량또한 떨어지죠
공격 전개도 이번시즌 내내 크로스에 의존하는 단순한 패턴에 루카쿠 즐라탄 머리 맞추기하고있고..
공격 작업 자체가 펩시티나 토트넘같은 볼의 순환에 의한 골이 아닌 크로스 의존적이라
스코어는 잘나온다 쳐도 강팀과의 대결에서 항상 지고들어가는 느낌..
17/12/11 18:11
수정 아이콘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올 시즌 맨유 공격은 경직적이죠. 팀 활동량이 리그 꼴찌 수준인게 이상하지 않습니다.
Victor Lindelof
17/12/11 18:09
수정 아이콘
솔직히 루카쿠가 너무나도 원망스럽네요 한골도 아니고 두골씩이나 참..
17/12/11 18:12
수정 아이콘
시즌 치르다보면 선수 하나가 망치는 경기가 있기 마련인데 그냥 오늘이었던거죠. 좀 임팩트가 컸고, 경기 중요도도 커서 더 까이는거고..
사나없이사나마나
17/12/11 18:12
수정 아이콘
저는 수비전략 실패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중원이 탈탈 털린 거 맞는데,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는 위기가 거의 없었죠.
중원부터 틀어막다가 뒷공간 털리기보다는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큰 위기를 안 내주고 그러면 나머지 것들은 최종병기 데헤아님이 해주지 않을까 하는 전략이랄까... 그래 보였어요. 물론 다른 병기 루카쿠가 데헤아님을 철저히 깨부숴 버렸지만...
17/12/11 18:20
수정 아이콘
내려앉아서 막아내기보다 상대 중원을 상대함에 있어서 좀 더 적극적인 대인방어를 택했는데(대인마크를 통해 적극적으로 공을 끊고 하려는 역습에 대한 포석이 깔려있었겠죠), 그게 제대로 안된거고 괜히 체력소비만 한거니까요. 실점의 유무를 떠나 이 부분이 오늘 두드러지는 가장 중요한 컨셉이었다고 보는데 제대로 안됐다고 전 봐서요.
17/12/11 18:40
수정 아이콘
(수정됨) 3백에 발렌시아, 영을 윙백으로 놓고 수비 숫자를 늘릴 수도 있었겠지만 오늘 4-2-3-1 전술에서 마티치, 에레라가 압박을 거의 하지 않고 4백 앞에서 웅크리고 있던 양상이 자주 나왔어서 내려앉기는 많이 내려앉았다고 봅니다. 사진같은 혼란함도 있었지만 수비적으로는 나름 잘 막았었죠. 2실점하긴 했지만 둘 다 세트피스 상황이었고 그 외에는 원체 아래라인에 선수들이 많다보니 시티의 쪼개가는 공격으로는 공략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던 것 같아요.

저는 수비보다 공격에 문제가 있었다고 봅니다. 이렇게 수비를 성공시키고 공 소유권을 가져온 뒤의 역습, 공격 상황에서 상대의 1차 압박에 대응하고 이후 전개해가는 모양새가 너무 좋지 않았죠. 맨유는 빠르고 돌파를 기대해볼 수 있는 선수, 크고 헤더를 기대해볼 수 있는 선수를 믿고 한번에 길게 패스를 주는 식의 공격 방법을 택했습니다. 이 전술이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확실히 효율적인 전술이고 펩이 풀백들의 전진을 자제시킨 것이 그 사실을 반증해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공 소유권을 가져온 뒤에도 상대 공격진의 1차 압박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포백끼리의 횡패스가 반복되다가 마티치, 에레라 등에게도 압박이 있어 그 쪽으로조차 패스하지 못하고 키퍼에게 패스, 키퍼가 킥, 아니면 포백들이 미드필더에게 패스를 주지 못하고 바로 전방으로 질러주는 상황이 자주 나오니 그 패스의 정확도는 떨어질 수 밖에 없었죠. 린델로프는 그나마 좀 나았지만 로호의 롱패스는 재앙 수준이었구요. 데 헤아도 킥미스가 있어서 위험한 상황을 한번 연출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페리시치와 그리즈만을 영입하지 못했고 다르미안, 쇼의 부진이 계속 되면서 풀백들의 공격 가담이 좋지 않으며 미키타리안 역시 패스를 풀어주는 역할을 하지 못해서 포그바가 없을 때에 공격 전개가 답답한 것은 알겠는데 그걸 감안하더라도 무리뉴의 공격 전술이 너무 체계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해요. 루카쿠, 래쉬포드, 마샬의 개인 전술에만 의존하는 양상이 굉장히 자주 나옵니다. 그리고 이러한 답답한 공격 전개는 비단 시티전에서만 나온 것은 아니었죠. 포그바가 없는 경기에서 지속적으로 비슷한 양상이 연출되었지만 무리뉴는 변함없이 같은 전술을 들고 나오는 것 같습니다. 시티가 너무 잘하고 있어서 2위일 뿐이지 맨유도 리그 내에서의 성적은 좋은 편이니 승점을 따는 데 효과적인 것은 인정하는데 그래도 문제점이 있는데 그 점이 보완되지 않는 것 같아 팬으로서 정말 답답하네요.
ioi(아이오아이)
17/12/11 18:44
수정 아이콘
사실 주도권하고는 승패는 전혀 다른 문제라고 봅니다.
펩의 축구는 바르샤 시절부터 주도권을 중요시하는 축구였고, 그게 변한 적이 드물죠.
실제로 전성기 펩의 바르샤도 주도권하고는 별개로 경기 마무리는 메시에 의존하는 경기가 수두룩 하구요

아마도 무리뉴는 레알 시절 자기와 바르샤 시절 펩을 모티브로 작전을 짠 것 같긴 한데
무리뉴도 레알이 아니고, 펩도 바르샤가 아니죠
17/12/11 19:56
수정 아이콘
펩의 축구가 주도권 위주로 한다는 바르샤 시절만 본 편견입니다. 뮌헨부터 맨시티까지 그 리그와 현대축구 트렌드를 주도하는 전술을 많이 썼습니다. EPL 와서는 공수전환을 빠르게 가져가며 토트넘 같은 속도빠른 팀과도 밀리지 않습니다.
17/12/11 20:01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대로 바르샤 시절에 비하면 훨씬 유연한 축구가 됐죠.
개념은?
17/12/11 18:45
수정 아이콘
사실 맨시티도 잘 풀린경기까진 아니었죠. 윗분들 말씀대로 골 장면 제외하곤 점유율은 가져갔지만 그렇다고 결정적인 상황이 자주 발생했던것도 아니고...
오히려 답답한 경기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강팀인지 보여줬죠. 루카쿠의 큰 도움이 있었지만, 어찌됐든 강팀은 이기면 장땡 아니겠습니까.. 어떻게 해서든 꾸역승을 만들어내는게 참 강한팀이에요.
미하라
17/12/11 18:46
수정 아이콘
맨유의 공격이 답답하고 경직된 형태를 띌수밖에 없는것이 기본적으로 무리뉴는 무게중심을 뒷쪽에 두면서 공격작업은 최소한의 인원을 이용해 빠른 공수전환을 통해 간결하고 효율적인 역습으로 마무리짓는걸 선호하는 타입의 감독입니다.

그래서 수비 국면에 있어서는 항상 넉넉한 숫자를 확보해 둘수 있는데다 어제 전반 막판처럼 특정시간대에 일시적으로 라인을 끌어올리고 공세를 가하는 경우는 종종 있어도 이런 페이스를 경기내내 유지하는 경우는 거의 없죠. 무리뉴의 팀이 수비적으로는 항상 좋은 밸런스를 유지하는 이유기도 하고 무리뉴가 추구하는 전술의 장점인 반면 무게중심이 뒷쪽에 실리다보니 무리뉴의 공격 시작점은 대부분 낮은 위치에서 시작되고 이러한 축구에 선봉장 역할을 맡아야하는 무리뉴의 팀은 10번 롤에 상당한 능력을 요구받습니다. 기술, 기동력, 활동량. 거기에 우수한 판단력까지...만약 전성기때 루니가 있었으면 무리뉴가 요구하는 중앙 공미롤을 잘 소화할수 있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그리고 맨유 팬들이면 다 알다시피 저 자리에서 미키타리안은 정말 처참하게 망했죠. 심지어 저 자리에 린가드 들어가니까 린가드가 미키타리안보다 더 잘해요. 거기다 포그바 빼고는 죄다 선수들의 기본 패스 수준자체가 매우 떨어지다보니 볼을 탈취해도 상대 압박에 대항해서 제대로 된 패스를 날릴만한 능력이 다들 안되니까 괜히 뻘패스 날리다 짤리고 위험상황을 초래하는게 싫어서 자기진영에선 일단 뻥뻥 차내다보니 어차피 패스로 풀어나가는거 안될바엔 그냥 장신 선수들 넣고 롱볼 축구하는게 노잼축구라 까여도 확률적으로는 좀 더 이쪽이 높은 득점기대값을 가질수밖에 없다고 보구요.

무리뉴가 전술 철학을 바꿔먹지 않는 이상 10번 롤은 무조건 얼마를 때려박고서라도 S급으로 사와야 첼시나 레알 시절만큼은 아니어도 팬들이 볼만하다고 느낄만한 축구가 실현될수 있을거라 봅니다. 미키타리안은 볼만 잡으면 턴오버에 기본적인 키핑도 안되는 수준이라...
17/12/11 20:02
수정 아이콘
중앙에서 그런 역할 해줄 선수가 없다보니 자꾸 측면 선수들의 개인능력에 의존하게 되고 그쪽에서 잘 안 풀리면 망..이 요즘 시나리오죠.
17/12/12 00:39
수정 아이콘
무리뉴 철학에 맞는 10번이 어떤 선수가 있을까ㅛ? 데브라이너?
sege2018
17/12/11 19:27
수정 아이콘
솔직히 루카쿠가 시티에 가져다 바친 승리죠.
17/12/11 19:56
수정 아이콘
무리뉴만세
나믿무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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