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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1/10 23:42:01
Name 아라가키유이
Link #1 피를로 자서전
Subject [스포츠] [해외축구] 피를로와 알사드의 일화.TXT
원문출처: 피를로 자서전
번역 및 1차출처: 세리에매니아 제록스님

2011년 피파 클럽 월드컵에 진출했던 카타르 클럽 알사드의 이사들이 밀란,프린시프 디 사보이아 호텔(데이비드 베컴이 밀란에서 뛸 때 지냈던 호화롭기로 유명한 호텔)의 엄청나게 큰 스위트룸을 빌려놨고,그 안에는 구단주와 이사진 그리고 변호사들의 한 무리가 기다리고 있었다.

(피를로는 계약을 목적으로 간게 아니라 자신을 원하는 클럽의 이사진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었다.계약하는 것에 대해선 오히려 자신의 에이전트에게 화를 내던 참..)



"안녕하세요? 계약서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만나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우리 유니폼을 입으면 아주 멋질 거예요."

"만나서 반갑습니다.제 이름은 안드레아 피를로입니다."

"지금 당장 결정할 필요는 없습니다.몇 분 정도 생각해볼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사실 저는 당신들이 누군지를 보러 왔을 뿐입니다."



우리의 대화에는 뭔가 언어적 불일치가 존재했다.시간과 공간의 연속체 속에서 갈라진 틈.그들은 미래를 여행하고 있었고 나는 현재에 집중하고 있었다.그래도 그들은 좋은 인상을 남겼다.그날이 바로 내가 산타클로스가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은 날이었으니까.



"피를로 씨, 자녀는 몇 명이나 있습니까?"그들이 물었다.

"둘이요."

"그래요,카타르에 훌륭한 영어학교가 있습니다."

"저는 사실 아이들이 이탈리어로 말하는 게 좋은데요."

"문제없습니다.새 학교를 지어서 이탈리아 선생님들만 고용하죠.혹시 차는 좋아하십니까?"

"네.."

"잘됐군요.선물로 페라리 몇 대 정도 받아주면 좋겠네요."

"'몇 대 정도'라고요?"

"그리고 이탈리아가 그리워질 때면 언제든 피를로 씨를 위해 준비된 전용기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계약서는 이미 준비되어 있습니다.4년 계약입니다."

"고맙습니다.그런데..."

"급여는 4000만 유로(약 500억원)입니다."



그 시점에서 툴리오(에이전트)는 거의 기절할 뻔했다.



"한 시즌마다는 아니고,4년 동안 4000만 유로입니다.경제 위기때문에 너무 무리할 수는 없는 걸 이해해주실 거라 믿습니다."

"아,네 이해합니다."

"그러나 1년에 1000만 유로로 부족하다면 걱정하지 마세요.같이 맞춰봅시다."



그건 너무 많았다.내가 사막을 개간해달라고 했다면 그들은 아마도 '알겠다'고 했을 것이다.더 이상의 유혹을 피하려고 나는 대화를 끝내고자 했다.



"정말 고맙지만,저는 계약할 수 없습니다."내가 말했다.

당신들의 클럽과 사인하는 것은 내 커리어의 끝을 의미하는 것이고 저는 아직 유럽에서,이탈리아에서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합니다.마음이 바뀌면 1~2년 후에 연락 드리겠습니다."

"1100만 유로."

"가자,툴리오."

"1200만."

"툴리오."

"1300만."



나는 황홀경에 빠져 있는 내 에이전트를 거의 끌고 나오다시피 해서 그곳을 빠져나왔다.시계를 보니 21시 21분이었다.내가 가장 좋아하는 숫자가 두번 겹친 것이다.내 귀에 대고 운명이 속삭였다.


"옳은 선택을 했어,피를로."


내 아버지는 21일에 태어났다.21일은 내가 결혼식을 올린 날이자,세리에A 데뷔전을 치른 날짜이기도 하다.그 숫자는 내 커리어 초기부터 나의 등번호였고 나는 절대 그 번호를 놓친 적이 없다.그 숫자는 내게 행운을 가져다준다.그리고 그것이 이 책이 20장에서 끝나는 이유다.나는 이다음의 장이 아직 쓰이지 않은 미래에 있을 또 다른 이야기와 경험으로 채워질 여백의 페이지였으면 한다.

그리고 한 가지는 확실하다.나에겐 펜이 있다.



      -피를로 자서전 중에서-


참고로 피를로가 유베가서 바로 유베 올해의선수 먹은시즌이 11/12 아직 야망이있었죠. 밀란에서 챔스도 우승하고
월드컵도 06때 들고 나름 선수로서 얻을 수 있는 커리어는 다 얻었지만 아직도 야망이있었고 밀란에서 주전력외로 평가받고 이적했지만
바로 다음 시즌 유벤투스선수로 스쿠데토를 듭니다.

그나저나 진짜 오일머니 대단하네요. 당시만해도 세 후 125억이면 아무리 피를로라도 혹할만한데 (에이전트는 이미..) 거기에
학교세워준다 페라리 몇 대 준다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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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가루인형
18/01/10 23:48
수정 아이콘
"그러나 1년에 1000만 유로로 부족하다면 걱정하지 마세요.같이 맞춰봅시다."
"그러나 1년에 1000만 유로로 부족하다면 걱정하지 마세요.같이 맞춰봅시다."
"그러나 1년에 1000만 유로로 부족하다면 걱정하지 마세요.같이 맞춰봅시다."
"그러나 1년에 1000만 유로로 부족하다면 걱정하지 마세요.같이 맞춰봅시다."

진짜 후덜덜하네요.
18/01/10 23:50
수정 아이콘
피를로: "툴리오"
툴리오: "안드레아 잠깐 기다려봐"
피를로: "툴리오"
툴리오: "이봐 안드레아, 1400만유로야. 이건 말도 안되는 연봉이야."
피를로: "툴리오"
툴리오: "1400만유로야. 1400만유로!"
피를로: "툴리오"
툴리오: "미치겠다. 좋아, 협상결렬!"
피를로: "오케이, 땡큐, 오케이. 툴리오!"

......왜 사딸라가 생각날까요.
뽐뽀미
18/01/11 08:30
수정 아이콘
으아 마시던 생강차 뿜을 뻔 크크크크
18/01/10 23:52
수정 아이콘
당시 월드클래스였던 피를로조차도 저렇게 혹할 정도였으니, 한창때의 유명선수들이 너도나도 중국으로 향하는 것도 그러려니 합니다.

요즘 중국은 그때의 카타르보다도 돈을 더 주니까요.
아카데미
18/01/11 00:14
수정 아이콘
내가 사막을 개간해달라고 했다면 그들은 아마도 '알겠다'고 했을 것이다. 크크크 우와
아이유인나
18/01/11 00:21
수정 아이콘
와 진짜 중동머니 미쳤네요 크크크크크
싫습니다
18/01/11 00:22
수정 아이콘
"문제없습니다.새 학교를 지어서 이탈리아 선생님들만 고용하죠.혹시 차는 좋아하십니까?"
저는 여기서 이미 기절했습니다
18/01/11 00:40
수정 아이콘
태도가 별로다 싶었는데 조건이 말도 안 되네요.
이걸 거절한 피를로...
영어선생후니
18/01/11 00:47
수정 아이콘
자서전을 다 믿을 수는 없죠...그때 당시 중동행 몸값이 가장 비쌌고 실제로 사인한 선수를 알면 실감이 나겠는데 누가 있을까용
sen vastaan
18/01/11 01:15
수정 아이콘
꾸짖기에 너무나 많은 돈은 아니었군요 흐흐
yangjyess
18/01/11 01:31
수정 아이콘
경제 위기때문에 너무 무리할 수는 없는 걸 이해해주실 거라 믿습니다. 크크킄
최종병기캐리어
18/01/11 07:49
수정 아이콘
카타르와 김두환이 만나면??
18/01/11 08:18
수정 아이콘
새 학교를 지어서 이탈리아 선생님들을 고용 크크크크
던파는갓겜
18/01/11 09:04
수정 아이콘
(수정됨) 당시 피를로가 폼이 안좋긴했어도 피를로 커리어 대비 연봉이 엄청난건 아닌거같은데
1년 500억이면 납득할텐데 1년 120억정도면 저 당시 기준으로도 월클급 선수들 적정가정도아닌가요..
굳이 돈때문에 커리어를 포기할정도는 아니죠 거기다 피를로는 이탈리아출생의 카톨릭이라는것도 거절할만한 이유가되고요
테베즈가 중국에서받은게 1년 450억인데.. 시기가 다르긴하지만요
아라가키유이
18/01/11 09:19
수정 아이콘
음 저 당시 연봉표를 봐야겠지만 1년 10m이면 엄청난거맞을겁니다 14년도에 데로시가 세리에 최고연봉이었는데 6.5인가 7인가 그랬으니까요 아마 즐라탄이 당시 최고연봉이지않았나싶네요
던파는갓겜
18/01/11 09:26
수정 아이콘
같은시기 드록바가 안지에서 연봉 150억 중국에서 250억 오퍼가왔던걸로 비교할때 엄청난금액은아니죠
ioi(아이오아이)
18/01/11 11:03
수정 아이콘
10m은 말그대로 미니멈 협상 금액이니까요 아마 피를로가 계속 협상 했으면 쭉쭉 올라갔을 겁니다.
자서전에서도 그 자리에서 13m까지 올라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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