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타자들이 꽤나 등장했지만 전통적으로 좌빨팀인 LG 트윈스는 리그의 좌완 에이스들에게 약합니다.
류현진의 ML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운 것도 그 이유고요.
그러나 신기하게도 가끔 1년에 한번씩 그 좌완 에이스들을 상대로 뭐에 홀린듯이 쳐대는 날이 있죠.
제 직관 중 가장 신기했던 직관이 군인 시절 휴가 나와서 야구장 갈려고 했는데 선발이 류현진vs더맞드래여서 좌절하면서도 갔다 이긴 날이였죠 크크크
여튼 오늘이 바로 그 1년에 한 번 있는 그 날이였습니다.
물론 시작은 상대의 난조였습니다.
3연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 찬스에서 쿠바놈이 적절한 플라이로 고급야구를 시전했고요.
이어 등장한 大은성님께서 깔끔한 2타점 적시타를 작렬합니다.
깨알 같은 득점권 OPS 1.002 자막 크크크크
사실 이번주 LG가 올린 득점 중 절반 이상을 홀로 책임지시며 구단의 신기록을 경신했는데...
잘 아시다시피 경기를 다 져서(...)
여튼 大은성님이 가시는 길이 LG 트윈스의 역사입니다.
2회에도 볼넷과 번트등으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고, 이걸 똑딱이 유격수가 좌중간 갈라쇼를 선보이며 추가점을 올리는데 성공합니다.
3회에도 득점권 찬스가 이어졌고, 유강남도 좌중간 갈라쇼를 선보이며 1점을 추가하며 양현종 상대로 매이닝 득점을 만들어냅니다.
역시 이런 날이 자주 안 와서 그렇지 오면 미친듯이 치긴 합니다.
물론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제발 나눠 쳐 이 놈들아ㅠㅠ
4회에도 찬스는 이어집니다 정주현이 안타로 출루하자 1번타자 이천웅이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작렬하면서 6점째를 올리게 됩니다.
뒤이어 나온 똑딱이 유격수도 똑딱질 후에 상대의 헛점을 파고드는 주루로 2루까지 진루합니다만...
3루에서 바보짓해서 이닝 종료시킨게 함정(...)
기아가 투수를 바꾼 5회에도 상대의 실책과 안타 볼넷을 묶어 만루 찬스를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정주현의 고급야구가 터지며 8점째를 적립합니다.
이어 나온 이천웅은 다시 한 번 2루타를 작렬하며 1년에 한 번 있는 그 날을 완벽하게 완성시켰습니다.
불안 그 자체이던 마운드는 오늘 1실점하는데 그치며(?) 낯선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가을 야구 갈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아니 솔직히 못 갈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시즌이 끝나는 그 날까지 이긴 날에 한하여 움짤은 계속 될겁니다 아마도요(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