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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3/02 19:28
골수 야구팬들은 응원단 좀 치우자고 하지만 절대 치울 수 없는 이유죠.
베이징 뉴비들이 응원단 덕분에 더 쉽게 꾸준히 재미를 붙이게 되었으니 말이죠. 이상 베이징때 야구 해설하느라 죽을 뻔 했던 야빠였습니다 크크크크
18/03/02 19:29
술냄새 나는 아재들의 공간을 영화관처럼 데이트장소 혹은 아이들 손잡고 나들이 갈 수 있는 휴식공간 으로 바꾼게 진짜 주효했다고 봅니다.
도원구장 / 위즈파크 가 가장 극단적인 케이스가 아닌가 싶어요.
18/03/02 19:56
저를 94년 가을 잠실로 데리고 다니셨던 저희 아부지랑 작은 아부지가 13년에 야구장 가고 싶다고 넌지시 말씀하셔서 표 구해서 모시고 갔었는데 그 뒤로 야구장 가자는 말씀을 안 하시더라고요...
항상 가시던 포수 뒷자리-지금의 317, 318블록이였는데도 시끄러워서 가기 힘들다고 하시는데 저도 살짝 공감이 가더라고요. 베이징 올림픽 전만 해도 저 자리 가면 야구 보러 온 아재들이 막걸리나 소주 따라줬는데 이젠 저 자리도 데이트 공간이 되서 여러 의미로 아쉽더군요 크크 야구판 전체로 보면 옳은 방향이 맞긴한데 가끔은 엘지가 야구를 드럽게 못하고 야구장은 드럽게 텅텅 비어있던 그 때가 그립기도 합니다 크크
18/03/02 20:08
저희 아버지는 이제 다들 즐기는 분위기라고 더 좋아하시더군요 예전에 맨날 야구장 오면 쓰레기통 던졌다고 하시면서..
317, 318은 이제 양팀팬들이 함께하는 분위기라 저도 두산, 엘지경기때는 거기로 갑니다. 저는 기아팬이라서
18/03/02 20:25
딱 하나 바라는게 있다면 엠프소리만 조금 줄여주면 좋겠습니다ㅠ
아무 자리나 잡히면 가야하는데 응원석 가까운데는 경기 중에 종종 이명현상 올 때도 있어서요ㅠㅠ
18/03/02 20:13
그쪽에 상주하는 욕쟁이 아저씨들이 있었죠. 옹기종기 앉아서 소주 마시며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찰지게 욕을 하시는데...
적응하니 웃기기도 하고 재미도 있었지만 다른 사람한테 같이 가자고 권하지는 못하겠더라고요. 크크
18/03/02 19:30
여성 관중의 증가가 야구장의 분위기를 많이 바꿔 놓았죠(또 하나를 들자면 좌석제와 인터넷 예매의 활성화).
80~90년대에 야구장 직관해 본 사람은 험한 경험 한두 번쯤 해 봤을 겁니다.
18/03/02 19:35
2008년은 야구의 신이 내려주신 해죠. 롯데가 암흑기를 깬 그 해에 박찬호가 la에서 부활하더니 국가대표팀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오질 않나..
18/03/02 19:38
80,90년대 야구장은 요즘 기준으로 애들 데려갈만한곳이 못됐죠
술,담배,욕설은 기본에 싸움날것 같은 험한분위기는 덤이고..
18/03/02 20:10
관중들이 패싸움하고 경기장에 불지르고 PO에서 라면국물을 던져서 선수와 관중이 쌈박질 하던 80년대, 90년대까지 안가도,
10년 전만해도 외야 관중석에서 쓰레기 날라오는 건 일도 아니었죠. 그 유명한 사직구장 조폭 난동 사건도 2006년에 있었던 일이었고. 크크
18/03/02 19:40
하아... 진짜 KBO 개혁만 하면 열정적으로 응원할 마음 있습니다.
근데 약물 / 승부조작 / 심판매수 / 음주운전 / 학교폭력 / 도박 등등등등.... 쓰레기통도 이런 쓰레기통이 없으니 응원이고 직관이고 할 마음이 싹사라집니다.
18/03/02 19:47
세시간 동안 소리지르고 치맥 뜯으면서 즐겁게 놀 수 있는 공간이죠
야구 잘 몰라도 응원 따라하면서 놀다보면 시간 후딱 가는 엄청 심한 욕은 아니지만 상대방 견제구 들어오면 약간 화풀이도 가능하다는...
18/03/02 19:55
90년대 야구장 다녀본분들 알죠. 어렸을때 도원구장 많이 다녔는데 소변기도 따로가 아니고 하나로 통째로 (?)이어져서 밖으로 그 지린내 다 나고 한 8회쯤부터 지고있으면 거나하게 취하신 아재들 쌍욕하고 웃통까고 슬슬 그물탈준비하고 있고
족발뼈 들고 저새끼 죽이니 어찌니하고 크크 참 극단적으로 팬층이 바뀌었습니다
18/03/02 20:13
화장실이 그냥 벽에다 싸는 수준이었죠 관중석은 뭐 무법천지 였구요 그래도 어린시절 아버지 손잡고 야구장 한번 가는게 세상 최고의 소풍이었습니다 흐흐
18/03/02 20:15
크크 그때 친구들하고 놀러가면 옆에 아저씨들이 먹을거다주고 신나게 욕하다가 우리가 하려면 니들은 안돼하면서 혼나기도하고 추억으로 남긴합니다 크크크 재밌긴했어요.
18/03/02 20:08
야구를 몰라도, 가서 스트레스를 풀수 있는 "문화 공간"이라는 인식이 생긴게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전후이니, 콩경문이 욕은 많이 먹어도 야구계를 보면 큰일을 해내기는 했습니다. 당시 베이징 붐을 식히지 않기 위한 KBO 구단들의 대처도 훌륭했고. 허구연은 이때를 기점으로 "프로야구의 라이벌은 영화나 놀이동산 같은 문화 사업이다."는 주장을 해서 비웃음을 사기도 했지만 2013년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앞으로 유통업의 경쟁 상대는 테마파크나 야구장이 될 것."라고 한거 보면 실제로 그렇게 되어 가는 거 같습니다.
문제는 이들을 계속해서 끌어당길 수 있냐는 건데 최근 몇년간 크보에서 사고 치고 수습 못하는 거 보면 불안불안 합니다. 숭부조작, 심판매수 등등. 모 구단은 구단주가 빵에 가게 생겨서 메인 스폰서가 직접 "우려한다."고 밝힐 정도고....
18/03/02 20:09
축구장, 농구장 등 다른 운동 종목에 비해 야구장이 특별히 젊은층과 여성층에게, 그것도 매우 단기간에 주목 받고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요인이 무엇이었을지 참 궁금하네요. 단순히 국제대회에서의 성적이 그 원인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갑작스러운 변화라고 느꼈던 터라 뭔가 다른 이유가 있을 듯싶습니다. 그 인기가 단기에 그치지 않고 오히려 점차 더 폭발하여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다른 종목과는 차이가 있는 것 같고요. 많이 이야기 되는 야구장의 응원문화나 분위기라는 것도 결과 또는 중간 원인쯤 될 뿐 근본적인 원인일 수는 없다고 보고, 다른 종목도 경기장 내 서포터나 치어리더들의 응원문화라는 것이 제각각 있기 마련이라 큰 차별점까지는 또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지금이야 조금 달라진 측면이 있긴 하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야구는 직접 하는 운동으로서는 일상에서 접하기 매우 어려운 측에 속했기 때문에 오히려 불리한 측면이 있다고도 생각이 되는데 참 신기하네요.
18/03/02 20:17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거의 일년내내 매일 하는 야구의 우월한 접근성이 일단 컸고 도심 속에서 탈출해서 공원 나들이 느낌이 물씬 나게하는 넓고 탁 트인 야구장의 환경도 주요 했습니다
18/03/02 20:21
저는 가장큰 이유중 하나가 가족과함께 갈수있는곳..
굳이 내 연고지 내 응원팀이 아니더라도 가족과 가서 함께 즐기수 있는 유일한 프로 스포츠가 아닐까 하네요.. 축구는 솔직히 케바케 겠지만 서포터 문화가 있는이상 함께 즐기기엔 무리가 있는거 같더라구요..
18/03/02 20:27
그 [가족과 함께 갈 수 있는 곳], [누구나 찾아 즐기기 용이한 곳]이라는 게 어느 한 순간에 갑자기 가능해진 느낌인데 그 요인이 뭘까요?
18/03/02 20:34
여러 요인이 있어요.
개인적으로 가장 크다고 생각하는걸 적자면, KBO 팀들이 의도한게 저 무렵을 전후로 해서 각 구단이 티켓판매를 현장판매 확 줄이고 인터넷 예약판매로 바꿨는데 이때부터 스마트폰/인터넷 활용을 쉽게하는 20대 30대 학생과 직장인들이 내야석을 다 잡았죠. 현장에서 줄서서 표사던 아재팬들은 저 자리를 가고싶어도 이미 예약되어있으니 못사고 외야석으로 빠져버림. 내야석엔 치어리더/응원단장이 자리잡고 있고. 이러면서 자연스레 위에 제가 댓글로 적었듯이 술냄새 나는 아재들이 오던 자리가 20/30대 젊은층이 잡는 자리가 되었으니, 야구 몰라도 킬링타임용으로 가볼만한 곳이 된거죠. 옆에서 쌍욕하고 술먹고 이러면 가고싶던 사람도 안가지잖아요. 이러다보니 20/30대 입장에선 야구장 가서 데이트하고 가족끼리 시간보내는게 하나의 유행이 되었고, SNS에 야구장 사진 하나 올리러 야구장 가는사람도 생겼습니다. 여러모로 비슷한게 영화거든요. 멀티플랙스가 여기저기 생기면서 킬링타임용으로 영화관람이 늘어났는데, 영화쪽에서도 역시 비슷한 모양새입니다. 영화티켓 SNS에 찍어서 올리고 오늘 뭘 봤는데 어쩌고 저쩌고 하는게 하나의 문화가 되었죠. 실제로 영화와 야구관객이 서로 물리고 물린다는 통계도 있다고 합니다. 그해 야구 흥행이 잘되면 영화 흥행은 좀 줄어들고, 반대의 경우도 있구요. 야구의 종주국인 MLB나 야구가 국기인 일본의 NPB는 젊은층이 없어서 난리인데 한국의 KBO는 오히려 역전현상이 일어난지 10년째죠. 젊은층이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그래서 얘네 전문가들이 한국야구가 젊은층한테 인기 많은 이유가 뭔지 공부하는 경우도 생겼구요. 향후 20년은 걱정안해도 될만큼
18/03/02 20:49
[야구를 잘 몰라도, 야구에 별 관심이 없어도 기술 발달로 야구장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짐으로 인해 젊은층이 많이 찾게 되었고 이 때문에 야구장 분위기가 좋아지면서 각종 선순환 효과가 발생하여 현재와 같은 흥행이 일게되었다.]는 것이 말씀하신 내용의 주요점 같은데 한 가지만 더 추가로 질문드릴게요.
접근성의 향상이라는 것은 타 종목도 마찬가지였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야구에 관심도 없고 잘 모르던 사람이 타 종목 대비 혹은 다른 취미생활 대비 야구가 어떠한 점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져서 킬링타임용으로 야구장을 찾게 된 것인지 이 점에서 아직 의문이 풀리지 않습니다. 기술 발달에도 불구하고 타 종목들은 접근성 향상을 위한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았다든가 야구장을 새로이 찾게된 해당 젊은층들이 본래는 어느 정도 야구에 관심이 있었는데 그동안 다른 이유들로 인해 야구장을 찾는 것이 꺼려지거나 힘들었다든가 하는 요인이 있던 게 아니라면 말이죠.
18/03/02 21:12
일단 접근성이 타종목에 비해 매우 유리한 상황입니다.
1.프로야구는 매일한다 2.야구는 거의 모든 플랫폼에서 중계된다(공중파,지상파,네이버,다음,아프리카TV,IPTV) 3.따라서 스포츠 언론,포털에서 거의 항상 메인이다 질문하신 야구의 어떠한 점이 야구장에 끌어들이는가... 1.야구장은 음주가무에 최적화된 장소다. 티켓값도 저렴해서 3~4시간 놀기에 이만한 곳이 없다 2.젊은층은 절대 야구장에 혼자 가지 않는다. 최소 2~3명은 데려온다 3.젊은층 사이에서 전파속도는 압도적으로 빠르다. SNS 등을 통해 핫플레이스가 된다. 2번과 같은 순환이 계속 진행된다
18/03/02 21:25
[야구는 거의 모든 플랫폼에서 중계된다.], [야구는 스포츠 언론, 포털에서 거의 항상 메인이다.]는 처음부터 늘 그래왔던 것은 아니니 최소한 한 번이라도 선순환의 사이클을 거친 후의 결과론적인 얘기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젊은층 사이에서 전파속도는 압도적으로 빠르다. SNS 등을 통해 핫플레이스가 된다.]에 비추어 보았을 때 소수의 인원에 의해서라도 혹은 단기간이라도 야구장을 찾는 인원들이 한 번 증가하기 시작하면 그 성장세가 폭발적일 수 있다는 측면은 크게 공감이 되네요. 이에 더해 [프로야구는 매일 한다.]라는 점이 이를 증폭시키는 큰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겠고요.
[야구장은 음주가무에 최적화된 장소다.]는 꼭 야구장만 그런가라는 의문이 있긴 하지만 어찌되었든 한 번 야구장을 찾은 인원들이 한 번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야구장을 그동안 찾아왔다는 것은 실재한 일이기 때문에 타 종목과 비견되는 혹은 타 종목을 상위하는 야구장만의 독특한 매력이 있다는 것만큼은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사실인 것 같네요.
18/03/02 22:13
야구는 확실히 음주가무에 최적화되었다고 생각하는 게 제가 농구장은 종종 가는데 실내라는 점이 은근 술 사가는 데 심리적 제약으로 느껴지더라고요. 왠지 음식 먹으면 냄새 많이 날 거 같으니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 위주로 준비하고 그마저도 농구 보다 보면 너무 경기가 빨리 진행되니까 음식 먹고 술 먹고 할 정신이 은근 없어요. 겨울이다 보니 봄여름 야외보다는 맥주 생각이 덜 나기도 하고요. 농구장 가서 보면 술 드시는 분이 야구장에 비해 압도적으로 적은 느낌이었어요. 배구장은 안 가 봤지만 농구랑 조건이 크게 다르지 않으니 비슷하리라 짐작하고요. 축구장은 야구장이랑 비슷한 조건이긴 한데 축구도 빠르게 진행되다 보니 경기를 보면서 음식 먹고 술 먹고 하는 게 야구보다는 좀 덜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종목에 비해 경기가 느리고 호흡이 긴 야구가 음주가무 최적화가 되지 않았나 하고 생각해 봅니다.
18/03/02 21:19
궁금하신건 프로스포츠 산업쪽으로 따져봐야 할텐데요. 프로야구의 직접적인 경쟁자가 있다면 프로축구가 될 것이고, 더 나아가선 영화산업이나 뮤지컬같은 문화산업이 될겁니다.
프로축구는 프로야구에 비해 폐쇄적인 팬 문화를 갖고 있습니다. 서포터즈로 대표되는 매니악한 관중문화는 프로야구가 지향하는 점과 거의 반대성향이라 보시면 됩니다. 실제로 프로야구는 서포터즈가 생기면 일반팬들이 구단한테 항의전화해서 그런걸 왜 만드냐고 없애라고 합니다. 소수보다 다수를 생각하라구요. 반대로 프로축구는 충성심 강한 소수의 팬이 일반팬보다 우선시 됩니다. 왜냐면 프로축구라는 종목 자체가 그렇게 커왔기 때문이죠. 또한 야구는 경기력보다 포장기술에 신경을 썼습니다. 경기력도 경기력이지만 일단 프로스포츠 산업이 장사가 되려면 포장을 해야한다는거죠. 10년전과 대비해서 가장 비약적으로 상승한게 있다면 마케팅과 구장 인프라일겁니다. 위에서 언급한 프로야구의 지향점이 그것이기 때문입니다. 경기력과 문화산업으로의 흥행성은 정비례하지 않기 때문이죠. 'MLB는 야구고 KBO는 예능이다' 라는 우스갯소리도 결국 KBO가 경기력이 후져도 재미는 있다 라는 뜻을 포함한거거든요. 결국 즐길거리가 된겁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다른 프로스포츠는 이정도 단계까지 진화하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배구정도가 KBO의 길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또 더 기본적으로 들어가면 프로스포츠 산업 자체가 빅마켓이 스몰마켓보다 잘되는게 기본중에 기본인데, 프로야구같은 경우는 연고지가 다 대도시에요. 애초에 KBO는 인구 100만명 이상 도시가 아니면 야구팀을 창단도 못하게 규약에 못박아놨습니다. 장사를 하려면 최소한의 인구는 있어야 한다는 뜻이죠. 기본적으로 체급이 크니까 그만큼 확보할 수 있는 팬도 많아진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른스포츠는 중소도시에 연고지를 둔 경우가 많아요. 농구같은 경우는 그냥 수도권 리그라고 봐도 무방하구요. 접근성/대중화 적인 측면에서 야구와 다른종목은 꽤 많이 차이가 납니다.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야구계에서 10년전부터 우리의 라이벌은 영화산업 이라고 말한 이유도 저런거구요.
18/03/02 21:37
그러한 기반을 가진 프로야구가 과거 암흑기를 겪었던 데에는 그럼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본문에 나타난 바와 같이 대략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중반까지가 그런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암흑기라고 해봤자 찬란했던 전성기 대비 상대적인 침체였을 뿐 견고한 기반을 바탕으로 여전히 타 종목 대비해서는 우위였다든지 내부적인 원인에 의해 유발된 일이었을 뿐 타 종목의 성장 때문은 아니었다든지 그런 것인가요?
18/03/02 22:13
네 맞습니다. 프로야구가 출범이래 1위를 빼앗긴적은 월드컵때 K리그한테 몇개월이 다입니다. 애초에 암흑기라는것도 기존의 프로야구 인기에 비해 암흑기라는거지 저때는 프로스포츠 산업 자체가 대기업의 자선사업 개념이라서 비교군중엔 그래도 압도적 1등이었어요. 지금은 이제 그때에 비하면 어마어마한 산업으로 커졌구요. 중계권부터 5배가 넘게 올랐으니.
18/03/02 21:26
1. 매일 함 = 아무 때나 잠실 구장에 가면 야구를 합니다. 두산이 홈이던지, LG가 홈이던지
시간을 보낼 때가 없어서 영화관에 간다가 시간을 보낼 때가 없어서 야구장에 간다와 비슷한 거죠. 이게 중요한게 다른 콘서트, 뮤지컬 이런 곳은 미리 - 적어도 1주일전 - 약속을 잡아 예매를 해야 하는데, 영화관, 야구장은 하루 전, 심지어 당일에도 예매하고 갈 수 있거든요. 게다가 가격도 싸구요. 2. 녹지가 있음 = 실제 야구장에 가서 야구장의 잔디를 보면 탁 트여있어서 뭔가 시원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공원이나 수목원, 등산을 가야 느낄 수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죠. 공원, 수목원은 심심하고 등산은 힘들지만 야구장은 그렇지도 않구요. 이 두가지가 야구가 관중스포츠가 된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18/03/02 22:28
조금 첨언하자면 NPB는 최근 3,4년 사이에 젊은층 특히 여성팬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그에 힘입어 예전 비인기 구단중에 매년 관중수 경신하는 팀이 많더라구요. KBO 에서 벤치마킹 한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18/03/03 09:20
아마 크보보고 벤치마킹한게 맞을겁니다. 한국이 유난히 여성관중이 늘다보니까 일본이 연구하기 시작한게 2010년대 초반이고 카프를 필두로 여성 관중 유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죠
18/03/02 21:56
닉네임과 적절한 흐흐
어릴 때보다 나이 먹고 작은 아재 된 근래 아버지랑 야구장 가서 여가 즐기고 오는 거 참 행복하고 이상적인 일이죠.. (어머니는 야구 전혀 안 좋아하셔서-_-;;) 5월에 날씨 가장 좋을 때 또 한번 가고 싶네요.
18/03/02 20:26
1) 프로야구의 경우엔 지역연고가 가장 잘 정착 되어 있던 종목이라서...실제로 암흑기를 보면 엘롯기라는 전국구 구단들의 동반 부진이 커서 평관은 대폭 하락했는데 시청률은 상대적으로 평타는 쳤다고 하죠. 전경기 중계는 안됬지만 인기구단 중계는 끊기지 않고 이어온 것도 그때문이었구요.
2) 치어리더와 응원단장들의 존재도 컸다고 봅니다. 야구의 경우에는 정적이기 때문에 플레이 마다 텀이 굉장히 긴데, 그 텀을 KBO의 경우 응원단장과 치어리더가 만드는 하나의 컨텐츠로 만들었죠. 지금도 응원단 석의 경우에는 현장표가 가장 빨리 나가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3) 그리고 2008년을 전후로 해서 두산 베어스를 시작으로 여성 마케팅에 대한 움직임이 있었는데, 그것이 주효해 여성 관객의 증가 -> 같이 따라오는 남친도 증가 -> 분위기가 젊은 층으로 변경 이렇게 이어졌다고 봅니다. 참고로 두산은 오히려 남자 직관러의 수가 적어서 남성 관객을 대상으로한 이벤트를 하더군요.
18/03/02 20:31
1번은 야구 종목의 특성 때문에 가능한 것이니 이해가 됩니다만 2, 3번의 경우 다른 종목들도 해당 되는 혹은 공략 가능한 내용이라고 생각되는데 다른 종목에 비해 야구만 현재와 같은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일종의 선점 효과 때문일려나요?
18/03/02 20:39
야구는 프로야구가 아니라 고등학교 야구부터 인기가 많았죠. 고등학교야구부가 우승했다고 카퍼레이드까지 할 정도였으니까요. 선점효과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18/03/02 20:40
그렇게도 볼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주요 도시들을 야구가 선점했고 그 때문에 지역 연고의 힘이 더 커진 것일수도 있습니다.
프로야구의 아버지인 이용일이 대도시, 대기업 중심의 지역 연고를 추진했던 게 신의 한수였던 셈이죠.
18/03/02 20:38
도원 구장에서 불타는 쓰레기통 투척이나 파울망타기 등을 보고 자란 입장에서 지금의 야구장은 인정할 수가 없...
농담이고 지금은 데이트 장소나 가족 나들이 장소로 정말 좋아졌죠. 스포츠 중에서 제일 경쟁력 있다고 봅니다.
18/03/02 20:39
야구가 유리한 부분이 분명히 있었겠지만, 베이징 금메달이라고 해봐야 월드컵 4강에 비하면 미만잡수준이고
야구인기역시 최전성기에도 FC 코리아보다는 못했던걸 생각하면, 그냥 아무리 욕 먹어도 K리그 쪽 운영진보다는 잘했다고밖에 말 못하죠 사실 이거 잘한거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이전부터, 그리고 지금도 꾸준히 발생하는 개뻘짓들 공과 합쳐서 공이 크다고 해줄정도입니다. 물 들어올때 노를 젖는게 아니라 아주그냥 모터를 달아버림
18/03/02 21:23
맞습니다
(사기꾼 이장석에게 놀아나긴 했지만) 현대의 해체를 어떻게든 막았고, 인기 오를 때 엔씨랑 KT까지 끌여들여서 구단 수를 늘린 것도 잘했다고 봐요
18/03/02 21:46
벌써 10년이군요;; 로이스터 롯데 열풍도 딱 2008. 이듬해 SK 제국 상대로 드라마 우승한 기아, 그 이듬해 SK 왕조,
그 이듬해 삼성 초독재(5연속 통합 우승;;;; 6연속 정규시즌 우승), 그다음 두산 마드리드 2년, 작년 두산 상대로 9년 만의 기아 우승.. 한화가 못해서 그렇지 가족, 친구, 식구들과 참 좋은 시간들 보냈었네요 직관은 거의 안 했다만 갈 때마다. 피지알 한화 팬(특히 대전, 청주분들)분들이랑 관람 가도 폭망 경기 아닌 이상 좋은 시간 보낼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요.
18/03/02 22:24
아 착각했네요 2011~2014, 2011~2015였죠. 2015에 두산이 우승하기 시작했고.
어쩐지 쓰면서도 좀 많은 것 같다 싶더니만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18/03/02 22:32
10여년 전에는 여자가 야구 좋아한다고 하면 제겐 되게 특이하고, 왠지 말도 잘 통할거같고, 그런 이미지가 있었는데, 요즘은 너무 흔해서 나름 매니아던 저보다 야구 잘하는 여자도 종종 봤습니다.
18/03/02 22:36
1. 지역연고
고등야구부터 확고하게 이어진 지역연고가 있어서 초보자 입장에서 응원하기가 훨씬 쉽습니다. 축구 하나도 몰라도 국가대표 응원하면 재미있듯이 야구도 비슷하죠. 반면 축구는 초반엔 지역연고를 아예 없애버리기도 하고 후엔 연고지 이전도 몇번씩 했으니까요. 2. 경기 템포가 느림 일단 중간중간 쉬는시간도 많아서 술먹고 치킨먹고 얘기도 하면서 관람하기에 최적화 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반면 축구는 실시간으로 움직이는지라 다른거 신경쓸 여유가 별로 없죠. 하프타임 10분 제외하면요. 물론 이런 장점을 살린 운영이 더 중요하긴 하겠지만 크게 두 가지 이유라고 봅니다.
18/03/02 22:41
위에 야구 가 흥한 이유는 윗분들이 많이 말하셨고 프로 축구는 왜이렇게 죽었지 라고 하던 분들은 k리그 경기장 가셔서 보시면 됩니다.. 아오 그놈의 욕은 무슨 원래 막 쌍욕 하고 이러면 사람들이 정제 시키고 응원단이 자제 시켜야 하는데 거기는 서포터즈 라는 이름단 사람들이 경기좀 맘에 안들고 진행 되고 그러면 아예 선수들 들으라고 쌍욕에 비꼬기에 말도 안되는 패드립에.. 차라리 센스라도 있으면 웃음이라도 나오지 옆에서 보는 일반 사람들은 얼마나 민망 할지 크리그 에서는 안전요원이 그런 사람들 안쫓아 내나요?
왜 케이리그 망하냐 소리가 절로 나오는지 알겠더군요
18/03/03 00:17
저도 외야 스크린 밑에서 조용히 스크존 분석하고 볼배합 예측하는 쟈미로 직관가다가 요즘은 집중이 잘 안되서 안갔는데 그냥 재가 아재가 되었었네요 크크
18/03/03 01:48
1.KBSn스포츠와 김석류아나운서의 공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중계만 하다가 정오만 되면 아이러브베이스볼을 보면서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 그러다가 경쟁사들도 같이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을 만들고, 누가 조금이라도 더 빨리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을 방영하냐 경쟁이 붙어 야구열풍이 부는 시점에 WBC준우승으로 예열하고 베이징올림픽으로 빵터져버린 열기. 그리고 그 열기를 이여받아 각 구단들의 마켓팅과 중계방송의 질적 상승은 새로운 팬들 유입까지 모든게 잘 연결되었습니다. 2. 공수전환에 따른 응원 다른 스포츠도 응원단이 있지만, 축구와 농구는 수시로 바뀌는 공수전환으로 지속적인 집중력과 응원하는 즐거움이 줄어 드는거 같습니다. 그러나 야구는 공격선수 등장곡부터 각 선수 응원곡...분위기 타버리면 단체 응원곡까지 응원하는 재미가 붙습니다. 게다가 수비시에는 대부분 응원을 쉽니다. 경기에 집중하던 집중력은 잠시 놓아두고, 고조된 응원열기는 식히면서 목도 축이고, 응원하느라 지친 배도 채우고, 다시 공격시 응원할 수 있는 최적의 여건이 만들어 집니다. 3. 이전보다 성숙한 응원 90년부터 본격적으로 야구를 좋아해서 어렸을적부터 야구장다녔습니다. 술먹는 아재들 많았고, 선수가 못하면 욕하고, 그 욕먹던 선수가 잘하면 저 XX는 욕먹어야 잘한다고 오히려 큰소리 치고, 음식 쓰레기 같은거 던지고 그러던 시절입니다. 저같은 경우 지금은 본헤드 플레이 나오면 옆에 앞뒤로 아이들과 젊은 여성이 있으니 욕도 못하고 예전에 좋았었는데 하고 속으로면 욕합니다. 전체적으로 젊은 여성이나 아이들이 야구장에 오니 자연스럽게 얼굴찌뿌리던 응원 문화도 바뀌고 그한번 찾아온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다시 찾아오게 되는 성숙한 응원문화로 발전된게 크다고 생각합니다.
18/03/03 12:22
여성 관객이 많이 늘어난 이유 중 하나는 소프트하게 즐기기에 야구만한 스포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고도의 심리전, 타격 기술, 수비 전술 등 파고들면 또 어떤 스포츠보다 복잡한게 야구이지만, 정적이고 템포도 느리기 때문에 '그냥 즐기기'에는 매우 편한 스포츠죠. 먹고, 마시고, 응원 참여하고, 수다 떨어가며 즐겨도 흐름 파악하는데 전혀 지장 없구요, 스탯 정리도 잘 되어 있어서 트렌드 파악하는 것도 매우 쉽습니다. 티비로 볼때는 틀어놓고 다른 일 하면서 즐길수도 있지요. 생각보다 진입장벽이 매우 낮은 스포츠이기 때문에 단 시간내에 여성 관객들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축구는 관심없는 사람이 알아가면서 즐기기엔 상당히 지루한 스포츠이고, 농구는 재미있기는 하지만 의외로 룰이 복잡하죠. 특히 각종 바이얼레이션이 많아서 초심자들은 도대체 왜 경기가 끊기는 지...왜 갑자기 파울마다 자유투를 던지는 지...의외로 어느정도 장벽이 있지요. KBO가 대한민국 프로스포츠 들 중에서 가장 성공적인 사례라고 생각하지만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은..여태까지의 인기가 '야구' 자체가 아닌 '야구 관람 문화'로 지속되어 왔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미국 스포츠들도 많이 엔터테인먼트화 되어 있지만, 그래도 암흑기가 와도 잘 헤쳐나갔던 이유는 그 스포츠 자체가 인기가 있기 때문이거든요. 야구든 농구든 동네 길거리에서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잘 조성되어 있고, 대학, 고교 경기도 인기가 많은 등 말이죠. 근데 지금 한국의 야구는 KBO외엔 고교, 대학 야구의 인기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될 뿐더러 그렇다고 생활스포츠화 되어 있지도 않지요. 만약 몇 번의 삽질로 인하여 팬들의 마음이 떠나버리면 인기가 식는 속도도 매우 빠를 것입니다. KBO 80~90년대도 상당히 흥했는데 2000년대 암흑기도 언제 흥했냐는 듯 급속도로 찾아왔었지요.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가 매우 중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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