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그래프는 1971년도(정확히 말하면 70-71 시즌 종료 직후 시점을 기준) 이후 각 리그의 ELO 평균 점수를 표시한 그래프입니다. 원래는 저 6개 리그 말고도 러시아나 포르투갈, 터키, 벨기에 등 몇몇 리그들도 다같이 찍어봤지만 별 의미가 없어서 다 빼버렸습니다. 왜 1971년부터 찍어봤냐면 UEFA컵이 시작된 년도가 이때이고, 1971년도 발롱도르 수상자가 현대 축구의 토대로 불리는 요한 크루이프이기도 하며, 아직까지는 하나하나 일일이 찍어보는 제 인내심이 딱 거기까지라서이기도 합니다...
보시면 전통의 축구 종가 뻥글
차붐이 당시 세계 최고의 리그라고 이야기했던 분데스리가
7공주 시절로 유명한 세리에 A
밀레니엄 이후를 선도하고 있는 라 리가
그리고 깍두기의 네덜란드의 에레디비지에
가 데이터로 정확히 파악됩니다. 사람들이 느낌상으로 이야기 했던 말들이 근본없는 이야기는 아니었다는 말이 되겠죠. 물론 보시다시피 전부가 그렇지는 않습니다만..
왜 갑자기 단서를 붙여서 이야기를 하냐면 1971년 이후 평균 ELO 레이팅이 가장 높았던 리그가 바로 2007년 라 리가이기 때문입니다.
정확히는 2006-2007시즌 종료 시점이겠죠. 이 시즌 라 리가의 ELO 레이팅이 1793점으로 가장 높습니다. 감독들이 많이 짤려서 코치란에 빈칸이 많이 보이는건 함정. 정작 이 시즌에 라 리가는 챔피언스리그에서 꽤나 부진했었습니다.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바르셀로나는 16강에서 리버풀에게 탈락. 레알 마드리드는 바이에른 뮌헨과 난타전을 하다가 16강에서 탈락. 발렌시아가 8강에 올랐으나 첼시에게 제압당하며 탈락... 재미있게도 이 시즌이 흔히 사람들에게는 4강에 EPL 3팀으로 회자되는 소위 EPL 최전성기 시즌의 시작입니다. 이 시즌부터 무려 3시즌이나 잉글랜드 팀이 챔피언스리그 4강에 3팀을 연속 진출시키게 되죠. 하지만 이 시즌 빅이어는 카카의 발롱도르로 대표되는 밀란에게로..
대신에 스페인 팀들은 UEFA컵에서 실적이 화려했는데 4강에 에스파뇰, 오사수나, 세비야 3팀이 진출했으며 결승도 스페인 팀들끼리 대진을 가졌습니다. 여기 우승은 세비야.
바이에른 뮌헨 쭈구리 시절...
그리고 레바맨첼? ELO 레이팅 자체는 최고점을 찍었으나 잉글랜드 4팀의 강세가 확연했고, 리그간 점수 격차 자체도 큰 편은 아니었기에 압도적이었냐고 묻는다면 의문부호가 붙습니다.
이 시즌 라 리가 우승은 반 니스텔루이가 피치치를 먹으며 승자승 룰로 바르셀로나를 따돌린 레알 마드리드.
그 다음으로 최고 레이팅을 찍은 리그도 라 리가입니다. 이번엔 2001년.
이번엔 1786점이고, 첫 그래프에서 보시면 라 리가 이외에 나머지 4개 리그가 아웅다웅하던 와중입니다.
이번엔 그래도 Top 3가 전부 스페인 팀, 그리고 Top 5 중에 4팀이 스페인 팀일 정도로 확실하게 강력한 전력을 보여주고 있네요. 거기에 바르셀로나가 없다는게 흠좀무. 그리고 이 시즌도 스페인이 챔스 우승은 못했습니다. 심지어 UEFA컵도 못따냈었고... 결승에는 각각 발렌시아와 알라베스가 진출했지만 바이에른 뮌헨과 리버풀에게 패배하며 트로피를 헌납했습니다. 이 때의 특징은 압도적인 리그였지만 그 와중에도 리그 내 팀들끼리 양극화가 좀 보였다는 점?
이 시즌 우승도 레알 마드리드. 이 시즌에는 라울이 피치치를 타냈습니다. 참고로 이 시즌 라울은 라 리가와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을 동시에 석권. 득점만 따지면 라울이 가장 골을 많이 넣은 시즌이었습니다. 시즌 50경기 32골.
사실 돌아돌아 이 시즌을 이야기하려고 글을 쓴건데, 첫 그래프를 보시면 다른 리그를 가장 압도하는 시즌이 딱 보이긴 합니다. 1994년의 세리에 A. ELO 레이팅은 1974점으로 전체 3위를 기록한 시즌입니다.
세리에 7공주... 아니 이정도면 8공주가 아닐지.
여기서는 레알이 쭈구리네요. 보이지도 않고... 뭐 별다른 설명이 필요가 없습니다. Top 3 전부 점령. Top 10 내에 세리에 A 팀 7팀. 리그 내 12위인 제노아가 유럽 전체에서 22위를 하고 있는 상황.. 점수는 좀 딸릴지 몰라도 이 시즌이야말로 다른 리그를 가장 압도한 시즌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그야말로 세리에 미만 잡입니다. 바르셀로나와 맨유를 제외한다면 리그 6위인 인테르에게 다 정리되는 수준..
챔피언스리그는 결승전에서 호마리우가 있던 바르셀로나를 4-0으로 대파한 밀란이, UEFA 컵은 베르캄프가 뛰던 인테르가 가져갔습니다. 컵 위너스 컵도 사실 파르마가 결승전까지 올라갔는데 아스날이 찬물을 끼얹으면서... 유럽 대회 재패를 막아냈습니다. 이 시즌 리그 우승은 밀란이 가져가면서 더블을 기록.
아마도 제목에 대한 답은 이 3번째 예시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보통 세리에 7공주 시절을 90년대 중반부터 00년대 초반으로 보는데, 사실 끗발은 초반에 다 있었던게 아닌가...
https://pgr21.net../?b=1000&n=28166
아 그리고 윗 글에서 이야기했던 챔피언스리그의 ELO 레이팅을 함께 표시하면 첫 짤과 함께 표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