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최동원의 4승으로 알고 있는 1984년 한국시리즈.

그래도 구원승으로 4승 하는 게 일말의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닙니다만, 이 시리즈 실상을 까보면 더욱 재밌습니다.

1차전
롯데 최동원 완봉승

2차전
삼성 김일융 완투승 (2실점)

3차전
롯데 최동원 완투승 (2실점)

4차전
삼성 김일융 승 (8이닝 무실점)

5차전
삼성 김일융 구원승 (3이닝 무실점) - 최동원보다 먼저 3승 달성;;;;
롯데 최동원 완투패 (8이닝 3실점)

6차전
롯데 최동원 구원승 (5이닝 무실점)

7차전
양팀의 선발 투수는 최동원 대 김일융
즉 한국 시리즈 3승 투수 대 3승 투수였음.

초반엔 최동원이 난조를 보이며 2회 3실점, 6회 1실점 하면서 총 4실점 중이었음.
김일융은 6이닝 1실점으로 초반 호투 중이었으나, 7이닝에서 추가 2실점으로 따라 잡힌 후, 8회 유두열에게 그 유명한 3점 홈런 헌납 후 패전 투수가 됨.
김일융이  유두열에게 3점 홈런을 맞지 않고, 다른 그 스스로나(그도 이미 지쳐서 가능성이 떨어지지만..) 다른 투수가 잘 마무리해줬으면 한국시리즈 4승 투수는 김일융이었을 수도 있음.

롯데 최동원 완투승 (4실점)
삼성 김일융 패전 (7.1이닝 6실점)

삼성의 에이스 김시진이 여러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무너진 가운데, 최동원 대 김일융의 한국시리즈였다 이리 말할 수 있겠습니다.

뭐.... 김일융의 엄청난 이닝 소화력이 무색할 만큼, 최동원의 혹사가 압도적이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