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감정적인 글입니다. 읽으시다 불편하실 수 있으니, 평화를 추구하시는 분이시면, 뒤로 가시는 걸 권유합니다. 어그로를 끌 의도는 없고, 오랜 시간 쌓아둔 울분을 풀어보고자 몇 자 적었습니다.



프로야구는 비즈니스입니다.
이 비즈니스를 구성하는 요소들을 살펴보면, 협회-구단, 프런트, 코칭스탭, 심판, 선수, 그리고 팬이 있겠죠. 거기에 가까이에는 어떤 비즈니스든지 붙어서 빨아먹는 본질을 지닌 언론과, 살짝 거리를 두고서 영향력을 저울질하는 정계도 있겠네요. 그리고 선수를 공급해야 하는 체육교육계도 한 다리 붙어있고요. 저는 한국 야구에 있어서 앞서 열거한 모든 요소들이 죄다 뭔가 잘못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하게 표현했고, 보시는 분의 불편함에 양해를 구하며 다시 한 번 진심으로 말하면 죄다 썩어서 X창이 난 상황이라고 봅니다.

협회? 구단주 반상회든가 그 반상회에서 담배 심부름하는 애들까지 합친 패거리든가 그렇죠. 대가리는 나라에서 던져준 애들 와서 유람하다 가는 자리고. 야구는 쥐뿔도 모르는 -적어도 그렇게 보이는- 이들이 감투빨로 앉아서 졸속행정 일삼고, 일이라고는 목 위에 머리가 달렸는지 메주를 얹었는지 모르게 싸질러놓기 바쁜 세월이 어언 30년. 선수들이 받아온 상금가지고 술처먹고, 선수들 권위를 보호할 선수협이나 에이전트제도는 피토하며 싫다고 생떼쓰고. 늬들이 문제라고 누가 뭐라고 한다 치면, 우리가 문제가 있든 말든 떠들고 다니지 말라고 험한 소리나 해대고. 협회가 권위를 가지려면, 원칙과 기준을 세우고 공과를 정확히 세우는게 정도이고 왕도이며 유일한 길입니다. 지금의 KBO? 개가 웃습니다.

프런트. 애당초 야구로 돈 벌 수가 없는 구조에서 모기업과 팬 사이에 치이며 살아가는 불쌍한 이들... 처럼 보이고 싶죠. 하지만 실상은 그런거 별 생각없고 그저 누가 호통칠때나 뭐 하는 척하고, 지 편하려고 꼼수란 꼼수는 다 쓰고 남들 안볼 때는 법망도 넘나들고, 지보다 약하다 싶으면 양아치짓을 망설이지 않는 작자들이죠. 딱 어디 외진 곳 군부대에서 20년쯤 해먹은 썩은 행보관 정도라고 보입니다. 프런트의 닭잡이에 뒷목 잡아본 일이 없으시다면, 한국 프로야구를 안보신 분이지요.

코칭스탭. 예전에 잘나갔던 못나갔던, 아니 오히려 잘나갔을 수록 저놈의 자리에 앉으면 욕먹을 일이 많아지죠. 그건 어쩔 수 없어요. 하지만 선수때도 안보였던 싸구려 인격이 콤콤한 냄새를 풍기며 쏟아져 나온다거나, 본인의 영달을 위해서 위에는 아첨하고 아랫사람들에겐 호통을 친다거나, 선수들 믹서에 넣고 갈아마시는 일들... 지겹죠, 이제.

심판. 심판이 구단에 전화해서 돈받았대요. 근데 이 머저리들은 오심도 당당하게 많이 해요. 오심? 그거 게임의 일부죠. 하지만 어디가서 자랑할 일은 아니죠. 얘들은 거의 자랑 수준으로 저질러요. 미운놈 스트라이크 하나 더 주는 넉넉한 인심의 소유자들. 외국 용병 불러다가 고개 박고 사과하라고 어디서 기름진 배에다 힘이나 줄 줄 알았지 지들 할 일은 정작 개판치는 깡통들이죠.

선수. 그렇다고 선수들은 마냥 억울하냐... 아니죠. 선수들 솔직히 과분하게 대접받아요. 2군에서 고생하는 선수들 이야기들으면 짠하죠. 헌데, 냉정히 생각해보면, 그들이 억울하게 그 대접받나요? 아닙니다.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 진짜 '더럽게 야구 못합니다.' 그 중에서도 2군이니 뭐 어쩌겠어요. 이름좀있다는 각팀 주전들도 하는거 보면 얘들이 정말 밥먹고 야구만 한 애들인가 싶은데. 국제대회 호성적으로 실드치는거 그럴 수 있어요. 하지만 게임 보시죠. 보시라구요. 토토때문에 메이저 보다가 한국 야구 보면 눈 썩는다는 사람 많죠. 메이저급까지는 몰라도 기본적인 야구는 해야하잖아요. 사람처럼 던지는 투수들로 선발 꾸리고 한 시즌 잘 보내는 팀이 몇 팀이나 되나요? 불꽃 강속구 139km에 우와아~ 심판 탓 이전에 제구력이라고는 어디가서 나 공 원하는 데로 던져요라고 남부끄러워서 말 못할 놈들. 그런 투수들 데리고 3할치고 50홈런 친다고 신나서 방방 뜨던 애들 막상 다른데 데려다 놓으면 한숨 나오고... 수비할 때 보면 제대로 백업 포지션 못들어가는 놈 한 이닝에 한 놈 이상은 꼭 보여요. 못하는 게 죄인가요? 네, 프로니까요. 그래도 동정할 여지는 있죠. 뭐가 빠지게 열심히 했는데 선천적인 피지컬과 재능의 차이가 나는 거면 어쩌겠어요. 하지만 그런 동정도 경기 끝나고 유흥가를 주름잡으며 술처먹고 여자 더듬기 바쁘게 노는 놈들한텐 과분하죠. 그러고 노신 후에는 대리비 아끼려고 친히 운전도 하시는 분들인데요. 신천역 어드메에 널린 그들의 단골집들은 시즌이 끝나서 비수기겠군요. 그 와중에 약처먹은 놈, 승부조작한 놈, 각종 범죄 저지른 놈들... 생각만으로 제 뇌에 대한 모욕인 듯 해요.

언론인들... 참 저널리즘을 가진 언론인이 이 땅에 얼마나 되겠습니까만, 스포츠계, 거기서도 야구쪽에는 기레기 혹은 X파리 유치원입니다. 다들 모여앉아서 즐겁게 쎄쎄쎄하고 놀고 자빠졌죠. 얘들 야구 잘 아나요? 아뇨. 팬들만큼도 모르는 작자들 진짜 많아요. 로테이션 돌다가 스포츠부 야구담당 걸려서 시계 뭐 마냥 왔다갔다하다가 남들 써재낀거 우라까이 좀 하면서 대강 얻어들은 걸로 아는 척 해요. 그러다가 기자랍시고 누가 술 한 잔 사주고, 밥고 먹여주고, 오입질도 시켜주고, 유명한 선수들이 형동생해주니 지가 뭐라도 된 양 거들먹거리고. 걔들이 나 이거좀 써줘 저거좀 써줘하면 좋답시고 써갈겨 내보내는 놈들이죠.

하지만 제일 큰 문제는 팬들입니다. 네, 우리들, 아니 이기적인 마음으로, 전 버린 지 꽤 되었으니, 아직 안버린 여러분입니다. 저 꼬라지를 이제껏 다 보고서도 경기 시간이면 꼬박 TV틀어서 들여다봐... 시간나면 야구장 가서 악도 써줘... 가을에도 야구할 것 같으면 옷도 사줘... 하루하루 걔들 그 더럽게 못하는거 보면서도 일희일비에 파르르 떨면서 공감해... 호구도 이런 호구가 어디있어요? 약을 빨아도 좋다 홈런만 때려라. 까짓 음주운전좀 하면 어떠냐 정신차리고 야구 잘하면 되지. 타석에 들어서면 작년에 약빨고 올초에 음주운전한 종자들한테도 응원가 목이 터지죠. 그러니 관중수는 줄지도 않아, 돈은 돈대로 잘 돌아, 죄지어도 뭐 기자형동생들이 대강 커버쳐주면 다시 뿜빠라밤빰 응원은 계속되고... 뭐가 아쉬워서 개혁이니 뭐니 할까요. 이때까지 썩은 대로 굴려도 우리 배는 부르고 등은 따숩더라, 썩었거나 말거나 이대로 굴리자 하는 게 당연하죠.

야구장에서 응원하고 노래하며 춤추고 술마시는 분들. 즐겁죠. 그것도 분명 야구사랑입니다. 그런데요, 계속 그러시면 장기적으로는 안좋아요. 여러분이 사랑하는 야구의 식사에 농약 한방울씩 계속 타서 주는 꼴입니다. 매를 아끼면, 자식을 망쳐요. 그리고 여러분의 자식은 지금 패륜아에요. 지금이라도 다리 몽둥이 부러뜨리고 머리털 박박 깎아서 방에 가둬놓고 개패듯이 패면, 가능성이 있어요. 그런데 이대로 더 키우면? 마음쓰고 공들이고 돈들여서 키운 자식새끼, 효도는 커녕 부모인 여러분 싸대기에 발도장 찍고 가슴에 말뚝 찍어박을 겁니다. 이미 그거 당하고 소주 깨나 자신 분들 여럿 계시지요.

메이저리그처럼 되자고 거기 죄다 따라가자는 거 아닙니다. 물론 실력은 따라잡아야죠. 그러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들을 더 주목하고, 성실한 선수들을 대우해줘야 해요. 잘해 보이는 놈이라도 술처먹고 노는 놈보다는 공 하나 더 던져보고 빠따 한 번 더 휘둘러본 놈을 사랑하고 아껴야죠. 한국 리그가 메이저보다 재미있는 요소 진짜 많아요. 미국 못지 않은 지역 연고와 애착, 클럽 저리가라 화려하고 재미있다는 직관 문화, 그놈의 유도리 타령에서 하나 건진 뱃플립(...)... 독특한 요소들을 잘 개발하면 미국, 일본 못지 않게 재미있으면서도 '자랑스러운' 리그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대로면? 허허허...

희망? 없어요. 여러분이 계속 저들을 응원하고 박수치는 한요. 진짜 야구를 사랑하시나요? 한국 프로야구를요. 그럼 버리세요. 평생이 되는 한이 있더라도, 버리셔야 해요. 저 개같은 종자들이 비록 겉으로나마 90도로 대가리를 꼴아박고 죄송합니다 빌고, 그 이후엔 밥줄이 끊겨 전전긍긍하다가 진짜로 우리 이러다 X되겠다, 세상이 바뀌었구나, 제대로 해야 한다, 너랑 너랑 너랑 너는 진짜 해도 너무했으니 이 판에서 꺼져라, 전에 우리가 구박했던 그 제대로 된 양반 어디계시냐 좀 모셔와 봐라... 한바탕 난리부르스를 추고 뭐라도 제대로 굴러갈 여지가 보일 때까지 여러분, 제발 버리셔야 해요. 그렇게 모여서 매를 들었더니 정권도 바뀌었잖아요. 프로 리그 하나 어떻게 하는거 여러분이 맘 먹으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닐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