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가 넘었으니 어제군요. 어제 새벽 LG 트윈스의 첫번째 구단주 구본무 회장이 타계했습니다.
94년에 우승하고 우승주 담그고, 한국시리즈에서 2연준한 98년에는 유럽 출장길에 직접 1억짜리 롤X스 시계 맞춰와서 금고에 넣어놓고 한국시리즈 MVP에게 주겠다고 선언한 진정한 야빠 구단주였죠.
형제들이 대체로 야구를 좋아하긴 했지만 그 중에서도 유독 더 좋아하기도 했고요.
11년만에 가을 야구 진출을 했던 2013년에는 현 구단주인 구본준 회장을 통해서 구씨 집안이 다니던 한의원 통해 선수별로 맞춤 보약을 선물한 것도 유명한 일화죠.
이렇게 LG와 야구에 대한 애정이 가득했던 구회장에 대한 추모의 의미를 담아 LG는 오늘 선데이 유니폼 대신 기존 유니폼에 검은 리본과 검은 스타킹을 올려 신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덕분인지 1회부터 만루 찬스를 만듭니다.
물론 사구가 두개 포함 되었지만 중간에 똑딱이 유격수가 2루타 쳤으니깐 만든 걸로 합시다 우리<-
그렇게 만든 만루 찬스에서 기계가 공을 지배하며 내야 안타를 만들며 선취점을 뽑아냅니다.
역시 우리 기계는 못하는게 없습니다. 다시금 우리 기계를 사준 구씨집안에 무한한 감사의 말씀을 잠시 전해봅니다.
우리 기계 껌딱지로 붙어다니는 채은성도 바로 이어서 적시타를 작렬했고 3-0으로 앞서 나가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차우찬은 바로 2회초에 흔들리며 실점을 하고 맙니다.
하지만 저희에겐 3루 수비가 일취월장한 양팔딱이가 있었습니다.
라이너 아웃 하나 잡고 베이스를 직접 밟은 더블 플레이까지 혼자 아웃카운트 3개를 만들어내며 차우찬을 도와줍니다.
마지막 송구가 좀 높아 직속 선배 기계를 고생시키는 건 아마 너무 잘하면 적응 못할까봐 팬들 배려해준걸겁니다(...)
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선두타자 정주현이 안타를 치고 도루까지 합니다.
2루 송구에 머리를 맞는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지만, 다행히도 순간의 충격이였던 것 같습니다.
청대 동기가 만들어준 찬스를 똑딱이 유격수는 놓치지 않으며 친구를 집까지 안전히 귀가 시키는데 성공합니다.
똑딱이 유격수는 2루타 하나 포함 3안타 게임을 합니다. 근데 님 홈런은 언제 치실건지?!?!
이후 무난히 흘러가는 경기 속에서 정주현은 좋은 수비까지 선보입니다. 보고있나 강승호?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흔들리는 차우찬은 6회초, 볼넷 3개로 만루 찬스를 상대에게 허용하고 맙니다.
다행히도 만루 위기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삼진을 만들어내며 6이닝 1실점으로 오늘의 등판을 마무리합니다.
이동현이 7회초를 깔끔하게 막아주자 중심타선은 백투백 홈런으로 이에 화답합니다.
기계는 KBO 리그 통산 150호 홈런이기도 했죠.
외야수 war 리그 1등팀다운 백투백이였습니다.
비록 우리 기계가 가르시아에 복귀가 지연되는 덕분에 1루수였던게 함정이지만ㅠㅠ
이후 김지용이 홈런을 맞으며 1실점하긴 했지만 6-2로 승리하며 구본무 회장 영전에 승리를 바치는데 성공하는 LG입니다.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