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스포츠/연예 관련글을 올리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8/10/10 00:37:20
Name 킹보검
Link #1 스탯티즈
Subject [스포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롯데자이언츠의 민병헌 영입효과
0. 롯데 자이언츠의 지난 겨울 FA 시장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강민호 이탈 (롯데 -> 삼성, 4년 총액 90억 (90억 보장 + 옵션 10억))
최준석 이탈 (롯데 -> NC, 1년 5,500만원 (사인앤트레이드))

손아섭 지킴 (4년 98억 보장)
문규현 지킴 (3년 10억 보장)

민병헌 영입 (두산 -> 롯데, 4년 80억 보장)
채태인 영입 (넥센 -> 롯데, 2년 5억 (사인앤트레이드))



[프로야구] ‘FA 외야 최대어’ 민병헌 롯데行...4년 총액 80억
https://sports.news.naver.com/kbaseball/news/read.nhn?oid=016&aid=0001321230

그중에서 민병헌의 영입을 두고 많은 말들이 있었습니다. 강민호 이탈로 인한 민심수습용 패닉바이다 라는 여론이 컸고, 이미 전준우와 손아섭이라는 굳건한 주전이 있는 상황에서 과한지출이라는 말도 있었습니다.

지금와서 보면 민병헌의 영입은 롯데자이언츠 입장에선 좋은 선택이었다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1. 강민호의 부진

FnWp5PP.jpg

eJc2Cct.jpg

최근 3년간 강민호의 WAR

2016년 31세 5.00
2017년 32세 3.49
2018년 33세 1.93

클라스가 있는 포수이기 때문에 이번시즌의 부진한 모습이 쭉 이어진채 커리어 반등이 없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2009년, 2014년에 큰 하락세를 겪은 후 다음시즌 반등에 성공한 포수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때와 달라진점이 있다면 그때는 팔꿈치 수술을 받았을 정도로 심각했던 몸상태라는 확실한 이유가 있었던 반면, 이번시즌의 부진은 30대 중반으로 나이가 들면서 떨어지는 펀치력과 점점 좁아지는 수비 커버능력이 드러났다는 점 입니다. 

물론 이번시즌 롯데자이언츠는 포수 세대교체에 성공적이지 못했습니다. 전반기 내내 확고한 포수 주전을 찾지 못했으며, 부상에서 복귀한 안중렬(WAR 0.60)이 마스크를 끼면서 간신히 궤도를 찾은 모습입니다. 하지만 기존 강민호의 퍼포먼스에 훨씬 못미친 이번시즌이기에 포수의 마이너스는 생각만큼 크지 않았던게 이번 시즌입니다.

다만 올해와 같은 난잡스러운 롯데 포수상황이 내년에도 이어지면 곤란하겠죠. 강민호는 이미 클라스를 보여준 선수이기 때문에 이번시즌이 커리어로우일 확률이 높지만, 현재 롯데자이언츠의 포수진은 그렇지 못하니까요. 강민호에게 쓰지 않은 돈을 올해 FA로 풀리는 양의지에게 몰빵하는게 베스트초이스 이긴 하지만, 양의지를 빼앗길 두산이 아니니까요. 결국 포수 육성을 하긴 해야할겁니다.



2. 롯데 자이언츠 민병헌

RgiNYlQ.jpg


이번시즌 민병헌은 중견수의 위치에서 한시즌을 뛰었습니다. 두산시절 우익수를 주 포지션으로 삼아 뛰었지만, 롯데에는 손아섭이라는 국대 우익수가 있기 때문에 중견수의 위치에서 뛰게 된 것입니다. 민병헌의 경우 중견수의 위치에서도 좋은 수비를 보여줬고, 발이 빨라서 넓은 수비범위를 커버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우익수 손아섭의 체력을 보완하기 위해 로테이션 차원에서 출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올시즌 우익수로 출장 24경기), 지난시즌까지 롯데 자이언츠에 경기 후반 선수 활용도에 있어 손아섭의 뒤를 받쳐줄 백업 우익수가 없었다는 것이 보완이 된 셈입니다.

또한 시즌 중반 1번타자로 타순이 변경된 후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민병헌-손아섭-전준우-이대호로 이어지는 상위타선의 흐름을 좋게 가져갈 수 있었는데, 김주찬이 KIA 타이거즈로 이적한 후 한동안 1번타자 찾기에 고심이 많았던 롯데 입장에선 외부 영입으로 이 답을 찾은 셈입니다.




3. 전준우 대폭발의 시발점

1miDrT7.jpg

uCpzY89.jpg


민병헌 영입의 가장 큰 효과는 전준우 활용에서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민병헌이 팀에 영입되면서 전준우를 활용할 자유도가 어마어마하게 늘어났습니다.

로이스터 감독 시절 이후 전준우는 펀치력이 있는 호타준족의 외야수로 이름을 알렸지만, 리그 최정상급의 포텐을 터트리진 못하고 있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었겠지만 파워포지션인 전준우에게 부담이 되는 포지션 문제가 컸을거라 생각합니다.

전준우의 포지션은 중견수였습니다. 센터라인의 한 축을 맡고 있고, 외야 수비의 핵심인 중견수이기에 전준우는 벌크업 뿐만 아니라 스피드도 생각해야 했고, 그러다보니 장타력에 있어서 큰 성장을 거두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타구판단이 좋은편이 아니기 때문에 빠른 발에 비해 수비범위가 그렇게 넓은 편이 아니라는 단점도 있었는데요. 민병헌의 영입 후 좌익수로 포지션을 변경한 전준우는 수비부담도 덜게 되고, 덕분에 벌크업도 할 수 있게 되어 장타력도 상승했습니다.

그때문인지 이번시즌 전준우는 생애 최고의 커리어를 쌓고 있으며, WAR이 무려 5를 넘겨버리고 시즌이 거의 끝나가는 지금 리그 최다안타 1위, 30홈런 달성 등 많은 기록을 쌓아 올렸습니다. 산술적으로 계산하자면 강민호가 유출로 깎아먹은 마이너스를 전준우의 포텐이 터지면서 올라간 플러스로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니까요. 여기에 김문호의 자리가 민병헌으로 바뀐셈이니 팀의 입장에선 확실히 남는장사가 된 것이죠.



4. 큰 경기의 경험

과거 로이스터 감독시절 08시즌 롯데자이언츠는 기적적인 연승을 거두며 꿈에 그리던 가을야구에 입성합니다. 하지만 가을야구의 첫 관문인 준플레이오프에 들어가자마자 롯데자이언츠는 단 1승도 하지못한채 탈락하고 마는데요. 선수들이 그때 했던말이 있습니다.

"큰 경기가 주는 압박감을 견디기가 힘들었다."

그 후 5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하며 롯데자이언츠는 준플레이오프 0:3 떡실신 하던팀에서 준플레이오프도 이기고 플레이오프까지 가는 팀이 되었었습니다. 가을야구의 경험이 쌓인것이 큰 도움이 되었을거고요.

하지만 그 이후 롯데자이언츠는 가을야구를 한동안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작년에 시즌 막판 연승을 거두며 가을야구에 다시 진출하게 되었지요. 하지만 그때 첫 관문을 넘지 못하고 허무하게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이런 팀 사정에서 민병헌의 경험은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팀이 가을야구에 가야 가능한 계산이지만, 한국시리즈에서 우승반지도 꼈던 민병헌이 주는 가치는 롯데 자이언츠에게 큰 자산이 되는 것이죠. 

실제로 준 와일드카드 라고 재미삼아 불리우는 KIA와의 시리즈 1차전에서 민병헌은 경기중반 교체투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3타점을 올립니다. 만원관중에 한경기라도 지면 가을야구가 삐끗해질 수 있는 부담감을 이겨낸 것이죠. 민병헌 대신 선발출장했던 조홍석이 큰 경기의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연이어 실책성 플레이를 했던것과 대조적입니다. 그만큼 큰 경기 경험은 중요합니다.



결과적으로 민병헌의 영입은 롯데자이언츠에게 성공적이었다 생각합니다. 물론 남은 계약기간 3년이 어떻게 돌아가냐에 따라 완벽한 결론은 나겠지만, 적어도 패닉바이였다며 조롱할 영입은 아니란게 결과로 나왔다고 보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8/10/10 00:57
수정 아이콘
며칠전까지만해도 패닉바이라고 생각했던 꼴빠였습니다만 최근의 모습(민-손-전 타순의 고정)과 더불어 오늘 경기의 활약만으로도 성공적인 영입이라고 생각합니다.
Bemanner
18/10/10 01:0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세이버매트릭스에서 기존 야구 격언과 상반되는 주장을 여럿 하지만, 그런 주장을 할 때 기본 전제는 해당 선수가 그 리그에서 최소한의 기본기는 갖추고 있다는 전제가 깔립니다. 포수의 역할도 여기 해당한다고 보는데, 이번 시즌의 강민호가 안중열하고 비교했을 때는 WAR 1 더 높은 수준에 불과하지만, 나종덕, 나원탁, 김사훈처럼 프로 1군에서 기본적으로 공을 잡아주고 던져주고 맞춰주는 걸 아예 못따라가는 경우와 비교하면 값어치가 천지차이가 난다고 생각합니다.

전준우의 커리어하이가 민병헌의 영입에 기인한 거라고 한다면 반대로 투수진의 붕괴, 특히 종으로 떨어지는 공을 주력으로 삼는 롯데 투수진의 붕괴는 포수 문제가 상당하다고 봅니다. 박세웅이나 박진형의 부진은 본인 몸이 안좋다고 볼 수 있지만 그외 투수들의 집단 난조는 분명히 포수진이 전혀 포구가 안되는 게 크게 작용했습니다.

반면에 민병헌이 직간접적으로 올려주는 WAR은 김문호 정훈 등을 대신해서 올려주는 건데 이 선수들은 포수진에 비하면 적어도 프로 1군의 기본 수준은 갖춘 선수들이라 딱 그만큼의 WAR을 올려주는 거라고 봐야할테고요..

안중열(혹은 포수 유망주가 안중열 이상의 기량을 갖추고)이 풀타임을 뛸 수 있고 강민호가 3년 내내 삽을 푸고 민병헌이 3년 내내 지금 이상으로 해준다면 민병헌 잘샀다고 할 수 있겠지만.. 안중열 선수가 걸핏하면 장기부상으로 길게 빠지는 걸 생각하면 불안불안합니다. 안중열 혹은 그 이상의 포수가 풀타임을 뛰어주지 못하는 동안에는 패닉바이라고 생각합니다.
킹보검
18/10/10 01:13
수정 아이콘
확실히 그 부분도 맞는말씀인것 같습니다. 포수가 안정적이지 못하니까 투수한테 미치는 악영향도 있으니까요.
국산반달곰
18/10/10 01:43
수정 아이콘
걸핏하면 장기부상에 빠진게 아니라 한번의 부상이 장기부상화 된거죠
그리고 시즌초 선발진의 부진에는 포수문제가 있을수도 있다만 그외에는 투수문제가 더 커보였습니다

포구가 안되서 그렇다고 보기에는 구속 제구 뭐하나 7-8월까지 정상적 투수가 없었고요. 오히려 절망적이었던 것은 키스톤 +3루수+포수의 경악할만한 공격력과 내야수비였지요

솔직히 롯데팬하면서 민병헌은 잘샀다에 속한거 같습니다 나좌수를 거진 4년을 했는데 안중열급이나 나종덕급 포텐선수가 전무하거든요
18/10/10 01:57
수정 아이콘
그렇죠 war에는 포함되지 않는 어마어마한 수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다못해 롯데포수가 정상호정도만 됐어도 3위싸움 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바카스
18/10/10 09:09
수정 아이콘
롯데 투수진이 무너진데에 있어 포수들 문제도 주요하다는거에 동의합니다. 그리고 1선발 하라고 데리고 온 용병이 개막부터 삽질했고 눈에 보이는건 아니지만 에이스의 부재라는 요소가 팀 멘탈리티에 끼친 악영향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18/10/10 01:57
수정 아이콘
먼저 언급하자면 저는 민병헌선수에 애정이 있었던 두산팬입니다
주변 롯팬분들보면 아직 민병헌을 강민호에 대입하여 보면서 좋은시선을 주지않는거 같아 참 슬픕니다. 그런 반응이 이해는 됩니다.
어서 좋은포수육성해서 민병헌선수가 좋은영입이였다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양의지 영입은안되고요(핵심)
18/10/10 02:49
수정 아이콘
양의지를 fa로 데려왔을때 제일 효과가 클 팀이 롯데가 아닐까싶네요

현재 예상 가격이라면 두산이 지키기는 쉽지 않을테니...
18/10/10 09:11
수정 아이콘
처음에 민병헌 선수 욕 먹던거 같은데.. 벌써 저만큼 올라왔네요. 역시 클래스 있는 선수들은 다른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6895 [스포츠] [오피셜] 최용수감독 다시 FC서울복귀 [43] 무새5941 18/10/11 5941 0
26888 [스포츠] [해외축구] 리버풀과 루머가 나는 선수들, [14] v.Serum4424 18/10/11 4424 0
26878 [스포츠] (해축) 맨유 안토니 마샬 이적료 첫번째 옵션 발동... [10] 라플비4177 18/10/10 4177 0
26867 [스포츠] [KBO] SK 김동엽-로맥의 잠실구장 장외포 .GIF [17] Bemanner3668 18/10/10 3668 0
26866 [스포츠] [Kbo]오늘 잠실에서 한장두가 나왔습니다 [2] Jolie4590 18/10/10 4590 0
26864 [스포츠] [KBO]가을 야구 마지막 한자리 경우의 수. [30] S.Solari4770 18/10/10 4770 0
26857 [스포츠] 축구 국가대표팀 박지수 스토리.jpg [6] 손금불산입3717 18/10/10 3717 0
26851 [스포츠] [움짤2개] kt 강백호 29호.GIF [18] 키스도사5681 18/10/10 5681 0
26847 [스포츠] 5점 따라잡는 건 껌이지!! [51] 비싼치킨9079 18/10/10 9079 0
26846 [스포츠] [해축] 호돈 최전성기 시즌 득점 순위.jpg [20] 손금불산입4515 18/10/10 4515 0
26842 [스포츠] [해축] 노이어의 나라 골키퍼 근황.gfy [24] 손금불산입6505 18/10/10 6505 0
26836 [스포츠] [MLB]어제 세베리노 경기시간 착각 관련기사 중... [7] 파쿠만사3862 18/10/10 3862 0
26832 [스포츠] 제니트 코코린 인종차별 폭행 사건 [21] swear6594 18/10/10 6594 0
26824 [스포츠] [해축] 자르딤, 모나코 감독 사임 유력 [3] 손금불산입2924 18/10/10 2924 0
26823 [스포츠] 한글날 KBO 각구장 모습 모음.jpgif (약 데이터) [16] LOVELYZ84955 18/10/10 4955 0
26818 [스포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롯데자이언츠의 민병헌 영입효과 [9] 킹보검4725 18/10/10 4725 0
26816 [스포츠] [해축] 13분동안 4골을 넣었던 음바페.gfy (7MB) [15] 손금불산입5552 18/10/09 5552 0
26809 [스포츠] [해축] 클롭의 3년간 리그 성적 변화.txt (그리고 로페테기) [14] 손금불산입3189 18/10/09 3189 0
26805 [스포츠] [해외축구][AS] 그리즈만 : "발롱도르는 프랑스 선수가 타야지" [21] 아라가키유이4126 18/10/09 4126 0
26802 [스포츠] [KBO] 롯데 경우의 수.jpg [18] 김유라5563 18/10/09 5563 0
26801 [스포츠] 원투펀치가 본 호나두우와 호나우지뉴의 최전성기 기량 [20] swear4846 18/10/09 4846 0
26795 [스포츠] 엘롯기 삼인방 [12] 비싼치킨4619 18/10/09 4619 0
26794 [스포츠] 오늘자 극대노한 롯데팬...gif [53] 아지르8249 18/10/09 824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