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승 2패 8득 8실점  
완전 콩... 이번 시즌 준우승 갑니까?

농담이고, 준우승 하면 에메리는 명장입니다.
저는 시즌 중반 경질될거라고 봅니다. 아스날에 대해서 열심히 공부했다더니 아스날이랑 전혀 안맞는 축구를 하고 있거든요.
기본적으로 4-2-3-1 포메이션인데, 풀백을 벵거때보다 훨씬 올려서 씁니다. 경기 보다보면 2- 2- 5-1처럼 보일때도 있어요.
이러면 공을 빼앗겼을때 중앙 미드필더가 스리백, 때에 따라서는 포백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그걸 자카(느림, 실수 다발) 귀엥두지(경기 못읽고 앞으로 나가기만 함) 조합으로 하니까 중앙에서 45도 각도로 뻥 차주기만 하면 상대 공격수와 무조건 1:1 상황이 나오고... 폭망했죠. 아니면 측면이 뚫려서 크로스를 허용하거나. 센터백들의 개인기 아니었으면 10실점을 찍었을겁니다.

공격도 애매합니다. 패스앤무브를 하던 선수들로 측면일변도 공격을 하는데, 아스날 중앙공격수는 라카제트, 오바메양입니다. 외질, 로이스, 페키르같은 뛰어난 공미들과 함께 뛰었을때 득점왕을 먹었던 선수들이죠. 무한 측면싸움에 적합한 선수들이 아닙니다. 이런 류에 맞는 공격수는 지루, 벤테케같은 타입이죠.  저번 시즌 후반기에 서로 20골을 합작했던 선수들이 4라운드 와서야 첫 골을 넣었고 그마저도 측면 공격이 아니라
외질이 중심이 된 미드필더들의 기점패스로 골을 넣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외질 윙은 이미 벵거가 여러번 시도했지만 실패했죠. 레알 이후 외질은 no.10 공미입니다. 특히 15-16  카솔라가 뻗어버린 이후 중미와 공미 역할들 동시에 해내는 외질을 윙으로 돌린건 정말 멍청한 선택이었습니다.

램지를 잘 사용하지 않느냐고 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에메리는 램지를 공미로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램지는 받아먹는 타입이지 남한테 주는 타입은 아닙니다. 어시스트가 높은건 박스 안에서 놀때지, 박스 밖이면 램지는 기술은 그저 그런 활동량 높은 중미일 뿐이죠. 오히려 램지가 침투에 집중하지 못하게 되면서 오바메양 원톱의 경기력을 죽여놨습니다. 램지는 외질만한 킬패스 능력이 없으니까요.

결론은 에메리는 현재 아스날 스쿼드에 전혀 맞지 않는 감독입니다. 그렇다고 에메리가 원하는 선수들을 꽉 채워넣을 정도로 스쿼드 개편도 불가능합니다.

외질은 주급 30만 파운드에 장기 재계약했죠. 램지는 산체스와는 상황이 다릅니다. 외질은 산체스 주급을 그냥 외질에게 줘버리면 됐었고, 상징성도 있었지만 램지에게 20만을 줄 여유는 없습니다. 그대로 나갈 가능성도 있죠.

아직 시즌 초반이고, 감독이 자신의 색을 입히는 과정 아니냐고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에메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가 너무 확고하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에메리가 하고 싶은 축구는 4-2-3-1, 중앙 미들-공미는 활동량 많고 피지컬 좋은 선수, 풀백은 한계까지 전진.
아스날 스쿼드로는 불가능한 축구죠.

여러모로 모예스 mk.2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니까 차라리 안첼로티나 베법사를 데려왔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