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라이트한 축구 시청자 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모든 구기종목 스포츠를 좋아합니다. 축구의 계절이 오면 축구보느라 출근전에도 새벽에 알람맞추고 야구가 하는 날이면(주로 MLB) 풀 경기부터 하이라이트까지 챙겨보는데요. 요즈음 EPL을 시청하고 맨유의 경기를 시청하다보니 답답한 마음에 글을 쓰네요.

저는 조세 무리뉴 감독의 팬입니다.포르투, 인테르 시절을 제하고 과거 첼시시절 단단한 수비를 기본으로 칼같은 카운터 어택 경기에 매료되었었죠. 펩 과르디올라의 토탈사커도 보는 재미가 훌륭하지만 과거 '빗장수비' 로 유명했던 이탈리아 축구도 굉장히 매력적이다 라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하지만 최근 맨유의 세비야 전 챔스 16강 탈락, 그 후 무리뉴 감독의 인터뷰 논란, 브라이튼 전 2:0 승리도 불구하고 지긋지긋한 경기력 논란의 정점으로 치닫고 말았네요. 그리고 결국 무리뉴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루크 쇼(Shaw) 선수를 대놓고 비판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사실 루크 쇼 외에 전체 맨유 선수에 대한 비판이 더 맞다고 볼 수 있겠네요. 참 많은 생각과 감정이입이 되었던 인터뷰 였습니다. 무리뉴 본인도 최근 감독직 재계약에, 겨울시장 산체스 영입 및 그로 인 한 전술변화 등등 본인의 뜻대로 되지 않아 답답해 보이는 모습이 많이 보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최근 맨유의 분위기는 굉장히 좋았죠. 첼시, 리버풀을 상대로 승, 그리고 2-0으로 뒤지던 팔레스와의 경기를 극장골로 역전승까지 했으니 경기력 논란은 더 큰 불을 지핀거 같습니다.

마치 맨유의 지난 모예스, 반할의 기간이 우리나라의 잃어버린 10년과 비교하는게 맞을까요? 저는 무리뉴의 책임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맨유 데뷔 첫 해 유로파 우승으로 챔스 안착, 컵 대회 우승으로 타이틀은 거두었고 2년차에는 리그에서 항상 현재 2위(같은 경기 수 일 때)를 유지하고 FA컵도 어쨌든 준결승에 진출해 있지만 결국 맨유라는 팀의 리빌딩 에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 처럼 보이고 이번의 인터뷰로 인해서 그 시간이 오히려 어쩌면 더 많이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리뉴 이전의 시간동안 맨유는 퍼거슨도 없고 팀의 기둥역할을 해줄 수 있는 리더도 없었으며 그로 인 해 과거 맨유의 위닝 멘탈리티 마저도 없어진 거 같은 느낌이 듭니다. 물론 맨유는 현재도 리더가 없죠. 그저 과거 맨유의 구성인원 중 하나 였던 발렌시아와 영 많이 존재할 뿐입니다. 이 둘은 구성인원 중 하나 였지 리더는 아니었거든요.

맨유의 포그바 영입은 결과론 적인 말일 수 있지만 대실패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일단 멘탈이 너무 약하고 천만 파운드가 넘는 이적료를 달고 온 선수가 본인이 뛰고 싶어하는 포지션만 고집하고 경기도 열심히 뛰지 않는 모습은 너무 실망스럽습니다. 산체스는 겨울이적시장에 온거라 아직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다고는 하고 정말 열심히 뛰고는 있지만 결국 비싼 주급에 걸맞는 플레이를 아직까지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죠. 마샬도 스탯상은 훌륭할 지 모르나 결국 이 선수도 경기에 임하는 태도가 눈살을 찌푸리게 할 때가 많습니다. 데헤아가 없었으면 과연 맨유가 리그 2위를 유지할 수 있었을지도 모를 정도로 수비에서는 에릭바이의 부재가 참 긴 시간 아쉬웠었죠. 맥토미나이가 없었으면 정말 무리뉴는 더 위험한 지경까지 이르렀지 않았나 싶을 정도 같아요. 지금 맨유에서는 루카쿠나 마티치(사실상 데헤아와 더불어 두 선수가 캐리 중)같은 승리에 목마르고 진짜 죽어라 뛰어서 경기를 쟁취해 내겠다는 선수가 아얘 없는 거 같습니다. 대체 선수라도 있고 포그바가 댄스나 추며 헤어스타일에 신경쓸 때 백업에 있던 누구든 피치에 올려서 경쟁을 시켜서 정신차리게 해야하는데 정말 대체할 선수가 없는것도 맨유의 악재 같습니다.

무리뉴는 과거부터 인터뷰에 항상 화재를 몰고 다니곤 했죠. 우스갯 소리로 '무졸렬' 이라는 용어도 생기고 말이죠. 뭐 틀린말은 아닙니다. 졸렬해요. 패배를 워낙에 싫어하는 사람이라 경기에 질 때 본인탓이라 절대 미디어 통해 말하지 않죠. 한 가지로 무리뉴를 대변할 수 있다면, 무리뉴는 선수들에게 가해질 비판을 본인이 감당할 때가 많습니다. EPL 및 라리가 는 사실 총성없는 전쟁과 같아서 빅클럽 일 수록 선수들이 받는 압박감은 어마어마 하겠죠. 무리뉴는 이런 모든 것을 본인에게 비추게 하는데에 능한 사람입니니다. 호불호가 확실해서 본인의 사람은 절대적으로 챙기고 버릴 사람은 눈도 안주는 냉혈인 이죠.

A매치 기간이라 EPL 및 유럽축구가 휴식기 입니다. 저는 무리뉴든 맨유든 결국 모두 잘 되서 맨유는 과거의 명성을 되찾고 무리뉴는 본인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