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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감사한 분이죠. 우리 아들, 직장을 갖게 해주셨으니…."
지난 10일 장애인노르딕스키 신의현의 어머니 이회갑씨는 '대한민국 선수단장' 배동현 창성건설 대표(35)의 손을 꼭 잡으며 감사를 표했다. 바이애슬론 7.5㎞에서 아쉽게 5위에 머문 아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나오는 길이었다. 이튿날 신의현은 전날의 시련을 훌훌 털어내고 날아올랐다. 크로스컨트리 15㎞에서 당당히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노르딕스키 사상 첫 메달 쾌거를 누구보다 기뻐한 이는 '소속팀' 배동현 대표였다.
평창패럴림픽, '대한민국선수단장'을 맡은 배 대표는 2015년 8월, 장애인 최초의 동계스포츠 실업팀을 창단했다. 구름 취재진을 맞닥뜨린 배 대표가 오히려 놀랐다. "장애인실업팀을 만든다는 것이 놀라운 일인 줄 몰랐다. 처음인 줄 몰랐다. 기자님들이 많이 오셔서 오히려 내가 더 놀랐다"고 했었다. "어릴 때부터 스키 등 스포츠를 즐겨왔다. 장애인 선수들에게 운동할 '환경'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순수하게 시작한 일이다. 오랫동안 꿈꿔왔던 일을 한 것뿐인데,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감사하다."
이후 든든한 직장, 창성건설과 대한장애인체육회의 지원속에 선수들은 운동에만 전념했다. 해외전훈과 국제대회 출전을 거듭하며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배 대표는 지난 1월, 독일월드컵 대회 현장에 처음으로 '7박8일'간 동행했다. 직접 담근 김장김치와 간장게장, 해외전훈에 지친 선수들이 좋아할 만한 한국음식을 50㎏ 넘게 바리바리 싸들고 갔다. 독일 숙소에선 '한식셰프'를 자청했다. 날마다 20인분의 '집밥'을 뚝딱 차려냈다.
지난해 월드컵에서 사상 첫 2관왕에 오른 '창성건설 사원' 신의현의 월급은 상당히 올랐다. 2년 연속 연봉 인상 이야기를 꺼내자 배 단장은 "당연히!"라며 웃었다. 배 단장은 지난 6일 평창선수촌 입촌식에서 포상금 계획을 깜짝 발표해 화제가 됐다. 단체전 금메달 3억원, 개인전 금메달 1억원의 통큰 공약이었다. 단체전 은메달 2억원, 동메달 1억원, 개인전 은메달 5000만원, 동메달 3000만원을 책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