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스포츠/연예 관련글을 올리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9/01/31 15:54:19
Name 아라가키유이
Link #1 본문에
Subject [스포츠] 김병현 "18년만에 내 공을 던졌다, 이젠 물러날 때다".
전문 : https://sports.news.naver.com/wbaseball/news/read.nhn?oid=023&aid=0003424860


(중략)

◇18년의 고민, 답을 찾았다

김병현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인 2001년부터 3시즌 간 최고의 투구를 했다. 2001년엔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꼈다. 하지만 커리어 정점에 올라서고도 만족하지 못했다. "사실 2000년부터 제 구위에 불만이 있었습니다. 1이닝씩 막아내긴 했지만 타자를 압도하진 못했죠. 주변에서 잘한다고 칭찬해도 전 기쁘지 않았습니다."

김병현은 선발로 보직을 바꾸고, 여러 팀을 전전하며 스스로 만족할 만한 공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마이너리그는 물론 미국 독립리그, 일본, 도미니카 등 무대를 가리지 않았다. 그는 "마운드에서 타자를 상대해야 하는데 나 스스로와 싸우기 바빴다. 자연히 그만둘 시기도 놓쳤다"고 했다.


해답을 찾은 곳은 호주였다. 평균 구속은 80마일(약 129㎞) 정도였지만, 볼 회전수는 90마일 공의 수준이었다 한다. "예전보다 구속은 떨어졌지만 공 움직임은 20대 초반 때와 비슷했어요. '드디어 이 공을 다시 던져보는구나'하는 짜릿함을 느꼈습니다." 김병현의 호주리그 성적은 9경기(9와 3분의 2이닝)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93. 실제로 그의 공을 제대로 공략한 타자는 거의 없었다.


김병현은 "수년간 노력한 체질 바꾸기의 결과"라고 했다. 그는 2016년부터 식습관을 완전히 바꿨다. 평소 즐겨 먹던 밀가루와 탄산음료, 술을 모두 끊었다. 93㎏였던 몸무게가 2년 만에 80㎏으로 줄었다. 어린 나이에 혼자 외국 생활을 하면서 무너졌던 생활·식습관을 다시 세우면서 구위도 살아났다는 것이다.

◇"난 저니맨, 은퇴식은 사치"

더 던지고 싶은 욕심은 없을까. 김병현은 "지금까지 던진 건 내가 만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원하던 모습을 다시 봤으니 이제 물러날 때가 됐다"고 했다. 야구 선수로서 본인의 점수를 매겨 달라고 하자 "좋은 점수는 못 준다"고 잘라 말했다. 완벽주의자다운 답이었다.

김병현은 가장 기억에 남는 지도자로 KIA 시절 선동열 감독을 꼽았다. "어릴 때부터 우상이었죠. 감독님과 함께한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고…감히 먼저 말도 못 붙였습니다(웃음)." 다른 '레전드'처럼 성대한 은퇴식을 꿈꾸진 않을까. "전혀 그런 생각 없습니다. 저는 '저니맨(여러 팀을 옮겨다니는 선수)'이에요. 만약 KIA(고향팀)에서 은퇴식을 제안했어도 거절했을 겁니다."


부업으로 음식점·식자재 사업을 하는 김병현은 기회가 된다면 해설위원이나 지도자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한국에서 어느 정도 야구를 익히고 나만의 루틴을 다지고 미국에 갔으면 더 좋은 결과가 있었을 것"이라며 "내가 현역 시절 못했던 부분을 젊은 선수들에게 알려주는 건 큰 보람일 것 같다"고 말했다.

세 아이의 아빠인 그는 "지금은 아이들이 내 삶의 이유다. 야구공을 놓더라도 또 다른 인생을 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오로지 야구만 바라봤던 남자는 그렇게 구도자의 삶을 청산하고 세상 밖으로 한 발 내딛고 있었다.
-----------------------------------------------------------------------------------------------

저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스포츠 선수 중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선수가 김병현입니다.
마지막도 멋있네요. 구도자 같았던 야구 인생.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수타군
19/01/31 15:59
수정 아이콘
남자네요. 저 정도 마인드면 멀해도 다 잘하실 듯
Bemanner
19/01/31 16:03
수정 아이콘
진짜 멋있는 형..
공백기나 호주 시절에 후배들 짬짬히 지도하는 영상들 많이 올라오는 걸 보면 나중에 지도자로 돌아올 거 같아요. 나중에 뵙겠습니다
이웃집개발자
19/01/31 16:14
수정 아이콘
이형이 해설해도 진짜 너무 재밌을거같긴 한데..
티모대위
19/01/31 16:37
수정 아이콘
김병현 선수는 인터뷰 기사 볼때마다 감탄이 나와요. 정말 멋있다는 말이 절로 나오죠.
Hastalavista
19/01/31 16:42
수정 아이콘
득도한 것 같으신 크크
19/01/31 16:45
수정 아이콘
법규형님...아직도 뛰고계셨군요.
스윙바이
19/01/31 16:46
수정 아이콘
이러니저러니해도 저도 결국 투수 중에서는 김병현이 제일 멋있더라구요
비익조
19/01/31 16:48
수정 아이콘
자기만의 확고한 생각이 있는 사람. 그래서 멋져 보이죠
쿼터파운더치즈
19/01/31 16:50
수정 아이콘
스포츠선수들이야 죄다 재능충이긴 하지만 그중에서도 한량 천재느낌 물씬 나서인지 더욱 호감가던 선수
지니팅커벨여행
19/01/31 17:01
수정 아이콘
멋진 선수네요.
챔필에서 선발승을 올린 경기 직관했었는데 그게 벌써 5년 전이군요.
기아로 와서 투수들 마인드 좀 잡아 줬으면...
뽕뽕이
19/01/31 17:22
수정 아이콘
만화에서나 나올법한 캐릭터에요. 멋집니다.
쥬갈치
19/01/31 17:53
수정 아이콘
진짜 간지나는 형이네요
멋지다 진짜
제이홉
19/01/31 17:55
수정 아이콘
키야 진짜 만화 캐릭터도 이정도는 아닐거에요. 멋집니다.
페스티
19/01/31 17:58
수정 아이콘
누가 만화그려야.. 영화 찍어야..
희망근로
19/01/31 17:58
수정 아이콘
이형 진짜..선발 욕심만 없었어도..역대급이 되었을꺼같은데...
foreign worker
19/01/31 18:20
수정 아이콘
멋있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사람입니다.
남자라면 저렇게 살아야 되는데.
부모님좀그만찾아
19/01/31 19:07
수정 아이콘
한국역대 최고의 야구천재가 바람같이 뛰다가 은퇴하네요. 참 마무리도 그답습니다. 멋있어요.
19/01/31 19:26
수정 아이콘
진짜 멋지네요
앞으로도 응원하겠습니다
치토스
19/01/31 19:39
수정 아이콘
남자죠. 멋있습니다
음란파괴왕
19/01/31 19:42
수정 아이콘
이 형 왠지 멋있음 크크.
지금뭐하고있니
19/01/31 19:45
수정 아이콘
캬 멋지다
춘호오빠
19/01/31 20:48
수정 아이콘
몇년전부터 만족스러운 공을 던지기 전까진 은퇴 안한다고 공언했죠. 드디어 찾으셨나 봅니다. 정말 멋진 형..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엄청 울었던 기억이 선명한데.. 늘 응원했어요 법규형 화이팅!
강슬기
19/01/31 20:51
수정 아이콘
bk 그동안 수고 많았습니다
안양한라
19/01/31 22:35
수정 아이콘
재수없어 보이던 그 모습에 법규형 팬이 되었지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처음과마지막
19/02/01 07:40
수정 아이콘
메이저리그에서 마무리하던 전성기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강렬하게 남아있습니다
19/02/01 07:54
수정 아이콘
진짜 멋진 사람이네요. 은퇴후에도 멋진 모습 보여줄거라 믿습니다.
19/02/01 08:08
수정 아이콘
전에 류현진한테 "커쇼 걔 별 거 아니야. 니가 나아. 진짜야." 라고 하던 모습이 생각나네요.

이상하다 싶은데 뭔가 수긍해야할 것 같았던.. 크크
19/02/01 10:45
수정 아이콘
이야 전에 인터뷰에서 본인 마음에 드는 공 던질때까지 뛴다고 해서 젊은날의 영광에 대한 그리움이 엄청나구나 그 느낌이 다시 돌아올리가 없지 했는데... 대단하네요
폰독수리
19/02/01 12:26
수정 아이콘
이쯤되면 컨셉도 아니고 진짜로 까리하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2864 [스포츠] [오피셜]펠라이니 산둥루넝으로 이적 [14] 미야와키 사딸라3655 19/02/02 3655 0
32860 [스포츠] [아시안컵] 카타르 대박이네요. [105] 아이즈원_이채연10722 19/02/01 10722 0
32852 [스포츠] [해축] 코파 델 레이 4강, 엘클라시코 확정 [13] 손금불산입2117 19/02/01 2117 0
32842 [스포츠] [해축] 15년 전 오늘의 앙리 "레알에서 뛰기 싫어요" 손금불산입2976 19/02/01 2976 0
32840 [스포츠] 한명만 고르라면? [42] 깐딩4643 19/02/01 4643 0
32837 [스포츠] [야구] 키움 단장 전격교체, 김치현 단장 선임…임은주 보직미정 [12] 아이즈원_이채연4365 19/02/01 4365 0
32833 [스포츠] 2002 월드컵 한국 대표팀의 클래스를 보여줬던 순간들 [36] Lahmpard5186 19/02/01 5186 0
32830 [스포츠] 토트넘 프리미어리그 최초 신기록 달성.jpg [18] 아지매5131 19/02/01 5131 0
32827 [스포츠] [오피셜] 한화, 권혁 KBO에 자유계약선수 공시 요청 [61] 칸예웨스트5531 19/02/01 5531 0
32826 [스포츠] [해축] 8년 전 오늘 리버풀의 이적시장 마감 영입작.jpg [14] 손금불산입3418 19/02/01 3418 0
32823 [스포츠] [해축] 손가락 부상이 혈을 뚫었다는게 학계 정설.gfy (7MB) [11] 손금불산입6372 19/02/01 6372 0
32822 [스포츠] 근육량 140kg 내츄럴 스테로이드 나오던 운동선수.jpg [13] 살인자들의섬10541 19/02/01 10541 0
32813 [스포츠] [NBA]포르징기스 댈러스로 트레이드 (1라픽 2장 수정) [40] 능숙한문제해결사3689 19/02/01 3689 0
32812 [스포츠] 부상자가 그렇게 많음에도 아스날이 수비진 영입을 하지 않은 이유 [13] 담배상품권4743 19/02/01 4743 0
32811 [스포츠] 싱가폴 관광청에 박제된 한국 여성 [20] 길갈8961 19/01/31 8961 0
32804 [스포츠] 아스날FC , 데니스 수아레스 임대영입 완료 [14] v.Serum4113 19/01/31 4113 0
32802 [스포츠] WWE 언더테이커 레슬매니아 21-1 헌정영상 [1] SKY922548 19/01/31 2548 0
32799 [스포츠] [해축] 호날두 앞에서 멀티골로 무력 시위.gfy (6MB) [7] 손금불산입7303 19/01/31 7303 0
32791 [스포츠] 김병현 "18년만에 내 공을 던졌다, 이젠 물러날 때다". [29] 아라가키유이7595 19/01/31 7595 0
32786 [스포츠] [해축] 호구 왔능가 이번엔 메시 데리고 왔다.gfy (5MB) [21] 손금불산입7747 19/01/31 7747 0
32785 [스포츠] (해축)(스압, GIF 데이터) 90분이라는 시간의 흐름 [4] 라플비2961 19/01/31 2961 0
32782 [스포츠] [해축] 딱 1년만에 똑같은 팀에게 똑같은 대패.gfy (8MB) [14] 손금불산입5161 19/01/31 5161 0
32781 [스포츠] NBA 가장 최근 MVP 센터.jpg [22] 김치찌개3682 19/01/31 3682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