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거의 톱입니다.
수비시에는 내려오질 않아요. 오히려 케인이 내려오고 손흥민은 위에서 버텨주고 있죠.
토트넘이 다이아몬드 4-4-2를 썼는데 그 중 손흥민은 철저하게 골만 노리는 골게터 타입으로 썼습니다.
이게 상당히 괜찮은게 체력 문제가 생겨도 체력적으로 별로 내려가질 않으니까 오히려 체력 세이브가 잘 됩니다.
최근에 손흥민이 거의 엄청난 일정 속에서도 제대로 된 힘을 발휘할 수 있었던게 바로 포체티노의 이러한 배려들 덕분이었죠.

이런 손흥민을 국가대표에서 그나마 잘 쓰던 감독이 신태용 감독이었습니다.
신태용 감독은 죽으나 사나 손흥민을 2톱으로 썼죠. 그래서 오히려 성공적이었습니다.
손흥민의 골이 나오기 시작한 시점이 2톱으로 올려 썼을 때였고, 더 위협적으로 사용될 수 있었습니다.

지금 벤투호에서 손흥민의 문제점은 벤투식 4-2-3-1을 손흥민이 맞춰본게 어언 3개월 전이라는 점입니다.
손흥민은 당연히 현 상황에서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은 뭐라 해도 톱입니다.
심지어 포체티노는 요렌테가 있는데도 손흥민을 1톱으로 쓰기도 할 정도로 손흥민의 쓰임새를 톱으로 고정시켰습니다.

저는 오늘 벤투가 손흥민을 오른쪽으로 옮겨놨길래 포체티노가 즐겨 쓰는 다이아몬드 4-4-2라도 쓰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손흥민은 오늘도 아래로 내려오더군요. 벤투식 4-2-3-1에서 윙어의 쓰임새가 이렇긴 하지만
손흥민을 토트넘이 4-2-3-1 즐겨 쓸 때에도 지나치게 올라오는 풀백들이 있던 경기에서는 오히려 못했습니다.
그런 것을 고려했다면 현재 대표팀 전술에 손흥민이 전혀 맞지 않음을 어느 정도 인식했어야 했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러질 못했죠. 뭐 맨유전 풀타임 뛰고 장거리 비행 한 선수를 이틀만에 87분 뛰게 한 감독에게 뭘 바라겠습니다만...
앞으로도 대표팀에서 손흥민 쓰임새에 대한 연구를 잘 못한다면 진짜 중요한 순간에는 생 고생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선수가 팀보다 우선이 될 수는 없지만 결국 팀을 만드는 것은 선수죠. 그리고 그 선수를 잘 사용해야 팀이 만들어지는 것이구요.
벤투 감독이 이번 경기를 통해 어느 정도 교훈을 얻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