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박용택 선수가 어제 2018시즌 최종전에서 5타수 2안타를 기록하면서 시즌 타율 .303으로 올시즌을 마쳤습니다.

이로써 KBO 사상 최초로 10년 연속 3할을 달성하였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종전 최고기록은 양준혁, 장성호 두 해설위원의 9년 연속이었습니다.)

극타고투저가 계속되면서 3할 타율의 가치가 많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10년 내내 부상없이 폼을 유지해야 달성 가능한 기록인 만큼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대기록과는 별개로 박용택 선수 개인에게는 굉장히 어려운 시즌이었습니다.

주장을 맡으면서 심기일전했지만 팀은 역대급 DTD를 시전하면서 시궁창에 쳐박혔고요.

박용택 개인으로도 최근 10년 내 가장 저조한 wRC+, 가장 많은 병살타(21개)를 기록하면서 40에 접어든 나이를 속이지 못했습니다.

중요한 순간마다 꼭 한방씩 터뜨려줬던 작년 시즌에 비해 올시즌은 찬스 상황에서도 그닥 활약하지 못했습니다.
(기록표 맨 오른쪽의 WPA 지표가 얼마나 중요한 순간에서 활약해 줬는지 알려주는 수치인데, 작년 5.62에서 올해 2.63으로 반 이상 하락했네요.)


이제 올시즌 마치고 FA로 풀리게 될 텐데요.

41세의 나이, 올시즌의 성적 하락, 베테랑에 인색한 팀 성향 등을 생각하면 단년, 길어야 2년 계약이 유력해 보입니다.

이제는 정말로 '올해 못하면 은퇴'라는 심정으로 야구를 해야 할 상황인데요.

흐르는 세월을 거스르기는 어렵겠지만 오랜 엘지 팬 입장에서는 박용택 선수가 한번만 더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