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승으로 전체 승률 1등이었지만, 필승조 불펜의 불안정함과 선발인 데이비드 프라이스의 가을야구 징크스때문에 솔직히 전 양키스나 휴스턴과 장기전 시리즈를 펼칠줄 알았습니다.

ALDS에서 양키스가 펜웨이에서 1승을 거둘때나(2차전), ALCS에서 휴스턴이 역시 1차전 원정 경기에서 승리를 거둘때나 시리즈가 최소한 장기전으로 가겠구나, 혹은 휴스턴이나 양키스가 홈에서 기세 좋게 밀어붙이지 않을까 했고요. 특히 휴스턴과의 1차전은 휴스턴이 ALDS에서 싹쓸이 승리를 거둔데다 보스턴은 에이스인 크리스 세일을 내고 졌기때문에...

하지만 108승 팀을 제가 너무 쉽게 본것 같습니다. 그냥 양키스랑 휴스턴 원정을 스윕으로 마감해버리고 ALDS, ALCS를 3:1, 4:1로 통과, 5년만에 월드시리즈로 갔네요.

불안해보였던 필승조 계투들의 호투, 그리고 유사시에는 선발인 포셀로나 이볼디를 당겨가며 불펜운용한 보스턴 감독 알렉스 코라의 선택이 거의 대부분 신들리듯이 맞아떨어지고..... 킴브럴은 매번 극장을 만들었지만 뭐 투수는 승리고 타자는 타점이듯이 마무리는 세이브라는걸 보여줬고;; 하지만 마지막 ALCS 5차전은 그간 쌓아온 명성에 걸맞는 아주 좋은 피칭으로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했죠.

거기에 마지막에 프라이스가 휴스턴을 상대로 6이닝 무실점 호투로 본인의 통산 첫 포시 선발승과 함께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네요.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 무키 베츠, 앤드류 베닌텐디가 대기하고 있는 외야수비는 메이저리그 최강급이고;; 타선도 전체적으로 끈적한데다 4번인 JD 마르티네즈가 ALCS 시리즈 초반에 잘 안맞았지만 막판에 잘 맞추며 5차전에 결승포까지 때렸고.... 브래들리는 수비를 중심으로 보고 타율은 좋지 않은데 결정적인 홈런으로 ALCS에서 맹활약 했고요. 내야수비, 특히 3루가 약점이었는데 1루수 포구가 기가막히고....

그렇게 100승, 103승 팀을 압도하고 아메리칸 리그 챔피언이 되었는데, 밤비노의 저주를 깬 이래(2004년) 보스턴은 3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거두었고, 경기전적도 12승 2패도 압도적이었습니다.

과연 다저스나 밀워키가 보스턴에게 어느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줄지... NL 팀의 우승을 바라지만 보스턴이 너무나 막강한 전력과 운용을 보여줘서 기가 죽네요;; 물론 야구는 상대적이니 해봐야겠지만.... 아무튼 보스턴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