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야구로는요.
다만 다른 부분, 예를들어 사회 기여라던지, 이런 부분에서는 가능성이 없지않아 있다고 혼자 생각합니다.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하기전에 저는 모태 한화팬이고 두산 팀이나 김재환 선수에게 아무런 좋은 감정이 없습니다. 약물 복용에 대해서 매우 싫어하고, 야구라는
스포츠를 함에 있어 불공정한 행위라고 생각하며, 약쟁이들의 기록은 *을 붙여서 따로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팀 최진행 선수도 그래서 무진장 싫어합니다. 김재환 선수도 마찬가지입니다. 약 복용 후 세운 모든 기록은 외면되어야 하며, mvp와 같은 명예는 영원히 부여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김재환에게 mvp 투표를 던진 수많은 기자들이 한심합니다.


다만 동시에, 제가 김재환이라면 어떻게 할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과거에 잘못되고 어리석은 선택을 했고, 현재에는 최고의 실력을 지닌. 그런데 놀랍게도, 실제 선수의 언행이 제가 시뮬레이션 한것과 얼추 비슷합니다.
공식선상에서 발언할 때 최대한 조심하고, 자신의 예전 과오를 뉘우치고 반성하고, 자산을 꾸준히 사회에 환원하고, 자주 봉사활동하고, 그리고..... 자신의 업에 최선을 다하고요.


김재환선수는 분명 과거에 불공정한 행위를 했고,  처벌은 솜방망이었습니다. 하지만 천운(?)이 따라서 현재 야구선수를 하고 있고, 꽤 잘하고 있습니다. 야구계가 약에 너무 관대한 나머지, 본인이 달라고 한건 아니지만 상도 주네요. 그러면 이걸 거절해야 할까요? 야구선수를 그만둬야 할까요? 저는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저라면 그냥 최선을 다할 것 같습니다. 동시에, 계속해서 반성하고 그걸 행동으로 보일 것 같습니다. 다시는 잘못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고요. 정말로 약물 복용에 대해 후회하지만 과거를 돌릴수는 없으니까요. 저는 소시민이니까요.


솔직히 두산팬이 아니라서 김재환선수의 평소 태도가 어떤지, 팬서비스는 어떤지 이런건 잘 모릅니다. 다만 제가 언론을 통해서 느낀 것은 김재환선수가 힘들어하고, 후회한다는겁니다. 어느 순간 이후부터는 계속 욕먹는게 자신의 업보다, 이런 뉘앙스의 말을 많이 해요.진짜 뻔뻔한 약쟁이들은 힘들어하지도 않죠. 저는 이런 태도를 높이 삽니다. 앞으로도 계속 반성하고, 기부하고, 약자를 위해 봉사한다면 저는 야구 외적인 방면으로는 김재환을 인정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계속 약쟁이에게 하필 야구로 명예를 주려는 기자들을 까겠죠.





아, 마지막으로 이 모든 논의는 김재환선수의 16년 이후 업적이 약의 힘이 아니라는 전제 하에 쓴 겁니다.
11년도에 걸렸죠 아마? 스테로이드의 효과가 5년간다 10년간다 하는 말도 많은데, 아니라는 말도 많아서 뭐가 맞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현재 정설은 6개월일겁니다.) 만약 정말로 스테로이드가 10년 이상 의학적으로 유의미한 효과가 나는걸로 밝혀진다면 이 글은 망한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