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sports.news.naver.com/kbaseball/news/read.nhn?oid=109&aid=0003869979

KBO가 프로야구 FA 관련하여 대대적인 변경에 나설 모양입니다. 주요 변경점은 기사에도 있는 것처럼

- FA 취득 기간 단축
- FA 등급제 시행
- FA 상한제 도입

인데, 먼저 FA 등급제의 경우 선수들 뿐만 아니라 구단에서도 초특급 선수를 영입하든 준척급 선수를 영입하든 무조건 FA를 영입하면 보호선수가 나가는 식의 경직된 구조에 대한 개선 요구사항이 끊이지 않았고, FA 취득 기간 단축에 대해서도 이미 예전부터 이야기가 나왔던 것이니 이 두 가지는 잘 합의하면 큰 문제가 없겠다 싶습니다.

문제가 되는 건 기사에서도 본 것처럼 FA 상한제입니다. 이미 4년 100억 이상의 몸값을 기록한 선수들이 꽤 되는데 이제 와서 FA 계약 총액을 4년간 최대 80억원으로 제한하고 계약금을 총액의 30% 이내로 제한한다고 하면 선수들이 과연 수긍할까 싶습니다. 모든 FA 선수가 박한이도 아니고 말이죠.

차라리 신규 계약 외국인 선수 몸값 100만 달러 제한의 경우에는 메이저리그의 이적료 장사로 국내 구단들이 호구가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식의, 구실에 불과한 명분이라도 내세울 게 있을지 모르겠으나 (참고 - 저는 애초에 프로 스포츠에서 개별 선수에 대한 몸값 제한 운운하는 게 좋은 대책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구실에 불과한 명분'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국내 FA 몸값 제한은 그런 구실에 불과한 명분조차 없지요. 어떤 자는 아시안게임의 졸전 이야기를 꺼내드는데 그 건으로 선수들이 돈값 못한다고 욕하고 비난하는 것과 FA 상한제는 별개 이야기라 봅니다.

무엇보다, 지금 KBO의 몸값에 대한 투명성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상한제를 한다 한들 상한제의 실효성을 기대할 수가 없습니다. 국내 선수 FA를 보면 대형 규모의 FA에서 뒷돈이 있네 없네 하는 이야기는 잊을 만 하면 나왔고 외국인 선수 계약 규모도 국내 발표 규모와 해외 발표 규모가 다르거나 사실상의 다년 계약을 맺었던 일도 있었습니다. 또한, 요즘 몸값 줄이기의 대책 중 하나로 샐러리캡 이야기가 나오는데, 샐러리캡 이야기 나온 기사들이 일관되게 지적하는 말들을 보면, 샐러리캡이 실효성을 갖추려면 일단 구단이 연봉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부터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럼 말 다 한 거죠. 이런 상황에서 무슨 몸값 상한제를 하고 FA 상한제를 한다는 걸까요.

정신 바짝 차려야 할 것은 선수 뿐만이 아니라 구단과 KBO 모두 마찬가지인데 KBO도 구단들도 뭣이 중한지에 대해 아직 생각이 없는 듯 합니다.


- The xi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