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 12가 국내 야구에 남긴건 우승컵 하나와 그리고 안경현 해설의 명언 '야구 오래 이길 필요 없어요. 마지막에만 이기면 되요.'죠.

줄여서 야오이마이, LG 트윈스는 이번 주중 시리즈를 위해 사직으로 원정길을 떠났습니다.

선두타자만 나가면 별의별 방법으로 셀프 제거하며 고구마 99만9999개를 먹고 100만개째를 먹을 때쯤 우리 기계가 담장 직격 2루타를 치며 사이다 한모금을 선사합니다.

하지만 후속타자가 무기력하게 삼진을 당해 남은 하나를 마저 먹으려는 찰나 양석환이 레일리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스탠드 중단에 투런을 꽂아버립니다.

2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하게 되었고, 올시즌 LG 트윈스 타자 중 가장 빠르게 두자릿수 홈런을 친 타자가 되었습니다.

불펜들이 간만에 잘 던지며 1점차를 유지시킨 채 맞은 9회초, 마운드에는 올시즌 블론 0 손승락이 올라왔습니다.

LG는 대타로 오늘 푹 쉬고 계시던 사직택을 출격시켰고, 유리한 카운트를 잘 활용해서 선두타자 2루타를 기록합니다.

상대의 야수선택으로 맞은 무사 1,3루에서 4타석 3타수 3안타 1볼넷이라는 어마어마한 컨디션을 보이던 이형종이 등장을 딱!

초구를 딱! 동점 적시타를 딱! 이형종은 4안타 포함 5출루 경기를 했습니다.

번트 실패와 폭삼으로 찬스를 이어가지 못하고 2사 1,2루로 바뀐 절망적인 상황에서 다시 등장한 우리 기계

뒷타자가 유갓남이 아닌 유강남인걸 인지하고 있다는듯 3-1에서도 볼에 탐욕 스윙을 하더니 기어이 라뱅스러운 결승 2루타를 만들어냅니다.

마침 투아웃 풀카운트였기에 1루주자였던 윤진호까지도 무난히 홈에 들어오는데 성공했습니다.

9회말 등판한 마무리 정찬헌은 9회말 대수비로 등장한 오지환의 도움을 받아 특유의 4자범퇴 세이브를 완성시키며 경기를 마무리합니다.

지난 주말 타구에 다리 맞고 수비하다 손가락 다치고했던 똑딱이 유격수는 9회말에 대수비로 나와서 수비하는 거 보니 내일부터는 정상 출전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결국 기계 덕분에 야오이마이를 시전한 28승 27패를 기록합니다.

골로 가겠다 싶을 때마다 어떻게든 자리를 지켜내는거 보면 끈끈함이 생긴 것 같긴 합니다.

내일의 선발 매치업은 소사-노경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