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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2/23 12:18:01
Name 미하라
Link #1 축구
Subject [스포츠] 무리뉴의 맨유는 과연 모예스와 반할 휴유증을 극복하지 못했는가?
"모예스와 반할이 망가트린 팀으로 2위면 잘하고 있는거다."

각 축구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면서 무리뉴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 또는 무리뉴를 변호하는 입장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대체로 이건데 PGR에서도 무리뉴에 관한 토론의 분위기를 보면 비슷한거 같더군요. 경기가 너무 재미없다 VS 모-반 휴유증을 아직까지 극복하지 못했다. 이 두가지 입장이 대표적으로 충돌해서 논의가 이루어지는것 같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왜 유독 맨유만 이렇게 오랫동안 전임감독의 이야기가 나오는지가 궁금한데 우선 모예스, 반할이 똥을 싸고 나갔다는 전제 자체에는 동의합니다만 현재의 팀 상태는 상당부분 무리뉴의 책임도 있다고 생각해서 쓰는 글이니 평소때 무리뉴에 대한 우호적인 입장을 가진 팬분들은 좀 보기가 싫을수도 있다는 점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일단 모예스-반할의 맨유가 망한 팀이라는 사실에 대해선 맨유가 좋든, 싫든 모두의 공감대가 형성된 이야기라 많은 이야기가 필요하지 않을거 같고 저는 딱 무리뉴의 축구. 무리뉴가 영입해온 선수들만 가지고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우선 무리뉴가 첼시, 인터 밀란, 레알 마드리드, 첼시 2기, 맨유를 거쳐오면서 공통적으로 보여준 전술적인 성향이나 습성은 대체로 이렇습니다.

1. 공격작업은 가급적이면 최소한의 인원이 참여해서 공격을 합니다. 빠른 수비로의 전환과 유사시에도 충분한 수비숫자 확보하여 최대한 실점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기 때문에 딱 무리뉴가 원하는 수준의 딱 필요한 인원을 통한 빠르고 간결한 공격과정을 통해 득점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크랙이나 전방에 치명적인 패스를 날려 득점찬스를 창출해낼수 있는 찬스메이커가 요구됩니다. (사실 이러한 관점에서 봤을때 제 개인적으로 미키타리안을 영입한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입니다. 미키타리안은 이중 어느쪽에도 해당사항이 없는 선수였으니까요. 심지어 지난 여름 말많았던 그리즈만도 여기에는 해당사항이 없죠.)


2. 펩 축구와 가장 축구철학이 극명하게 갈리는 지점인데 자신들의 진영에서부터 차근차근 패스를 통해 볼을 연결하며 볼을 자신들이 지속적으로 통제하여 상대가 볼을 최대한 적게 만지게 함으로서 변수를 통제하는 펩과는 달리 무리뉴는 상대 압박에 대한 부담때문에 그런식의 빌드업을 선호하지 않으며 롱볼을 통해 전방으로 볼을 보내는 방식을 선호합니다. 그래서 펩의 팀에는 발밑이 좋고 패스 잘하는 선수가 선호되는거고 무리뉴의 팀에는 그 롱볼을 받기 위해 상대와의 경합에서 이길수 있는 신체와 포스트 플레이 능력을 가진 선수가 선호되는 것이죠.

펩은 우리가 볼을 계속 가지면 상대가 할수 있는것이 없으니 수비적인 리스크도 그만큼 없다는 생각일것이고 무리뉴는 일단 롱볼로 걷어내면 우리편 수비수가 상대 전방압박에 공이 짤릴리 없으니 제공권 싸움에서 우위를 가질수 있다면 후방에서 롱볼로 처리해도 충분히 공격기회를 가질수 있다는 생각인데 이건 양자가 축구를 보는 관점의 차이지 어떤 철학이 옳고, 그르다고 할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런 부분에서 봤을때도 저는 루카쿠 영입이 이해가 되지 않는데 이건 밑에 가서 추가로 설명하겠습니다.


3. 무리뉴가 현대축구 트렌드에 떨어진다는 소리를 듣는것도 아마 이게 가장 크겠지만 요즘 대세인 전방압박을 선호하지 않죠. 라인을 끌어올리면 라인이 올라간 만큼 생길수밖에 없는 수비라인 뒷공간은 전방 압박축구의 근본적인 약점인데 이 뒷공간에 대한 위험을 무리뉴는 별로 받아들일 생각이 없습니다. 그래서 무리뉴의 팀은 라인이 높지않고 상대 수비수를 압박해서 실수를 유발하는 방식보다 우리팀의 실수를 줄이는 방식을 선호합니다. 이것도 사실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닙니다. 축구관, 축구철학의 차이지요.



결국 무리뉴가 승리를 추구하는 방식을 요약하자면 "우리가 실수하지 않으면 이긴다" "우리가 상대보다 실수를 적게 하면 이긴다" 는 식의, 마치 스타크래프트의 소위 말하는 양산형 게이머라 불렸던 선수들이 추구했던 승리방정식과 유사합니다. 우리는 최대한 실수를 줄이고 상대의 실수로 생긴 빈틈을 공략해서 이기겠다는 방법론이 무리뉴가 추구하는 승리공식이죠. 그리고 이러한 방법론이 잘못된 접근이라고 할수도 없는게 실제로 바둑의 이창호라든지, 권투의 메이웨더라든지 이런식으로 자신으로부터 발생할수 있는 리스크는 최소화하면서 상대의 실수를 야금야금 적립해서 이기는 방식을 통해 엄청난 승률을 기록하며 성공한 사례는 꽤나 적지 않게 있습니다. 공놀이 스포츠에서 수비가 강조되는것도 리스크를 줄이는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겠죠.

그럼 지금부터 무리뉴의 맨유를 비판할건데 저는 이런 무리뉴의 축구를 재미없다는 식의 비판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위에도 적었지만 이건 축구관점의 차이고 감독마다 선호하는 방식의 차이지. 그냥 내가 재미없다고 그게 트렌드에 뒤쳐지고 그런건 아니거든요. 저는 그것보다 무리뉴가 사온 선수들에 대한 의구심에 대한 부분들을 몇개 적어볼까 합니다.


1. 로멜로 루카쿠

루카쿠가 첼시에서 있었을때 루카쿠에게 따라다녔던 수식어가 "포스트 드록바" 였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때문인지 풋볼 매니저에서 루카쿠 -10 포텐 시절 스탯을 보면 참 드록바스럽게 스탯분배가 되어있죠. 하지만 실제 이 선수가 가진 특징이나 장단점을 보면 그와는 거리가 있는 선수라는걸 EPL 자주 본분들은 아실겁니다. 포스트 플레이에 필요한 신체조건과 파워는 가지고 있는데도 이상하게 그 장점을 잘 활용을 못해 그 분야에서는 강점을 못보여주고 오히려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상대 수비라인 뒷공간 공략하는 라인 브레이킹 플레이에 능했던 선수죠. 게다가 스스로 발밑에는 꽤나 자신감이 있는지 EPL 중하위권 팀들 수비수를 개인기로 몇명씩 털어버리고 득점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물론 이게 패턴이 뻔해서 코시엘니급 정도의 수비수만 만나도 안통하고 막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양학용 공격수라고 평가절하 당하는 요인이 되기도 하지만...

단적으로 맨시티와의 경기만 하더라도 루카쿠의 그런 약점을 꿰뚫고 있던 펩이 1점차 리드를 굳힐 생각으로 망갈라를 투입하고 루카쿠는 단 한번도 공중볼 싸움에서 맨시티를 상대로 이기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죠. 상대 압박으로부터 볼을 짤리고 치명적인 위험상황을 발생시키는걸 꺼려 후방에서 롱볼로 걷어내는 방식을 선호하는 무리뉴 축구에서는 무엇보다 전방의 톱자원은 그런 롱볼을 상대 수비수로부터 따내고, 아군의 공격숫자가 확보될때까지 따낸 볼을 지켜내는 공격의 기점 역할이 원톱에게 필수로 요구될수밖에 없습니다. 첼시에서 드록바가 구드욘센을 공미로 밀어내버린 이유도, 에투와 판데프를 윙포워드에 가까운 포지셔닝을 가져가고 밀리토가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차지했던것, 벤제마가 이과인과의 주전경쟁에서 승리한것도 바로 이 능력에 있어서 저 선수들이 확실한 강점을 가지고 있어서였다고 봅니다. 그리고 마샬이나 래쉬포드 둘다 거기에 장점이 있는 선수는 아니었다는 점에서 공격수를 영입한것까진 이해할만한 부분인데 문제는 꽤 많은 돈을 들여 사온 공격수가 왜 자신이 선호하는 원톱의 성향과는 어울리지 않는 플레이스타일을 가지고 있던 루카쿠였을까 냐는거죠. 물론 지금 루카쿠의 그런 단점들도 쿠만 덕분에 개선되기는 했지만 아직도 무리뉴가 요구하는 공격의 기점역할을 수행하기엔 부족하죠.

뭐 무리뉴가 실제로 첼시에서 루카쿠를 써먹지 못하고 보낸 적도 있는데 그냥 일개 축빠에 불과한 저보다 루카쿠에 대한 정보가 없었을거라 생각하진 않고 포스트 플레이어로서 툴은 가지고 있으니까. 단지 가진 툴을 써먹지를 못하고 있을뿐이니 그걸 써먹는 방법을 키워줘서 쓰겠다고 생각한 것일수도 있겠습니다만 부족한 능력을 키워보려는 선수치곤 이미 완성된 선수만큼의 많은 연봉, 많은 이적료를 주고 데려왔죠. 이러면 끝내 루카쿠 개조에 실패해도 무리뉴가 원하는 새로운 대형공격수를 가질수가 없으니까요.


2. 헨릭 미키타리안

미키타리안도 꽤 불쌍한 케이스인데 본인이 가진 능력에 비해 너무 과분한 롤이 주어져 맨유팬들에게 미움을 받은 참 안타까운 케이스입니다. 도르트문트에서의 맹활약으로 분데스리가 MVP 타이틀을 거머쥐고 EPL에 입성한 선수라 거의 같은 분데스 MVP 출신인 케빈 데 브라이너 수준의 기대를 맨유팬들로부터 받은 선수인데 사이드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는 플레이패턴을 선호하며 주변동료와의 원투패스를 주고받으며 전진하는 장점이 있는 선수를 측면보다 압박이 더 치열한 중앙 2선에 놓고 고립시켜버리니 수준 이하의 볼터치 미스와 턴오버만 계속해서 남발해대며 이후에는 린가드에게도 밀리는 좌절감을 맛본끝에 산체스와 스왑딜을 통해 아스날로 떠나고 말았습니다.

무리뉴의 의도는 마치 첼시 시절 오스카처럼 쓰려고 했던게 아닌가 싶은데 적어도 툴은 가지고 있으나 그걸 써먹지를 못하고 있는 루카쿠와는 다르게 이건 지금도 무리뉴의 의도조차 잘 모르겠는지라 뭐라 자세히 적을만한 내용도 없네요. 그냥 리그 MVP급 선수가 원 소속팀인 도르트문트와 잔여계약이 1년남아 시장에 싼값에 풀리니까 그냥 싼맛에 산걸까요? 싼맛에 산 선수라고 치기엔 사실 팀 전술에서 너무 중요한 롤이 주어졌던지라 그것도 뭔가 아다리가 맞지 않습니다.


3. 폴 포그바

https://pgr21.net../pb/pb.php?id=spoent&no=15728&page=12

포그바에 대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저번에 다 해서 딱히 더 하고 싶은 이야기는 없는데 미키타리안도 그렇고, 포그바도 그렇고 3선 플레이메이커가 필요하면 플레이메이커를 중앙 공미가 필요하면 중앙 공미를 영입해서 자기 전술에 끼워맞추면 되는데 플레이메이킹 못하는 선수를 100M 유로 넘게 주고 사와서 플레이메이커 시키고 있고 윙으로 활약하던 선수를 데려와서 중앙 공미로 놓고 고립시켜 턴오버 머신을 만들어 버리는건 아직도 이해 안되는 부분입니다. 이러니 마냥 이게 다 모예스 똥이다, 반할 똥이다라는 말에 공감할수 없는거기도 합니다. 당장 무리뉴 본인이 사온 선수들조차 어떤 의도로 데려왔는지조차 알수없고 제대로 써먹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4. 알렉시스 산체스

맨 처음 맨유가 산체스를 영입하는걸 보고 저는 루카쿠 대신 원톱으로 쓰려는건가? 라는 생각을 맨처음엔 했었습니다. 물론 맨유 2선중 가장 약점인 위치에 해당되는 오른쪽 윙으로 쓰일 가능성도 없지는 않지만 바르셀로나 시절의 오른쪽 윙에서 뛰던 산체스를 생각해보면 왼발을 너무 못쓰는 탓에 사이드에서 중앙으로 들어오는 플레이가 안되서 그냥 라인타는것 말고는 할줄 아는게 없었던데다 동선이 오른쪽에서 제한된 상황에서는 좁은 공간에서 드리블 돌파로 수비수 한명 제대로 따돌리는것도 쉽지 않았었죠.

게다가 산체스라는 플레이어의 가진 특성 자체가 본인이 가진 능력에 비해서 너무 많은것을 하려는 스타일이다보니 볼터치는 많고, 아스날의 공격진들이 전체적으로 퀄리티가 떨어져서 산체스가 무모한 플레이 빈도가 높을수밖에 없었다는 부분을 감안해도 턴오버를 너무 많이 양산하는 선수였고 그때문에 아예 산체스의 위치를 전방으로 조정해버리죠. 근데 맨유에 와서 이렇게 볼에 대한 집념이 강하고 볼 터치에 대한 욕심이 강한 선수가 포그바가 있는 왼쪽 자리에 굳이 마샬의 활용도를 더 애매하게 만들면서까지 놓는걸 보고 다시금 무리뉴가 대체 무엇때문에 산체스를 영입한건가 하는 의구심이 들더군요.

이건 포제션 문제인데 결국 산체스가 왼쪽에서 공을 자주 터치하게 되면 포그바가 있는 왼쪽에서의 포제션 분배문제가 발생할수밖에 없죠. 이건 바르셀로나의 네이마르와 알바의 관계를 생각하면 이해가 더욱 빠른데 지난시즌 바르셀로나는 왼쪽에서의 빌드업을 전적으로 네이마르가 중앙에서 전방까지 직접 드리블치면서 볼을 운반하는 방식의 형태를 가져갔기에 왼쪽 풀백인 알바는 상대적으로 거의 공격에 있어서는 잉여스러운 모습을 보였죠. 올시즌 알바의 폼이 상승한건 왼쪽에서 포제션을 독점했던 네이마르가 빠지면서 왼쪽 사이드 공략에 있어서 알바의 의존도가 높아진게 큰것처럼 산체스의 왼쪽 배치는 자연스럽게 네이마르로 인해 상당히 존재감이 애매해진 알바처럼 포그바의 존재감이 애매해질수밖에 없는데 무리뉴는 이런 고민없이 그냥 산체스를 주로 왼쪽에 써서 마샬/래쉬포드가 나눠먹던 기회마저 더 축소되었으며, 여전히 2선 오른쪽은 구멍이고 전방은 루카쿠에서 혹사된채, 포그바는 자신의 롤에 불만을 터트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럼 당연히 산체스를 대체 왜 영입했는지 의문을 가질수밖에 없죠.



위에 적었던 내용들은 사실 모예스, 반할과 다 무관한 내용들입니다. 저 선수들은 모예스, 반할때문에 영입된 선수가 아니라 무리뉴가 원해서 영입한 선수들이거든요. 그리고 위에 언급된 내용들을 봤을때 대체 무리뉴가 어떤 그림을 가지고 선수들을 데려왔는지조차 명확하게 보여지질 않죠. 좀 가혹하게 까자면 그냥 그때 그때 시장에 나온 이름값있는 선수 그냥 사다가 억지로 끼워맞춘것 말고는 무리뉴가 추구하고자 하는 축구관이나 팀이 그리고 있는 그림에 부합하는 영입들이 거의 없다시피 하거든요. 이게 모예스탓? 반할탓일까요?

그렇다고 저 선수들이 가성비 높은 선수들도 아니고 웬만한 클럽의 클럽 레코드를 찍을만한 선수들이죠. 가격 액면가를 보면 포그바나 루카쿠, 그리고 데헤아보다도 높은 산체스의 연봉을 생각하면 이 선수들은 꿩 대신 닭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선수들도 아니에요. 그냥 꿩이었어야 하는 선수들이죠. 돈을 이만큼 쓰고 아직도 리빌딩 이야기가 나오는건 모예스, 반할 때문이 아니라 당장 무리뉴가 데려온 선수들조차 자신의 전술에서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탓이 크죠. 여기서 돈을 더 쓴다고 루카쿠가 무리뉴 축구에 부합하는 포스트 플레이어로 거듭날수 있고 포그바가 팀의 플레이메이킹을 책임지고, 산체스가 뒤이어 영입되는 선수들과 시너지를 낼수 있을까요? 왠지 저는 그럴거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마냥 모예스, 반할의 탓만 할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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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디망디
18/02/23 12:42
수정 아이콘
후자에서 전자로 가고 있는 중입니다만
이적시장에서 살만한 매물도 그리 없지 않았나요?

현재 스쿼드 절반은 갈아엎어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현재 경기력은...하아... 이기기만이라도 해라 맨유
작별의온도
18/02/23 12:5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특히 4번의 포제션 부분은 더더욱. 그리고 축알못이지만 몇 가지 덧붙여보면

1. 롱볼축구하는 거 좋은데 선택지가 루카쿠 밖에 없습니다. 맨시티처럼 직선적인 움직임으로 뒷공간을 노리는 윙어가 없어요. 그렇다고 발이 빠른 풀백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롱볼을 날리면 받아줄 사람이 루카쿠 밖에 없는데 선수 본인이 생각보다 포스트 플레이가 능숙하지도 않지만 센터백이랑 비비고 있으니 당연히 성공률이 떨어지거든요. 오히려 양쪽 풀백 방향으로 날려서 풀백이랑 경합을 시키던가 아님 그 뒷공간으로 날려주는 게 더 나을 텐데 하필 좌우에 서는 것도 산체스 마타 마샬같이 짝발에 약간 낮은 위치에서 공을 받아 사이드에서 중앙으로 돌파하는 걸 선호하는 선수들.. 그리고 그 빈 자리를 채워줄 1군 풀백이 영이나 발렌시아같은 나이많은 선수들 (약간 지난 시즌 맨시티보는 느낌)

2. 짝발에 사이드에서 중앙으로 돌파하는 걸 선호하는 선수들이 꼭 별로인 건 아닙니다. 근데 이런 경향의 선수들은 상대 수비진이 정돈되지 않았을 때 서로 동선을 겹치며 원투 주고 받고 그렇게 페네트레이션을 하는데 장점이 있다고 보거든요. 2번에서 언급된 미키도 그렇고 심지어 루카쿠조차 저런 플레이에 더 강점이 있어요. 근데 이렇게 하려면 전방압박을 강하게 해서 공을 탈취 후 역습하는 스타일의 전술이 맞다고 봐요. 흔히 돌문하면 떠올리는 게겐프레싱이나 현 리버풀처럼요. 근데 현실은 내려앉아서 느릿느릿 나가니.

3. 전방압박을 위주로 하기엔 양 풀백의 노쇠화가 심해서 그 구멍이 커질까봐 내려앉는 거라면 이해는 하겠는데 그러면서 계속 전방 자원은 압박 후 탈취 역습에 특화된 선수들만 사니 무엇을 하려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중미 위치에 캉테처럼 해줄 수 있는 선수라도 구하고서 지금과 같은 축구를 하는 거면 이해가 갈듯도 한데..
18/02/23 13:04
수정 아이콘
확실히 맨시티는 뒷공간으로 계속 파고드는 사네, 스털링, 쉴새없이 찔러주는 덕배, 실바 덕에 경기가 참 역동적이고 재밌죠.
맨유는 그게 안되는건지 안하는건진 모르겠지만.. 공격이 참 단순하단 생각이 듭니다.
미하라
18/02/23 13:13
수정 아이콘
그건 무리뉴만의 문제가 아니라 실제로 반할 감독 시절에도 있었던 문제라 이글에선 굳이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상하게 맨유 선수들이 침투에 소극적인 편입니다. 물론 경기당 스플린트 횟수 자체가 맨시티가 더 높기도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을 정도로 이상하게 맨유 선수들은 린가드 정도를 제외하면 우리편이 공을 잡았을시에 빈 공간으로 침투하고 공간을 만들어주는 움직임이 너무 부족하다는걸 느끼기는 합니다.

그런 움직임이 없으니 상대 수비를 균열내지 못하고 그로 인해 항상 정비가 된 수비진을 상대로 공격을 하려다보니 단순하고 뻔한식의 공격만 반복되는거죠.
미하라
18/02/23 13:09
수정 아이콘
무리뉴는 1:1 수비능력에 있어서 최강의 수비력을 가진 아즈필리쿠에타가 있는 첼시에서도 무리뉴는 라인을 끌어올려 상대의 실수를 유발하는 전방압박은 선호하지 않았죠.

그냥 풀백의 수준을 떠나 후방에서 발생하는 리스크를 받아들이기 싫어서가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수비진영에서 롱볼로 걷어내는 방식을 선호하는것도 자기진영에서 패스로 볼을 전진시키다 상대 압박에 의해 볼을 짤리면 치명적인 공격찬스를 상대에게 내주기 때문이라 생각하고, 경기를지고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풀백들을 공격적으로 쓰지 않는것도 볼 소유권을 잃고 역습당하는 상황에서 수비숫자가 확보되지 않음으로서 생기는 리스크 역시 받아들일 생각이 없어서가 이유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유벤투스의 알레그리도 좀 이와 비슷한 습성을 가지고 있죠.
작별의온도
18/02/23 13:15
수정 아이콘
네 저도 그것까진 이해가 되요. 전술적 선택이야 감독 취향이니. 근데 왜 그 전술에 안 맞는 2선자원만 사는 느낌이 자꾸 들까요. 기존에 있던 마샬 마타도 약간 그런 느낌이고 (그래도 요즘 마샬은 종종 오른쪽에서 뛰긴 하는데 중앙돌파 선호는 안 고쳐지는듯;) 아스날 간 미키도 그렇고 이번에 산 산체스도 그렇고.. 정발 발 빠른 윙어 매물이 이렇게 없나 싶습니다.

p.s. 여담인데 미키는 완전히 폼이 나갔더군요. 오늘 새벽 유로파 경기보는데 내내 상대팀에 패스를. --;
18/02/23 12:56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저도 전체적인 내용에 동의하나 일단 선수들의 발전가능성을 믿는 편이에요.
루카쿠의 하드웨어 스펙은 그야말로 괴물같죠. 어릴때나 빠른 스피드로 누구도 따라올 수 없었으니 익숙했던 습관이 하위권 팀에서 빛을 발했던거고 공을 지키는게 안되는 부분은 전술적인 부분과도 크게 관련이 있으니 나아질거라 봅니다.
해리 케인도 지난 시즌이나 지지난 시즌에 습관적으로 미들까지 내려오던 습관이 이번시즌에는 거의 안보이면서 완성형 타겟선수가 되었다고 보는데요, 루카쿠도 높은 수준의 수비수들과 경쟁시간이 좀 더 주어지면 평가가 달라질 시간은 충분하다 봅니다.

포그바도 마찬가지 의견입니다만 루카쿠보다는 좀 부정적입니다.
솔직히 저는 수비는 누구 말처럼 DNA가 아니라 멘탈이라 생각하는데, (공격은 천부적인 DNA가 맞고요) 람파드 말처럼 투미들이건 쓰리미들이건 왼쪽이건 오른쪽이건 자기 몫은 할 수 있어야 하고, 그런 선수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다만 아쉬운건 지난 번 토트넘전에서 무리뉴의 지시에 반항하는 모습을 보고 크게 실망했는데요, 이건 무리뉴의 선수단에 대한 장악, 권위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포그바 본인이 대각성을 하지 않는 한은 중미로 완성된 선수가 되기 어려울거 같다..뭐 이런 생각도 했습니다. 요즘 무리뉴가 기강확립을 위해 포그바를 벤치로 돌리면서 조련중인 것으로 보는데, 이러다 팔아버리는것도 어찌 보면 다른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봅니다.

어쨋든 지금 맨유는 예전 마드리드처럼 돈을 엄청 쓰면서 영입을 하는 팀이 되었지요. 갈릭티코 이전의 레알 -> 갈릭티코1기 때 팬질한 입장에서 보자면 솔직히 갈릭티코가 경기력이 그렇게 좋았던건 아니었고 재미도 없었던거 같아요. 특별한 축구철학이 있던것도 아니었고.. 지금 맨유를 그정도 시기라 봅니다. 아직 열매를 따기엔 다소 멀어 보이는게 아쉽긴 하네요.
18/02/23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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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웨더에서 기가 막힌 비유라 생각했습니다.
지지않고 이기거나 비기긴하는데...... 재미없음........
18/02/23 13:00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부분에 대부분 동의합니다. 정말 답답한건 선수들이 본인이 원하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이 들었으면 임시방편으로라도 이번 시즌 동안에는 조금 달라진 롤을 준다거나 하는 작업이 있어야 할텐데 시즌 초반 반짝한 이후 한심한 경기력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아무 변화가 없다는거죠. 선수를 갈아 끼우는 정도의 시도는 몇번 있었는데 갖고 있는 자원이 한정된 상태에서 마땅한 해결책은 못 됐구요. 좋은 경기력 없는 리그 순위는 사상누각일 뿐인데, 무리뉴는 지금 결과만 놓고 보라면서 스스로를 변호하기에 급급하죠. 반할이야 두번째 시즌에 확실히 자를 명분이라도 있었지 무리뉴는 최소 1~2시즌 더 봐야할 각이라 갑갑하네요.
LiXiangfei
18/02/23 13:21
수정 아이콘
저는 좋은 경기력이 없는 순위는 사상누각이지만

순위 없는 리빌딩 또한 허상이라고 생각하는지라..(아마 여기에서 봤던글 같은데 제가 찾질 못하겠네요. 더군다나 드래프트가 있는 야구도 아닌지라 더더욱이 리빌딩 과정이란 표현을 믿지 못하겠네요)

아무튼 현재의 무리뉴는 좋은경기력 보다는 우승청부사같은 느낌이고 당장의 윈나우를 위해 선수를 투입하기로 유명한데 그 선수들이 말을 안듣는단 느낌이 강합니다. 즉 전략의 문제가 아니라 선수장악력이 문제라고 느껴집니다.

그래서 이번시즌의 여러 분석가 혹은 레전드들이 하는말이 이거죠.

'루카쿠는 페널티에어리어 안에서 진득하게 기다려야할 필요가 있다'
'포크바도 수비적인 능력을 길러야한다.'

즉, 감독이 원하는 전술을 위해 선수들의 노력을 촉구한다고 해야할까요?

뭐 그분들이 의견이 100% 옳다라는건 아니지만 지금의 경기력 때문에 성적마저 평가절하 받는건 그간의 무리뉴에 커리어로 봤을때 시기상조인것 같아요

무리뉴의 2년차도 유명하지만
무리뉴의 3년차도 유명하니까요
미하라
18/02/23 13:29
수정 아이콘
당장의 윈나우를 위해, 성적을 짜내기 위함이라면 오히려 루카쿠, 포그바를 사서 개조하는건 그런 방향성과 더욱 거리가 멀죠.

루카쿠에게 요구하는 역할 만주키치 시키면 만주키치가 더 잘할테고 포그바한테 지금 요구하는 역할 귄도간한테 시키면 귄도간이 더 잘할테니 한명은 나이 문제로, 한명은 내구성 문제로 오래 쓸수 없는 선수들이라 하더라도 루카쿠 한명 몸값이면 모두 살수 있었던 쟤들로 어떻게든 본인이 원하는 그림 만들어내는게 차라리 나았죠. 근데 그러지 않은거보면 무리뉴는 맨유에서 꽤 오래 머무를 생각을 하고 좀 길게 본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당장 취약한 포지션인 풀백 영입 없이 루크 쇼 한시즌 더 데리고 가는거봐도 그렇구요.

그러면서 자기가 사온 선수들의 재능을 제대로 못써먹고 있으니 뭔가 이상하다는거죠.
LiXiangfei
18/02/2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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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글을 잘못썼나봅니다. 제 의견이 님 의견이랑 같아요.

이번 무리뉴의 재계약건이나, 분석가들의 의견으로 볼땐 그간 무리뉴의 윈나우에서 벗어나 맨유의 체질개선의 의지가 보여지며 무리뉴에게 힘을 실어주려함이 보입니다.

하지만 선수들이 보여주는 행동들을 봤을땐 무리뉴의 선수장악력에 의구심이든다.

하지만 과거 두 감독에 비해 성적이 나오지 않느냐? 고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18/02/23 13:56
수정 아이콘
허상에 불과한 경기력만 챙기고 정작 약팀에 발목 잡히는
재임기간 더 긴 모 감독들보다는 반수 위 아닐까요?
2위도 잡힌다 잡힌다 하는데 아직도 2위인 걸 보니
코인망무새 이상 이하도 아닌 것 같더군요
미하라
18/02/2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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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식의 판단은 모두가 똑같은 환경,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했을때나 의미있는거고 재임기간동안 4천억을 넘게 쓰고도 이런 상황인것에 대한 변명으로는 적합하지 않죠.

애초에 순위표 보고 줄세우는게 목적이면 이런글을 쓸 이유도 없죠. 그냥 EPL 순위표 갖다 걸어놓고 1위 펩, 2위 무리뉴, 3위 클롭, 4위 콘테 이런식으로 줄세우면 되지 뭐하러 스포츠적인 관점에서 이야기를 할까요.
손금불산입
18/02/2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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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당초 무리뉴가 그 모 감독들보다 고작 반수위 높은 사람이 아니니까요. 무리뉴 커리어 역사상 가장 허약한 2년차이기도 하고. 게다가 항상 그 이후로는 늘 하락세였다는게 문제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얼마전에 재계약까지 맺었으니...
손금불산입
18/02/2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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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도 뚜렷히 드러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전술 능력 자체가 아예 맛탱이가 가버렸다기보단 선수 활용이 완전 엉망이 되어버렸다는 느낌이 큽니다. 물론 전술 능력도 예전만 못하지만요... 마샬이나 래쉬포드는 지금쯤 리그에서 입지를 꽤 크게 다졌어야 할 재능들이라 생각했는데 리그는 커녕 소속 팀에서조차 자리를 못잡고 있고. 지금 맨유 스쿼드에 있는 선수들 중에 폼이 올라와 있는 필드 플레이어를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축구는 원래 노잼이던 양반이었어요. 당초 어마어마한 전력을 이미 구축해 놓아서 체급으로 상대를 찍어누를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면야 늘 극도로 조심하던 스타일이고, 거기다 비교상대가 펩이랑 비교하면 더더욱이고.
18/02/2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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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아주 단순한 이야기입니다. 미키가 망해서 그렇습니다.
무리뉴 역습에서 기본이 되는 대표전술은 이런 시나리오죠.

1. 수비가 성공해서 공미에게 성공적으로 볼을 전달하면
2. 공미가 돌격대장 역할을 맡아서 치고 나가고
3. 공미를 억제하기 위해 수비수가 붙으면
4. 공간이 빈 포워드에게 스루를 찌릅니다.

윙어로부터 시작하는 시나리오에서도 공미가 중요한 역할을 맡는 건 물론이고요.
팀과 선수마다 차이는 조금씩 있지만 램파드, 스네이더, 외질, 오스카까지
모두 무리뉴 전술의 핵이었고 월클로 자리매김했었는데,
이번 시즌에 미키가 폭망해 버렸죠.
맨유가 잘 나가던 초반이 딱 미키가 저 역할을 잘 수행해 줄 때입니다.
시즌 초반 하이라이트 보시면 미키가 공 잡았을 때 쭉쭉 몰고 가 줬거든요.

그럼 애초에 중앙에 놓을 거면서 미키를 왜 샀느냐? 라는 의문이 있는데,
아마 장기적으로는 마샬 - 그리즈만 - 미키를 생각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일단 돌문에서 중앙도 서본 적 있는 미키로 버티면서 그리즈만을 사는 계획이었는데,
그리즈만을 데려오지 못하면서 미키를 계속 세운 거죠.
거기다가 마타 세우는 것보다는 낫잖아요.

지금 이걸 린가드가 해주고 있는데 생각보다는 잘해주고 있지만,
맨유라는 팀의 전술의 핵이 린가드라는 건 좀... 많이 부족하죠.
일단 없으면 없는 대로 잇몸으로 버티고,
겨울에는 공미 영입에 힘을 좀 주지 않을까 싶네요.
미하라
18/02/23 14:52
수정 아이콘
전 그래서 그리즈만 영입도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던게 그리즈만은 페널티 박스와 최대한 가까운 곳에서 활동했을때 위협적인 선수지 말씀하신 찬스메이커들과는 거리가 있는 유형의 선수죠.

그리즈만이 무리뉴의 니즈에 맞는 능력은 경기당 12km에 육박하는 높은 활동량을 기반으로 한 넓은 활동반경, 공격수중 최강의 수비실력과 태클실력인데 공격적인 요소에서는 그다지 메리트가 없죠. 혼자서 팀의 개인드리블로 전방까지 볼을 운반할 역량이 뛰어난것도 아니고 역습 국면에서 빠르게 공간으로 침투해서 전방으로 빠르게 킬패스를 찔러줄만큼의 찬스메이킹이 뛰어난 선수도 아니고...오히려 골대와 가까운 위치에 놓고 포워드와의 연계플레이와 공간침투를 뽑아먹을 생각으로 아예 루카쿠, 그리즈만 투톱을 생각한다면 이때는 메리트가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이럴려면 스쿼드 대공사를 들어가야 하겠죠.
18/02/23 15:2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번에도 비슷하게 말씀하셨던 것 같은데, AT 경기 쭉 보면 역습 시발점으로도 훌륭합니다.
단단한 수비 팀에서 그 자리로 월클까지 올라왔는데 부족할 수가 없어요.
최근 빌바오 전만 봐도 역습 시 모든 공이 그리즈만을 거치고,
원터치 전진패스, 공간 있으면 전진, 붙지 않으면 슛, 붙으면 스루,
그 자리에 원하는 바를 깔끔하게 수행해 줍니다.
미하라
18/02/23 15:42
수정 아이콘
그리즈만 월클 소리 나왔던것도 본인이 가장 잘하는 역할이었던 4-4-2의 처진 스트라이커 역할을 수행하던 시기였죠. 포그바가 유벤투스에서 왼쪽 메짤라로 뛰면서 월클소리 나왔던거랑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리즈만은 발롱 포디움까지 올라갔던 선수니 포그바보다 훨씬 윗급까지 도달한 셈이지만...

그러나 말씀하신것처럼 AT가 올시즌 그리즈만을 좀더 내려 쓰고 앙헬 코레아랑 후반기에 합류한 코스타를 전방에 놓고 쓰느라 좀 더 미드필더스럽게 쓰고 있는 탓에 퍼포먼스가 이전같진 않죠. 당장 전반기에는 벤제마, 수아레즈, 그리즈만 셋중 누가 제일 못하냐고 우스갯소리 나오기도 했고 유로 2016에서도 4-3-3 왼쪽 윙포로는 거의 영향력이 없던 모습이었다가 16강부터 4-4-2로 플랜을 변경하고 지루와 빅앤 스몰 투톱으로 그리즈만에게 맞는 롤을 최적화시켜주면서 16강부터 폼이 확 살아났었죠.

말씀하신 그리즈만도 저는 그다지 범용성이 좋은 선수라고 생각안해서 억지로 기존 미키타리안 롤에 그리즈만을 끼워맞추려 한다면 투자한 돈만큼의 가치를 다 뽑아내지 못할거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프랑스 감독 데샹만 해도 프랑스의 그 짱짱한 자원들을 그리즈만과 공존시키는데 애를 무진장 먹고 있죠.
18/02/23 15:4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전반기에는 AT 팀이 전체적으로 폼이 떨어졌던 거고, 폼 올라온 요즘에는 예전처럼 잘 씹어먹고 다녀요.
빌바오 전이나 몇 경기 살펴보시면 아실 겁니다.
그래서 지금 발롱 노미 급이냐? 라고 물으시면 고민은 좀 되는데, 여전히 엄청 좋은 선수라는 건 확실하죠.
그래도 수비 되고 공미 되고 쉐스로 피니시까지 가능한 선수 찾기가 어디 쉽겠어요?
그래서 거기 누구 세울래? 라고 물어보면 그리즈만은 최상급이라고 생각합니다.
FM하면 데 브라이너 데려오겠죠. 현실에서는 글렀으니까 문제지.

사실 맨부와도 아니고, AT 선수인 그리즈만 얘기하는 건 웃기니까 여기까지 하고요,
여튼 가장 큰 문제는 공미 포지션이라고 생각합니다.
미하라님이 FM하는데 공미로 린가드 세워야 되면 얼마나 슬프겠어요....
미하라
18/02/23 16:11
수정 아이콘
저도 전반기의 폼은 그리즈만 개인만의 문제는 아니었다고 생각은 합니다.

하지만 이게 또 결국은 맨유에서의 그리즈만이 가질수밖에 없는 한계기도 하죠. 팀원들을 이용하는 플레이에 강점이 있고 연계에 능한 선수의 특성상 주변 동료빨을 안받을수가 없는데 지금 맨유 선수들 오프더볼 움직임을 보면 그리즈만 장점을 살리기 쉽지 않아보이죠. 물론 포그바와는 멘탈이 비교불가인 선수긴 하지만 그리즈만도 또 데리고 오면 "뭐 이렇게 쓰기 어려워" 라며 돈값 못한다는 소리 분명 나올것 같습니다. 선수가 잘할수 없는걸 시키면 분데스리가 MVP가 린가드보다도 못한 폐급 선수가 된다는걸 맨유팬들은 이미 목격했거든요.

개인적으로는 그냥 공미없이 4-3-3이나 돌리고 2선은 도르트문트 팬분들에겐 죄송한 이야기지만 풀리시치같은 드리블러나 지르는게 답이라고 생각하는데 (마침 선수 본인도 드림클럽이 맨유) 무리뉴가 그렇게 할지는 모르겠네요.
조말론
18/02/23 14:54
수정 아이콘
이러면 포그바는 또 뒤에서 잉여가 되지 않나 싶네요
18/02/23 15:17
수정 아이콘
(수정됨) 포그바도 팀 잘 돌아갈 때는 불만 없었습니다. 댑! 하기 바빴어요.
뻐꾸기둘
18/02/23 15:16
수정 아이콘
나라면 저 툴을 개화시켜 해당 롤이나 포지션에서 기량을 만개시킬수 있다는 자신감이 아닐지...

실제로 많은 감독들이 저런 유혹에 흔들리기도 하고요. 대박보다 쪽박찬 케이스가 많은게 문제지만요.
18/02/23 16:53
수정 아이콘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요
고양이뱃살
18/02/23 17:0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제 개인적인 생각은 수비진 붕괴가 모든 부진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지난시즌 로호-바이가 건강할 때 경기력이 가장 좋았고 바이 이탈 이후 팀 전체 폼이 확 죽은 느낌이 듭니다. 게다가 존스 스몰링 로호가 돌아가면서 부상이고 린델로프는 아직 주전이라보긴 힘들고요.

이런 상황에서 최근 축구의 트랜드가 전방압박인데 바이를 제외하고는 전방압박에 대처할 수비수가 없다보니 걷어내기 급급한데 루카쿠가 피지컬에 비해 공중볼을 잘따는 스타일도 아니라서 공격 전개가 전혀 안됩니다. 그걸 보완하려고 볼간수가 되는 포그바를 뒤로 빼서 볼전개를 시키려했더니 선수 특성인지 반항인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튀어나가서 전체적인 흐름이 또 무너졌고 불화설도 떳었죠. 하위팀들도 그걸 알고 맨유 만나면 무조건 전방압박이죠.

지금 맨유에게 필요한건 후방에서 이런 압박을 벗겨내고 경기를 조율할 수미 또는 센터백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쨋든 안정적으로 산체스까지만 공이가면 공격은 잘된다는게 허더스전에서 보였으니까요.
뱀마을이장
18/02/23 17:19
수정 아이콘
글 보니 가상 드래프트로 클롭이랑 데헤아를 트레이드해보고 싶네요

리버풀 수비진을 데헤아가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까, 그리고 지금 맨유 공격진을 클롭이 지휘하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유정연꺼
18/02/23 18:47
수정 아이콘
전 솔직히 2선부터 스트라이커 까지 맘에 안드는 선수가 너무 많네요.
슈팅 타이밍이 리버급인 스트라이커.
"마타"
뭔가 열씸히는 뛰는데 영양가 없는 산체스
완벽하게 할수 있는건 치달밖에 없는 래시가드
풀타임으로 쓰면 뭔가.. 아쉬운 마샬

답다밥니아 답다배

이젠 포그바 마저 말썽이니 진짜 ..
여름보단가을
18/02/23 18:52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맨유에 공미로 나빌 페키르 영입했으면 좋겠네요. 온더볼과 마무리가 되고 포지션도 2선 좌우중앙 및 최전방 소화까지되는 선수라...좌측 산체스와 함께 돌격대장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로 보이거든요. 마샬이 터지면 좋겠지만 마샬은 톱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는데 무리뉴는 그럴거 같진 않네요.
미하라
18/02/23 22:46
수정 아이콘
페키르는 제가 리그앙은 잘 안봐서 자세히는 모르겠는데 십자인대 부상 당한뒤로는 측면에서 뛸만한 폭발력은 잃었다는 평가가 많더군요. 올시즌도 거의 펄스나인, 세컨탑 위주로 쓰인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8/02/23 18:57
수정 아이콘
이야 메이웨더에 공감될 정도면 무리뉴 클라스 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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