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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2/28 10:26:22
Name RainbowWarriors
Link #1 제프 파산 트위터
Link #2 https://twitter.com/JeffPassan/status/967785269314244608
Subject [스포츠] 미국프로야구기자가 보낸 어느 평범한 서울밤 (수정됨)
적당히 번역했습니다.

So I’m in Seoul last night, on the way home from PyeongChang, and I meet a group of three Americans and a Korean who essentially adopt me for the night. They show me around the Hongdae neighborhood, and by the time we’re ready to go home, open cabs are few and far between. 1/11

— Jeff Passan (@JeffPassan) 2018년 2월 25일  (이하 생략)

어젯밤, 평창 취재를 마치고 귀국하던 중 서울에서의 일이었다.
3명의 미국인과 한명의 한국인이 날 홍대 구경시켜주었고 집에 돌아가려는데 빈택시 잡기가 너무 힘들었다


All five of us jam into one -- me shotgun, the rest in back -- and the cab driver is pissed. He’s in his early 60s, probably, with a deep, authoritative voice. He starts barking. All of us go silent. He begrudgingly drives, drops the other four off and heads toward my hotel. 2/11

다섯명이 한차에 탔는데 -난 조수석 나머진 뒷좌석- 기사 아저씨가 화를 냈다.
60대 초반정도로 보이는 낮고 위압적인 목소리의 기사 아저씨는 우리에게 뭐라고 한마디했고 우린 다 입다물고 조용히 있었다
마지못해 택시는 출발했고 뒷자리 네명을 내려준 뒤 내 호텔로 향했다.


I figure it’s silence the rest of the way. Only he says, “USA?” I say, “Yes.” He nods, and then he looks at me and says, “Pro baseball?” And I have to compose myself for a second, because of all the things for a random cabbie in Seoul to say, I did not expect “Pro baseball.” 3/11

내릴때까지 조용히 가겠지... 했는데 갑자기 기사 아저씨가 "USA?" 라고 물었다. '“Yes.”라고 대답했다.
고개를 끄덕이고 날 보더니 “Pro baseball?” 이라 물었다
순간 당황했다. 서울에서 무작정 잡아탄 택시에서 “Pro baseball” 소리를 들을줄이야.


Naturally, I say “Pro baseball!” I try to tell him I write about pro baseball! He gives me a quizzical look. I figure our moment is going to end there. Then the cabbie says, “Randy Johnson!” Holy shit! Did he just say Randy Johnson? 4/11

당연히 난 “Pro baseball!” 이라 외쳤고 내 직업이 프로야구기자라고 열심히 설명했다.
하지만 전혀 이해를 못하는 표정이었고 뭐 여기까지가 끝인가 싶었다.
그러더니 기사 아저씨가 갑자기 말하길 “Randy Johnson!”
헐. 랜디 존슨 이라고?


He continued: “Randy Johnson! Fastball!” Then he put his hands together, spread them apart and made an exploding noise. And I’m pretty sure the cabbie driving me home in Seoul was letting me know that Randy Johnson once destroyed a bird with a fastball. 5/11

말을 이어가길 “Randy Johnson! Fastball!”
그리고 두손 모았다가 벌리면서 폭발 소리를 냈다.
날 집에 데려다 주는 서울 택시기사 아저씨가 랜디 존슨 패스트볼 새 직격 사건을 말하려는 거라고 확신했다.


“Curt Schilling!” he continues, and I’m wondering why he’s naming 2001 Arizona Diamondbacks when it dawns on me: Byung-Hyun Kim was their closer, and when the Diamondbacks were in the World Series, Korean fans tuned in to watch Kim, a native son. 6/11

그리고 다음은  “Curt Schilling!”
왜 계속 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선수들 이야기 하나 싶었는데 갑자기 당시 마무리였던 김병현이 떠올랐다.
한국의 야구팬들은 한국인 선수 김병현을 보려고 그해 월드시리즈를 티비로 시청했던것이다.


The cabbie wasn’t done. “Sammy Sosa!” he said. I showed him a recent picture of Sosa. His eyebrows jumped. “Sammy Sosa?” he said. 7/11

끝이 아니었다. 기사 아저씨는 또 “Sammy Sosa!”
새미 소사의 최근 사진을 보여줬더니 눈썹을 올리며 묻길 “Sammy Sosa?”


The last player he brought up was Ken Griffey Jr. I tried to run some names by him: Mike Trout, Bryce Harper, Aaron Judge. The only one he knew was Clayton Kershaw. I’m not positive why Kershaw -- probably Hyun-Jin Ryu? -- but he nodded and motioned with his left arm. 8/11

마지막으로 나왔던 이름은 켄 그리피 주니어였다.
마이크 트라웃, 브라이스 하퍼, 애런 저지등을 물어봤지만 유일하게 아는 선수는 클레이튼 커쇼뿐이었다.
왜 하필 커쇼였는지 잘 모르겠지만 - 아마 류현진 때문?- 고개를 끄덕이면서 왼손 투구폼을 보여주었다.


For 15 minutes, we had a real conversation despite speaking two completely different languages. He barely knows English. I know even less Korean. Baseball -- excuse me: pro baseball -- was the only translator we needed. 9/11

15분간, 우리는 전혀 다른 언어로 진짜 대화를 나누었다.
그는 영어를 거의 몰랐고 난 한국어를 아예 모른다.
하지만 야구 - 아니 프로야구- 란 번역기만으로도 충분했다.


When you see leagues pushing for a foothold in other countries, this is why. The universality of sports isn’t just the domain of the Olympics. It’s soccer, it’s basketball and, yes, it’s even pro baseball. 10/11

스포츠 리그가 해외로 저변을 넓히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스포츠의 보편성은 올림픽에만 있는게 아니다. 축구, 농구 그리고, 맞다. 프로야구에도 해당되는 것이다


I’m tweeting from over the Pacific, on my way back to cover baseball, the perfect bridge to that built, of all people, by a cabbie in a city of 10 million. Gamsahamnida, PyeongChang, for being a truly great Olympic host -- and to Seoul, too, for an unforgettable night. 11/11

태평양 너머에서 이 트윗을 올립니다.
천만 인구의 도시에서 한 택시 기사가 야구 기사를 쓰기 위해 돌아가는 나에게 완벽한 다리를 만들어주었습니다.
훌륭하게 올림픽을 치뤄낸 평창, 잊지 못할 밤을 만들어준 서울.
Gamsahamn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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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딸라
18/02/28 10:28
수정 아이콘
원 이닝, 원 피쳐, 원 히터, 투 그랜드슬램!
은빛사막
18/02/28 10:46
수정 아이콘
오우 아이 노우 댓! 잇츠 어 챈호팍's 원 덤플링!!
18/02/28 12:02
수정 아이콘
어흑마이깟
18/02/28 14:12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
차밭을갈자
18/02/28 10:28
수정 아이콘
크크 랜디존슨이 먼저 나오다니
두유노우 챈호팍 아닙니꺼~~~
걱정말아요 그대
18/02/28 10:28
수정 아이콘
기사님 유쾌하시네요 크크크
랜디존슨 새 폭발이라니 진짜 크크크
손나이쁜손나은
18/02/28 10:28
수정 아이콘
그리고 그 아저씨가 물었다.
듀우노 찬호 팍?? 그 후 난 택시에서 내릴 수 없었다
Philologist
18/02/28 10:33
수정 아이콘
남자 네 명이 뒷자리에 타다니...아저씨 화날만...크크
솔로13년차
18/02/28 10:37
수정 아이콘
LA 랜선 열어라. 송고들어간다.
ComeAgain
18/02/28 10:46
수정 아이콘
택시 기사 아저씨 욕하는 글일줄 알았는데... 남자 넷이 택시 타면 기분 나쁘지... 했는데,
랜디 존슨?
크크
홍승식
18/02/28 10:51
수정 아이콘
넷이 아니라 다섯요.
뒷자석에 장정 네명이 타면 당연히 화내죠.
ComeAgain
18/02/28 10:52
수정 아이콘
아, 승차거부 안 한게 용하네요... 성인군자...
18/02/28 11:45
수정 아이콘
말이 안 통해서 승차거부 못한거일수도..
멸천도
18/02/28 13:08
수정 아이콘
4외국인 1한국인이라 말은 통했을꺼같네요.
방과후티타임
18/02/28 10:47
수정 아이콘
박찬호, 김병현 시절 열심히 보다가 지금은 잘 안보는 아저씨인가보네요
차밭을갈자
18/02/28 10:54
수정 아이콘
그 때보고 끊으셨으면 커쇼는 미워서 알고 계시는 거일수도 크크
홍승식
18/02/28 10:50
수정 아이콘
찬호팍이 먼저 나오지 않다니요.
18/02/28 10:55
수정 아이콘
아무리봐도 5명이라 화낸거 같네요 크흐흐
한만두를 말씀 안 하시다니!
18/02/28 11:01
수정 아이콘
뒷'자석'이라고 쓴걸 봐서 가짜인줄 알았는데..,
RainbowWarriors
18/02/28 11:02
수정 아이콘
앗 이건 바로 수정하겠습니다.
18/02/28 11:04
수정 아이콘
젠카이노?
-안군-
18/02/28 11:36
수정 아이콘
아이마스
무적LG오지환
18/02/28 11:08
수정 아이콘
역시 '프로'야구의 나라! 크크
거품맨
18/02/28 11:29
수정 아이콘
랜디 존슨 크크크크크 유쾌하네요
즐겁게삽시다
18/02/28 11:43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USA = 프로 베이스볼 = 랜디 존슨
18/02/28 11:46
수정 아이콘
이 에피소드 보고 든 생각: 저 한국인 한 명은 통역도 안해주고 뭘 했는가..
Alcohol bear
18/02/28 11:48
수정 아이콘
내렸..는데
18/02/28 11:49
수정 아이콘
아 내리고 일대일 대화였군요 크크크
18/02/28 11:49
수정 아이콘
먼저 내려서요...
18/02/28 11:49
수정 아이콘
네명이 내리고 혼자 호텔로 가던 길이었다고....
'마지못해 택시는 출발했고 뒷자리 네명을 내려준 뒤 내 호텔로 향했다.'
18/02/28 12:17
수정 아이콘
아까 올라오자마자 읽었을땐
택시 아저씨 왜 화냈지 했는데

시간 내서 다시 읽어보니
화낼만하군요

뒷자석에만 4명이라니
크크크크크
재간둥이
18/02/28 12:31
수정 아이콘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는데
재평가된 택시아저씨 인성이네요 크크크
RedDragon
18/02/28 12:33
수정 아이콘
뒷자리 4명이면 인정합니다 크크
18/02/28 12:47
수정 아이콘
거기다 체구가 큰 서양인들이라면..
터져라스캐럽
18/02/28 13:10
수정 아이콘
왜 둘, 셋으로 안타고 다 같이 탔을까요...
18/02/28 13:14
수정 아이콘
빈택시 잡기가 힘들어서 그런거 같아요 크크
Rorschach
18/02/28 13:32
수정 아이콘
추측해보자면 네 명이 목적지가 같고 글쓴 기자분만 목적지가 다른데,
이런 경우 보통은 저 한 명을 태우면서 한국사람이 기사님께 목적지를 확실하게 설명해주고 나머지 네 명이 이 후에 택시를 탈겁니다.
그런데 빈택시가 너무 없었다고 하니 그럴만도 했겠다 싶긴 하네요 크크
뭐, 저라면 그래도 먼저 보내고 뒤에 탔겠지만요;;
18/02/28 13:19
수정 아이콘
저도 흔한 승차거부 이야기인줄 알고 처음에 읽었네요 크크
及時雨
18/02/28 13:41
수정 아이콘
하긴 새미 소사는 백반증 걸려서 완전 딴 사람이 되긴 했네요
괄하이드
18/02/28 14:37
수정 아이콘
야구전문기자가 평창취재로 파견온 이유는 뭘까요 크크 재밌네요
RainbowWarriors
18/02/28 14:4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아 야구 전문 기자이긴 한데 소속이 아마 야후스포츠던가 그래서 거기 소속으로 올림픽 취재는 다닌다고 들었습니다.
러블리맨
18/02/28 15:47
수정 아이콘
외국사람들도 자기나라꺼 알아주면 기분 좋아하더군요.
국뽕은 어디나 세계 공통..
겨울삼각형
18/02/28 16:01
수정 아이콘
딱 아저씨 기준 MLB 슈퍼스타네요.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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