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바르셀로나가 3:0으로 패배하면서 8강에 연이어 탈락하는 모습을 보며 든 생각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사실 근 몇 년 동안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는 스페인 라리가 팀들이 지배했습니다.
결과를 놓고 보면
유로파리그는 09-10, 11-12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 13-14, 14-15, 15-16에 세비야가 우승했네요.
챔피언스리그는 10-11, 14-15에 바르셀로나, 13-14, 15-16, 16-17 레알 마드리드 우승이네요.
이렇듯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AT마드리드 세 팀이 챔피언스리그에 여러 차례 이름을 올렸으며 세비야, 비야레알, 아틀레틱 등이 이름을 올렸으니까요.
그런데 이번 시즌을 보면 조금씩 그 헤게모니가 바뀌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바르셀로나는 계속해서 8강에 그치고 있는데다가 프리미어리그 팀들이 계속해서 치고 올라오고 있기 때문이죠. 특히 프리미어리그는 그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보니 더욱더 위협적이긴 합니다.
여기에 분데스하고 세리에도 저력이 있고요. 파리 생제르맹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만.
게다가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를 보면 리버풀의 반등은 정말 눈부실 정도입니다.
맨체스터 시티도 그런 점에서, 리버풀이 아니라 다른 팀을 만났더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프리미어리그 두 팀이 만나는 바람에 4강에 한 팀밖에 이름을 못 올리게 됐으니까요. 거기에 클롭 감독은 펩의 천적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 잘 상대하더군요. 그 뿐만 아니라 클롭 감독은 스페인 팀에게 강세인 듯보여요.
그와 별개로 바르셀로나의 진출이 유력해보였던 경기, 누구나 바르셀로나의 우세를 점쳤을 경기였죠.
당연히 많은 분들은 이번에도 4강 명단에 단골손님들인 레, 바, 뮌 세 팀이 올라올 거라고 생각하셨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바르셀로나가 로마에게 불의의 일격을 맞으며 탈락했고 이제 남은 건 레, 뮌 뿐이죠.
레알 마드리드는 꽤 유력하지만 이번 로마의 역전승을 보면 방심할 수 없을 테고(더군다나 라모스가 카드 누적으로 결장하죠. 나초는 부상에, 바예호도 몸 상태가 좋지 않고요.) 세비야도 아직 기회는 있다고 봅니다.
그런 걸 놓고 보면...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이 양대 거함을 주축으로 했던 라리가도 서서히 저물지 않을까 싶습니다.
뭐, 부자는 망해도 3년 이상은 간다고...못해도 몇 년은 라리가가 우세하겠지만...
자본은 무시못한다고 프리미어리그로 다시 순환하지 않을까 싶네요.
특히 바르셀로나는 세대교체하는데 있어서 실패했다고 보기 때문에, 이니에스타, 부스케츠, 메시 등이 떠나면 그 뒤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반면에 레알 마드리드는 그 점에 있어서는 상대적으로 스패니쉬 정책을 페레스 회장이 잘 써먹은 탓에 재능 있는 젊은 선수들이 많아서 다행입니다.(이스코, 아센시오, 카르바할, 바스케츠 등 잘 크고 있죠. 세바요스도 잘해주면 좋으려만...음, 자리가 없어서 아쉽네요.)
바르셀로나는 조만간 리빌딩을 또 한번 할 거 같은데...어떻게 되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