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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3/16 10:34
케빈 앤더슨이 너무 삘받아 있어서, 페더러 이긴다고 해도 4강도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근데 정현은 뭔가 전망이 늘 불투명하다는;;;; 전망도 늪......
18/03/16 10:39
테알못입니다.
궁금한 게 있는데요, 제가 테니스의 황제가 페더러라는 말을 들은 게 어림잡아 15년? 정도는 되는 것 같은데, 멘탈 스포츠도 아니고 대단히 피지컬을 요하는 테니스라는 종목에서 한 사람이 저렇게 오랫동안 (중간 중간 부침은 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정상에서 군림할 수 있는 이유가 뭔가요?
18/03/16 11:07
그냥 페더러가 이상한겁니다. (2)
축구계에는 사네티 딱 생각나네요. '동년배인 히바우두, 에드가 다비즈, 크리스티안 비에리, 로베르 피레스, 라이언 긱스같은 선수중에서 긱스를 제외하면 대부분 노쇠화로 몰락하거나 하향세를 보인것과 확연히 대비된다. 라이언 긱스도 나이 들어 신체 능력이 떨어지며 준주전급 멤버로 돌아갔는데, 사네티는 그런 것조차 없어서 체력 소모가 많은 편인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로도 잘만 뛴다. 쉽게 말해 일반적으로 말하는 회춘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얘기. 매시즌 거의 전경기에 거의 풀타임으로 출장하며 리그 정상급 실력을 과시하는 것을 두고 회춘이라고 할수는 없잖은가? 위에서 언급한 선수들도 그렇고 대부분은 사네티정도의 연배가 되면 피지컬적인 약점을 노련함으로 메꾸는데, 이 아저씨는 그런 것도 없다. 활동량, 순간속도, 주력 모두 전성기와 비교해서 큰 하락이 없다. 이쯤 되면 자기 관리도 자기 관리지만 엄청난 강골로 타고난 것. 사네티와 비슷한 연배로 육체적인 왕성함과 높은 클래스를 유지하는 선수는 브라질의 제 호베르투뿐이다. 그런데 얼굴만 봐서는 믿기지 않지만 사네티가 제 호베르투보다 한 살 더 많다. 12/13 시즌 들어서는 시즌 중반 후반 로스타임에 상대진영까지 전력질주 드리블로 돌파하는데에 30대 초반인 안토니오 카사노가 헉헉거리며 역습 스피드에 못 쫓아가는 미친 노익장을 선보였다. 한국 나이로 40이 넘었는데...' 그냥 페더러, 사네티가 엄청난 이레귤러인 거-_-;;
18/03/16 10:44
페더러가 좋은 쪽으로 미친 분이셔서 그렇습니다-_-
지금의 퍼포먼스는 진짜 상식을 거부하는 수준이죠. 당장 조코비치도 그렇게 잘 나가다가 이 지경이 되었는데... (물론 클라스가 있어서 부활 가능성도 있습니다만..) 그리고, 좀 분석하자면야... 몸관리야 당연지사겠고, 페더러는 워낙 다양한 방면에서 좋아요. 우선 서브가 아주 좋은게 롱런의 1등 공신이고 원래부터 스트로크, 발리, 칩샷, 로브샷, 공격, 수비 등등 다방면에서 뛰어난 면모를 보였던 분이기 때문에 나이와 신체에 맞춰서 경기양상을 다양하게 가져갈 수 있다는게 빅4를 포함한 다른 선수들과 크게 차별되는 점이죠
18/03/16 10:47
원래 재능도 뛰어난데 자기 관리까지 뛰어나서 피지컬 하락에도 경기력을 다양하게 맞춰갈 수 있다는 뜻이군요.
상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축구로 치면 호날두가 클래싱 윙어에서 인사이드 포워드로, 9번 공격수로 롤을 바꾸면서도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는 거랑 비슷하네요.
18/03/16 10:48
그냥 자기관리를 한게 아니라
원래 초반부터 장기간 선수활동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게 자기 관리 시스템을 짜 왔다고 본인이 말했습니다.
18/03/16 10:54
테니스는 20대 중반이 전성기였으나 요새는 기술의 발달(라켓 소재의 발달) 및 체계적인 훈련으로 선수 수명 자체가 길어지고 있는 추세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페더러는 별종이에요. 지금 20위권에 30대 선수가 8명 있는데, 이것만으로도 수명이 엄청 길어진 것은 분명합니다만, 그 30대 선수들은 다 30~32세 선수들입니다. 페 노인만 36세 덜덜덜
18/03/16 10:46
결론: 방법이 뭐든 페더라만큼 잘 해야 함.
이런 느낌... 그렇지만 테알못인 저로서도 재밌게 잘 본 분석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18/03/16 10:48
페빠에 정현이랑 붙어서 누가 이겨도 싱글벙글 하고있는 테니스 동호인인데요 이런식으로 정현이 안된다는 식으로 그만 알아보자 이런 비아냥은 좀 아닌 것 같습니다. 분석은 잘하셨는데 기분 드럽네요
18/03/16 10:57
절대 못이긴다는 식으로 그만 알아보자 ... 이러고 있는데 비아냥 아니면 그럼 뭡니까??이러다가 정현이 이기면 민망해서 글 내릴려고 그러시나 무슨 페더러가 기계도 아니고 사람대 사람이 테니스 하는데 절대적인게 어디있나요 저도 페더러 응원하긴 하지만 정현이 선전해주길 바라는 입장에서 저런 글보니까 기분 안좋네요
18/03/16 11:04
그냥 절대 못 이긴다는 식이라기 보다는 이런 스타일로는 절대 못 이긴다는거죠.
페더러 상대로 정현이 하드 히터 스타일로 이기는건 절대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구요. 그래서 머레이 스타일은 그만 알아보자고 안 하고 더 알아보고 있네요.
18/03/16 10:58
비아냥은 아니고 "그만 알아보자"는 드립으로 잘 사용하는 것이어서 쓴 일종의 드립이었는데 불쾌하셨다면 죄송합니다.
다만, 나달, 조코, 하드히터는 정현과 워낙 방향성이 달라서 그런 방식으로 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을 드립으로 표현한 것이고, 머레이처럼 치는 것이 더 좋은 방향이 될 것이라는 취지로 썼으니 이해를 좀 해주셨으면 합니다.
18/03/16 15:09
댓글덕분에 기분 드럽네요.
정현 선수가 못해서 진게 아니라 페더러가 너무 잘해서 진거라는 글인데 이걸보고 기분 드러워하시는거보니까 정현선수 응원한건 아닌가보네요.
18/03/16 10:49
왜 그래여 그래도 모르는 거자나여 왜요 왜
는 조금은 알 것 같은데.....흐흐 정현 선수가 기세는 좋으니 엄청 하드히터로 몰아치면.... 하지만 서브가...아.... 그리고 자꾸자꾸 조코비치 얘기하는데 정현 선수는 아직 조코 말고 페러라고 혼자 주장하고 있습....ㅠㅠ....
18/03/16 13:44
다비드 페러는 너무 땅꼬마기 때문에 페러 얘기는 안 나올 거예요....ㅜㅜ....
오늘 ESPN 중계에서도 해설위원이 정현이 니시코리보다 좋은 커리어를 가질 것 같은 이유는 '키'라고 하더라구요...
18/03/16 11:00
정현이 가장 잘 하는게 늪으로 몰고가는건데 작년부터 노인네 안 될 것 같으면 깔끔하게 포기하는 법도 배워서 이것도 힘들죠.
다만 나달, 조코비치, 머레이 전부 마스터즈에서 페더러를 잡고 한 껍질 깨고 나왔으니 정현도 만에 하나 이긴다면 앞으로 쭈욱 이어질 커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승리가 될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18/03/16 11:02
40-0 되면 이 게임 너나 가져라-하고 쿨하게 던져주는 매력까지 생겼죠 크크크크
나달 악개지만 그럴 땐 반할 것 같...크크크크크
18/03/16 11:00
안 그래도 마스터즈 정현 전 경기들 하이라이트 보고 있었는데 흐흐
정현 진짜 잘합니다. 1000 시리즈 16강에서 상대 6-1, 6-0.. 낼 뻔한(5-0 매치 포인트 몇 번 간 듀스 공방 끝에 6-3이지만 크) 클래스. https://youtu.be/L4e1EkEOMMs
18/03/16 11:03
정현 선수 정말 잘하는데 ㅠ 브레이크 하고 나서 지키질 못하는 패턴이 너무 잦아요 ㅠㅠ 보는 사람 힘들게 ㅠㅠ
역시 답은 서브인 듯...그래도 이젠 포/백 다 안정화되고 서브에만 집중하면 되니 다행입니다.
18/03/16 11:05
이번 대회에서는 그래도 퍼스트서브는 평균 이상급으로는 올라온 것 같습니다.
세컨 서브가 여전히 구려서 티가 잘 안 나서 그렇지 크크크크 베르디흐랑 붙었던 2라운드때는 퍼스트서브 스피드가 베르디흐보다 빨랐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호주때만 해도 저 정도 서브 아니였는데 말이죠.
18/03/16 11:02
그리고 개인적으로 머레이 멘탈 약한거는 평가를 보류하고 싶은게, 머레이 정도 치면서 접시만 그 정도 모았으면 진작 멘탈이 나가 은퇴해도 이상한거 아니라고 생각해서요 크크크크크크크크크
18/03/16 11:07
머레이 멘탈은 애매한 구석이 있죠 크크크크크. 다만, 머레이는 안정된 랠리 속에서 수비로 포인트따는게 많은데, 이럴러면 체력이나 멘탈이 나달까지는 안 되어도 나달 비슷한 구석이 좀 있어야 되는데 그게 떨어지죠. 스타일하고 멘탈의 괴리가 머레이의 능력에 비해서 그랜드슬램 우승 횟수가 떨어지는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크크.
18/03/16 11:09
스타일이랑 멘탈의 괴리가 있는건 분명한데 역대 넘버 원투쓰리랑 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 크크크크크크
멘탈 안 깨지면 그레이트 브리티쉬고 깨지면 쓸데 없는 스코티쉬 되는 머레이경의 커리어를 보며 가끔 짠할 때가 있습니다 크크크
18/03/16 11:09
네이버가 자꾸 끊겨서 토쟁이 사이트 통해서 보고 있는데
실시간 언/오버 배당이 19.5가 기준이네요. 3세트는 절대 갈 일 없다는 오즈들의 생각이네요 크크크
18/03/16 15:39
나달 문단에서 빠른 타이밍의 백핸드 스트로크로 나달의 탑스핀을 공략했다고 쓰셨는데, 그게 탑스핀을 먹은 공이 높이 튀기 전에 빠르게 리턴한다는 뜻인가요? 테니스 칠 줄은 아는 사람 입장에서 꽤 어렵게 들리는데요
18/03/16 16:21
네. 예전에도 빠르게 치려다가 워낙 범실이 많으니, 슬라이스로 처리하곤 했는데, 요새는 백핸드 슬라이스는 자제하고 되도록 스트로크로 처리합니다. 짧을 때야 튀었다가 내려올 때 치지만, 길게 들어와도 물러서서 처리하기 보단 본래의 위치에서 그냥 탑까지 떠오르기 전에 그냥 쳐버리죠.
18/03/16 16:48
조금 우려되는게 올해는 8강 4강 찍고 그러니까 경기수가 너무 늘어나서요. 클레이때 마스터즈랑 롤랑만 나가면서 관리좀 해야하지 않을지. 잔디는 윔블던빼고 버리고요.
18/03/16 17:44
정현 입장에서는 물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합....
그리고 위에도 잠깐 얘기했지만 현역 아시안 탑(마이클 창 제외)인 니시코리도 4위에 us 준우승 커리어도 있지만 요즘 힘들어하는 게 결국 체력 때문이고, 탑랭커 대부분이 부상과 체력 문제로 고달파 하는 걸 보면 탑급 선수가 어쩔 수 없이 짊어지고 가야하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보면 정현선수는 몸 사리기엔 너무 어려요;; 벌크업을 좀 하든, 식단 조절을 하든, 아시안으로 타고 난 한계를 극복하려면 체력을 늘려야지 경기수를 줄이면 안됩니다(우승 하려면 마스터즈보다는 자잘한 500 250대회가 현실적이죠). 게다가 체력을 보강하지 않으면 아무리 다른 대회들 쉬어간다 해도 7번 풀세트를 뛰어야 할지도 모르는 슬램에서 절대 높이 올라갈 수 없어요. 아니면 페더러처럼 극단의 공격형 플레이어가 되어야 하는데 그건 타고 나야 하는 거라...
18/03/16 17:12
테알못입니다
중간 읽는데 사핀이란 선수 부분에서 보통 하드히터들이 파워에 비해 스피드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라는 부분이 있는데 여기서 파워는 공을 때리는 힘이겠죠? 스피드는 선수의 발빠르기를 말하는건가요 때려낸 공의 스피드를 말하는건가요?
18/03/16 17:49
음 생각하신 바가 맞는 것 같습니다. 보통 빅서버-하드히터 들은 좋은 체격 조건(큰 키, 큰 몸집)을 타고 나서 공을 빵빵 치는 건데 대신 반응 속도가 느려서 코트 커버리지가 썩 좋지 않은 경우가 많거든요. 대표적인 하드히터인 델포트로 선수의 경우 잘 맞으면 왠만한 선수 서브에 맞먹는 스피드를 가지는 포핸드를 후려치지만 좌우 앞뒤로 흔드는 플레이에는 힘들어 합니다.
18/03/16 21:46
15살 차이 나는데도 기량 유지하는 페더러가 대단한거죠. 후배들 위해 길좀 터주는 배려없는 페더러 너무해... 크크크
이 글은 마치 손흥민이 메시를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하면서 호날두 리베리 로벤 등등을 얘기해보고 그만 알아보자 하는 것과 비슷하네요. 한국인으로 이정도 하는것도 놀랍고 대단한 일인데, 더 성장해나가는 걸 즐겁게 지켜보면 될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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