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달냥이입니다. 우흐흐
조금 기다리다가 글이 올라오지 않아서 짧게나마 소식을 전하러 왔습니다.
BNP Paribas Indian Wells Tour의 마지막 날인 오늘,
우리 시간으로 새벽 다섯시부터 시즌 개막 후 18연승을 노리던 페더러옹과 생애 첫 마스터즈 우승을 노리던 델 포트로의 결승전이 있었는데요.
언제나처럼 정신없이 치고 받는 세시간에 가까운 경기 끝 승자는 바로 후안 마틴 델 포트로 선수였습니다 >_<
게임 스탯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마도 페더러의 결정적 패인은....저어기 저 더블폴트......?)
델 포트로 선수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 드리면 (애정하시는 분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으니 부연설명 환영합니다 흐흐)
88년생의 아르헨티나 선수로 좋은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좋은 서브 뿐아니라 160킬로에 육박하는 강력한 포핸드를 가지고 있고
큰 몸집에 비해 빠른 반응속도도 갖추고 있어서 2005년 프로에 데뷔 후 2008년 US 오픈을 우승하는 등 엄청난 선수로
성장할 기세를 보여줬지만 고질적인 손목 부상으로 잦은 시즌 아웃과 수술(결국 양손목 다 망가졌었죠)을 반복하는 바람에
이제서야 처음 마스터즈 우승의 기쁨을 누린 비운의 실력자입니다.
(정말 이번이 처음 인가요....어쩜 그래....ㅠ)
특히 왼손 손목 재활을 마치고 재작년 복귀 후 한동안 소녀소녀한 백핸드 슬라이스를 보여줘서
재기가 힘들겠다 란 생각을(혼자, 몹시 섣불리...) 했지만 점점 기세가 다시 올라오더니 결국 해내고야 마네요.
페옹 한정으로 최근 경기를 봤을 때 작년 바젤과 상하이 모두 풀세트 가면서 몹시 힘들게 만들더니
오늘은 끝까지 좋은 멘탈을 유지하며 승리를 쟁취했습니다.
사실 페옹은 4강전에서 크로아티아의 초리치 선수와의 혈전에서 떨어졌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싶었기 때문에
잘 버텨주었다는 생각이 듭....
(하지만 3세트 5-4로 브레이크 하고 40-15 잡았을 때 설레였다고 고백하겠습니다 ㅠㅠㅠㅠ)
경기 후반부로 가면서 체력과 멘탈이 모두 소진되어 가는 상태에서
5-4 매치 포인트 두개를 놓치고 타이에 가면서 더블폴트를 두개나 해낸(...) 페옹의 멘탈이
델 포트로에게 우승을 내어주는 결정적 패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Under pressure 상황에서 가장 뛰어난 경기능력을 보여주는 페옹 답지 않은 모습이었네요.
(...그럴거면 2세트에 그냥 잡히시던가 흑흑)
델포가 이런 기세라면, 그리고 초리치가 페옹을 애먹이는 전략을 선보였던 걸 생각하면
역시 통산 100승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드네요(시무룩)
(괜찮아 레이버옹이 초초레어템 주셨잖아....)
이렇게 인디언웰즈는 끝이 났지만 곧장 3월 21일부터 마이애미 마스터즈가 시작됩니다.
이번 대회에서도 정현 선수가 좋은 모습을 보여줄지! 그리고 페옹이 이번 마이애미는 디펜딩에 성공할지!
두 선수 다 드로우가 잘 나오길(흐흐)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