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벵거 없는 북런던 더비

벵거가 96-97시즌에 부임했으니까 이번 북런던 더비는 22년만에 아르센 벵거가 없는 첫 북런던 더비가 됩니다. 그 동안 토트넘은 임시 감독을 포함해서 감독이 16번 바뀌었습니다. 벵거가 아스날을 지휘하면서 기록한 프리미어리그 북런던 더비 성적은 홈에서 14승 7무 1패, 원정에서 4승 11무 7패로 총 18승 18무 8패. 그리고 저 8패중 7패가 2010년 이후에 몰려있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2010년 이전까지 리그 북런던 더비에서는 14년 동안 단 1패. 토트넘 입장에서는 참 지긋지긋했을듯...



2. 최근의 상대 전적

최근 4시즌간 리그 북런던 더비 전적은 아스날 기준 1승 4무 3패.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의 전적만 뽑아내면 1승 3무입니다. 그리고 그 1승은 바로 지난 시즌 홈경기. 요즘들어 징하게 못하긴 했는데, 어쨌든 홈에서 진 적은 없는 아스날입니다. 아스날이 가장 최근 홈에서 토트넘한테 진 경기는 2010년 11월. 2골 넣고 앞서가다가 3골 먹히며 역전당한 경기입니다. 그리고 그 이전은 1993년... 그리고 나중의 이야기지만 이번 더비 경기 3주 후에 이 두 팀은 리그컵 8강 경기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다시 맞붙을 예정입니다.



3. 북런던 더비의 사나이

프리미어리그 북런던 더비 역대 최다 득점자는 8골을 기록한 아데바요르입니다. 얘는 두 팀을 옮겨다니면서 골을 넣어서... 아스날에서 6골, 토트넘에서 2골을 기록했죠. 그리고 그 뒤로 7골을 기록한 선수가 있는데 바로 해리 케인입니다. 리그 북런던 더비 최근 7경기에서 7골을 기록. 케인이 골을 기록한 더비 경기에서 토트넘은 무패를 기록중입니다.. 그야말로 북런던 더비의 사나이. 이번 경기에서도 케인이 골을 넣느냐 못넣느냐가 팀의 승패를 가를 가능성이 큽니다. 참고로 앙리는 북런던 더비에서 총 5골을 넣었네요.



4. 아스날 쪽의 입장

아스날은 리그 초반 맨시티와 첼시에게 2패를 당한 이후에 아직까지도 현재 18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습니다. 물론 36승 2패 우승의 꿈은 깨졌지만 아스날에게는 이번 경기가 더비 경기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게 되면 바로 4위권 내로 진입하게 될텐데, 굳이 지금 당장의 순위가 아니더라도 이번 시즌 챔스 티켓을 따내는데에 있어서 토트넘은 큰 경쟁자가 될테니까요. 단순한 승점 3점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기회입니다. 맨유를 제외한 상위권 팀들의 리그 승점 페이스가 꽤 좋은 현 상황이기에 더더욱이겠죠.  그와중에 토트넘과 리버풀이 챔스에서 탈락 위기에 몰려있는 것도 아스날에게는 썩 좋지만은 않은 소식. 몬레알은 이번 경기 복귀가 불가능해 보이고, 잔부상으로 잠깐 결장했던 라카제트의 출장과 폼이 관건일듯.



5. 토트넘 쪽의 입장

시즌 초반에 빠졌던 부진의 늪을 헤어나온 토트넘. 토트넘은 웨스트햄과의 리그컵 경기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공식 경기 6연승을 달리고 있습니다. 10월 한달간 모든 경기 전승. 그리고 결과 이외에도 경기 내용이 좋고 선수들의 폼이 꽤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부진하던 와중에도 승점관리를 꽤 잘한 편이기 때문에 그렇게 달리고 달린 맨시티와는 이전 라운드 기준 승점이 고작(?) 5점차, 리버풀이랑도 3점차입니다. 저는 토트넘의 승점 페이스가 꽤 저평가되어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뉴 화이트 하트 레인 공사 때문에 리그 홈경기 일정이 후반기로 많이 미뤄져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토트넘은 리그 경기를 총 13경기 소화했는데 이 중 홈 경기는 고작 5경기. 원정경기는 8경기를 소화했고 이번 북런던 더비도 원정 경기입니다. 물론 새로운 구장에서 또 어떻게 적응하면서 어떤 성적을 낼지는 미지수지만, 어쨌든 홈은 홈이니.

주중 챔스 때 에릭센과 손흥민을 교체로 투입하며 체력 관리까지 나름 괜찮게 해둔 상태입니다. 같은 경기에 베르통언이 복귀해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괜찮은 모습을 보여준 것은 희소식. 여담으로 이번 시즌은 포체티노가 토트넘 지휘하는 5번째 시즌으로, 포체티노는 벵거 부임 이후 가장 오랫동안 토트넘을 지휘하는 감독이 되었습니다. 이전 기록은 래드냅이 4시즌을 지휘.



6. 손흥민

지난 첼시전에서 토트넘 소속으로 50번째 골을 넣은 손흥민. 함부르크 시절 리저브 팀에서 넣은 골을 제외한다면 현재 손흥민은 프로 통산 99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골을 넣으면 개인 통산 100번째 골이 되겠죠. 하지만 손흥민은 3시즌간 총 6번 뛴 북런던 더비 리그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이번 경기에서는 나름의 징크스를 떨쳐버릴 수 있을지...



7. 마이크 딘

이번 경기 주심은 마이크 딘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망했습니다. 아스날 경기를 맡는 것은 그러려니 하는데 왜 하튼이면 북런던 더비에... 이쯤되면 FA가 노리는건가 싶기도 하고. 물론 선입견과는 다르게 아스날은 마이크 딘이 주심을 맡은 최근 5경기에서 4승 1무를 기록중입니다. 그리고 거기엔 지난 시즌 북런던 더비 승리도 포함. 흠... 별 일 없겠죠. 없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