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가 이겼을 때 울려퍼지는 노래 Go, Cubs, Go!는 1984년 시카고의 포크송 가수 스티브 굿맨이 지역방송국인 WGN의 요청으로 발표한 곡입니다. 스티브 굿맨은 평생동안 컵스팬이었는데 1981년에 컵스 프랜차이즈의 실패를 노래한 "A Dying Cub Fan's Last Request."라는 노래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리글리 필드를 "담쟁이로 덮힌 매립지"로 묘사하고 있는 이 노래는 당연히 리글리 필드에서 연주하는게 금지되었습니다(...)
굿맨은 1984년 당시 컵스 단장이었던 댈러스 그린의 팀체질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보고 동기부여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팀 멤버 일부가 코러스로 참여한 이 노래는 인기를 얻었고 이 노래의 기운을 얻어서인지 1984년 컵스는 38년의 암흑기 끝에 지구우승을 하고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까지 진출합니다. 하지만 정작 굿맨은 16년의 투병 생활 끝에 컵스가 지구우승을 확정짓기 4일 전인 1984년 10월 24일, 36세의 나이로 백혈병에 의해 세상을 뜨고 맙니다. 굿맨의 유골 중 일부는 1988년 리글리 필드에 뿌려집니다.
한편 이 노래 Go, Cubs, Go!는 1984년부터 구단의 공식송으로 쓰이다가 1987년 The Beach Boys의 'Here Come the Cubs'에게 그 자리를 내주게 됩니다. 그렇게 한동안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이 노래는 컵스가 연속으로 지구우승을 차지했던 2007, 2008년에 다시 부활하면서 현재는 승리 뒤에 부르는 노래가 됩니다.
컵스가 사용하는 문구 Fly the W! 나 해시태그 #FlyTheW에서 말하는 W는 바로 저 리글리 필드 위에 컵스가 승리했을 시 올라오는 하얀 바탕에 파란색 W 깃발입니다. 반대로 컵스가 졌을때에는 파란 바탕에 하얀색 L 깃발이 올라오죠. 즉, Fly the W의 의미는 승리의 깃발을 올리자! 라는 의미입니다.
이 깃발이 처음 걸린 건 1940년대였다고 합니다. 그 때는 지금과 반대로 파란 바탕에 하얀색 W 깃발이었습니다. 그러다 1990년부터 지금과 같은 색상으로 바뀌었다는데요, 그 때 양쪽 폴대에 걸린 은퇴선수들 깃발들의 색상도 마찬가지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한편 2009년에는 시카고 블랙호크 팬들이 빨강과 검정의 W 깃발을 채택했다네요.
여담으로 저 깃발은 매일 밤에 조용히 내려졌다가 컵스가 또 이기면 새 깃발이 다시 올라간다고 하네요.
이상으로 컵스 승리의 상징 2가지를 간략하게 알아봤습니다. 컵스뽕이 빠지기 전에 시즌 리뷰라도 해야할텐데 과연 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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