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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7/23 10:27
상황이 좀 복잡하다고 생각하는 게, 전 독일 국민들이 외질과 귄도안에 대해 이렇게 화내는 게 이해가 안 되진 않아요. 그 틈을 타 저급한 발언을 쏟아내는 어그로는 문제지만, 마냥 인종차별이라기엔 터키와 독일의 관계가 경색되어가는 가운데 외질과 귄도안의 행동은 경솔했던 것은 맞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 광탈의 지분이 누구에게 있느냐, 축구 내적 외적으로 그 부분만 분석한다면 전 적어도 제일 욕 먹어야 하는 건 케디라 크로스 베르너 뮐러 보아텡이라고 봅니다. 그 중에서도 크로스가 제일 역적이고요. 제 주관이지만 전 외질이 이번 월드컵에서 할 만큼 해 줬다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독일 내 비판의 분위기는 외질에게 너무 집중된 감이 있어요. 2014년에 우승할 때 생각도 나니 배신감이 들기도 할 거고요. 외질의 분노도, 독일 국민들의 분노도 일리가 있다고 봐서 어느 편을 들기가 애매하네요.
18/07/23 10:33
문제는 그 틈을 타 저급한 발언을 쏟아내는 어그로가 그냥 네티즌 수백명이 아니라
외질이 직접 저격한 독일축구협회 회장과 정치인들을 포함해 상당수라는 거죠. 만약 외질이 아니라 노이어가 에르도간 터키 대통령이랑 사진 찍었다면? 여전히 비판은 받았겠지만 수위도 내용도 많이 달랐을 겁니다.
18/07/23 10:42
노이어 예시는 노이어가 에르도안 대통령이랑 사진을 찍을 이유가 없으니까 의미있는 가정은 아닌 거 같습니다. 차라리 외질이 언급했듯이 폴란드 출신인 포돌스키나 클로제가 폴란드 대통령과 만나고 클로제가 나의 대통령! 이런 트윗을 올렸다고 가정하는 게 더 나을 거 같은데, 이건 외질 말대로 사람들이 외질한테만큼 화내진 않을 겁니다. 그 중에는 인종차별적인 이유도 섞여있을 테고요. 하지만 폴란드와 독일 관계도 껄끄럽긴 해도 터키처럼 악화일로를 걷고 있진 않다는 게 더 큰 이유겠죠.
18/07/23 11:57
축구 내적인 것만 보면 외질이 억울한 희생양이라는 데에는 저도 동의합니다. 근데 그 독일인들 심기를 거스른 행동이 단순히 심기만 거스를 정도의 행동이었냐고 한다면 그것도 좀...그래서 섣불리 누가 잘했고 잘못했고 판단하기 좀 그런 거 같아요.
18/07/23 19:15
보아텡, 케디라, 포돌스키, 클로제가 월드컵 기간에 자기 출생 대통령 만나서 인사하고 그랬나요?
독일보고 나치국가, 메르켈보고 히틀러같다고 한 사람을요? 외질은 특수케이스죠, 자기 까이는거 뻔히 아는데 국대경기에서 안불렀다? 불난데 부채질하는거죠
18/07/23 19:55
불난 곳에 부채질하는게 아니라 깔려고 꼬투리잡는거죠.
아래도 적었지만 단순히 이번에 터키 대통령 만났다고 까임이 시작된것이 아닙니다. 이전부터 "잘하면 독일인 못하면 이민자" 취급받았던게 더 심해진거죠. 심지어 귄도간이 했던 "나의 대통령"을 외질이 했다고 하면서 까는데요. 수 많은 선수들이 국가를 부르지 않는데 특정 선수만 문제삼으면 그건 꼬투리죠.
18/07/23 10:53
독일 국가는 왜 안 부르는지..
월드컵 앞두고 자기가 뭐라고 터키 대통령을 만나는지.. 16강 진출했으면 여론이 반대였겠지만 그래도 지금 독일 여론도 이해됩니다.
18/07/23 11:55
최근 터키 대통령의 언행이 어그로 먹기 좋았던데다가 (이슬람 독재로 회귀,독일 모욕)외질의 독일국가 거부는 클럽이면 몰라도 국대에는 어울리지 않겠죠.한국에 귀화한 중국인 선수가 월드컵 전에 시진핑을 만나고 애국가 제창을 거부했으면 박노자씨 정도 아니면 국대에 있는거 실드처줄 사람없을겁니다.
18/07/23 12:41
글쎄요 과거 올림픽에서 흑인차별에 항거해 검은장갑을 처들고 국가를 부르지도
않고 땅바닥 보며 항거했던 금-동 메달 수상자 스미스-카를로스 미육상 선수의 예가 있죠 외질이 독일국가거부를 보면 전 그가 29해동안 실재 얼마나 가슴에 응어리가 졌을지 그동안 독일국대로 쌓은 자신의 공훈은 싹 무시당하고 패전의 책임을 전가시키는 독일언론 축협 팬들에 대한 분노가 더 크다고 봅니다 인종차별로 몰아간다는 글도 있는데 외질이 인종차별 당해온건 사실이었죠 독일국대에 처음 승선할때부터 그에게 터키계라는 수식어는 그냥 꼬리표였죠
18/07/23 12:55
문제는 순수 독일계에 이번 월드컵 패배지분 높은 토니 크로스도 국가 안부르는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심지어 이번 월드컵 우승한 프랑스는 지단부터 시작해서 국가 안부르는 선수들이 많죠.
18/07/23 19:35
왜 자꾸 국가 안부른걸로 몰아가는지..
자기 나라를 나치, 자기나라 최고 권력자를 히틀러라고 불렀으며, 해당 나라 뿐 아니라 전 유럽에서 손가락질을 받는 전두환급 독재대통령을 만난 "독일"국가대표가 라는 수식어는 왜 빼먹나요?
18/07/24 13:38
왜냐하면 터키와 독일의 관계는 애매하기 때문입니다.
과거 독일은 값싼 외노자가 필요해 터키에서 노동자를 말 그대로 수입했죠. 그 터키 노동자 수가 많아지자 터키계를 배척했고요. 그로 인해 외질은 자신이 차별받고 있다는 것에 대해 주장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외질이 지적하는 것은 터키계 독일인을 향한 독일 언론들의 이중 잣대이기 때문입니다. '독일 명예 주장'인 마테우스는 에드루안 보다 훨씬 더 유명하고 오랫동안 장기집권한 독재자 푸틴과 만났죠. 그런데 아무도 마테우스에게 뭐라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외질 입장에서는 서러울 수 밖에 없죠. 사건이 터졌을 때 대통령과 총리에게 사상검증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독일 언론들은 외질을 문제 삼죠. 외질은 국가대표가 된 순간부터 언론으로부터 '터키계 독일인'이라는 딱지가 붙었습니다. 같은 이민자 출신이지만 폴란드계 독일인인 포돌스키나 클로제에게는 폴란드계 독일인이라 칭하지 않죠. 이런 게 쌓이면서 외질은 자신이 차별받고 있다고 느낀 겁니다.
18/07/23 13:03
외질로서는 억울한게 많죠.
귄도안이 "나의 대통령" 이라는 사인까지 할 때 외질은 그냥 가만히 사진만 찍고 나왔거든요. 그런데 다른 나라의 대통령을 만났던 독일 명예주장 마테우스에게는 아무말도 않다가 자신만 까이는 입장이 된거라 생각이 들겠죠. 게다가 외질을 까고 있는 정치인은 십년도 더 전부터 이민자 혐오를 들어냈던 사람이고요. 잘할때나 못할 때나 똑같은 이민자 출신인 폴란드계와 달리 터키계는 언제나 터키계라는 딱지를 붙여갔죠. 그리고 이번 월드컵 패배지분은 슈퍼스타 뮌헨의 뮐러나 공격진인 베르너가 많습니다. 외질은 경기당 키패스가 7개였던 걸로 기억하는 데 그걸 다 날려먹었던 게 공격진이죠. 그런데 타게팅은 자신이고. 국가 안 부른다고 까이기도 하지만 토니 크로스도 국가을 안 부릅니다. 이런데 자신이 과도하게 까이고, 게다가 독일 축협회장이라는 사람과 야당의 정치인이 자신을 몰아가니, 이게 자신이 터키계 이민자라 그렇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겁니다. 외질 본인은 독일에서 태어나고 독일에서 자란 순수 독일인이라 생각하는 데, 터키계라는 차별이 계속 붙어있으니 피해의식이 강할 수 밖에 없죠. 게다가 요즘 독일에서도 강해지는 반이민주의를 생각하면 더 그렇고요. 총선에서 극우정당이 어느정도 유의미한 득점을 했다는 것까지 고려하면...
18/07/23 13:50
좀 틀리신 부분이 있는데, 외질 키패스 7회는 매경기가 아니라 한국전에서만 올린 기록입니다.
역대 월드컵 본선 중 단일경기 최다 키패스 기록이라는데, 이 점만 놓고 봐도 한국전에서 독일 워스트가 외질이었다라는 주장은 좀 지나친 비난이라 생각하구요. 댓글 다신 내용처럼 경기외적인면에서 또한 외질로서는 억울한 부분이 분명 있다는 데에 동의합니다.
18/07/23 13:38
독일 국가는 크로스도 안부르는데 크로스도 대표자격 없나요? 보아텡, 케디라도 안불렀고 포돌스키, 클로제도 국대시절에 안불렀습니다. 다 자격없나요?
마치 이번 터키 대통령과의 일만 잡고 늘어지는데 외질은 그 전부터 꾸준히 잘하면 독일인, 못하면 터키계 소리 들었죠.
18/07/23 16:26
여태껏 국대에 이바지한 업적은 싸그리 무시하고..
까기만 하니 당연한거... 독일 국가 안부렀다고 까는건 다른 선수들도 같이 까야죠 그럴꺼면
18/07/23 16:40
클로제는 독일 태생도 아니고 예전에 프로이센 땅이었던 폴란드 영토에서 살다가 폴국대보다 독국대가 더 쎄니까 선택할 정도로 독일과 인연이 적은데요. 집에서 폴란드어 쓸 정도로. 폴란드계보다 터키계에 대해서 이렇게 눈총이 심하다면 인종차별 아니냐는 의심이 안 나올수가 없죠.
18/07/23 16:51
Klose는 폴란드 태생이고 어린 시절을 폴란드에서 보내긴 했는데, 독일계 폴란드인인 아버지가 은퇴한 뒤 일가족 모두가 서독으로 이주해서 정착했습니다. 그게 7살 때이고 이후로는 계속 독일을 기반으로 해서 살았으니까 말씀하신 것과는 다릅니다.
18/07/23 20:47
http://nasica1.tistory.com/133 저는 이 글을 본 기억으로 가물가물하게 뇌피셜을 썼는데 8살부터 살았다면 제가 말한 것과는 좀 다르군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만 집에서 폴란드어를 쓴다는건 영문위키에도 나와있으니 폴란드인으로서의 정체성이 강한 편인건 사실인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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