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싸커라인
KDB가 마리나 그라노프스카야, 마이클 에메날로와의 면담에서 이적 요청을 하고 나오자, 조세 무리뉴는 KDB를 첼시에 남겨서 주전 경쟁을 펼치도록 설득하기 위해 최후의 수단을 사용했다.
"무리뉴는 6명의 공격형 미드필더(아자르, 윌리안, 마타, 쉬얼레, 오스카, KDB)들을 모두 소집했습니다. 그는 어시스트, 골, 패스 성공률, 키 패스, 드리블 같은 스탯들을 비교해서 보여줬습니다. 그는 제가 아직 다른 선수들의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증명하려 했습니다." KDB가 말했다.
"저는 간단하게 대답했습니다. '죄송하지만, 이건 공정하지 않습니다. 전 다른 선수들보다 경기를 적게 뛰었는데 어떻게 비교가 됩니까?' 제 눈에는 공평하지 않게 보였습니다."
그러나 무리뉴는 불공평하다는 말을 듣고 싶은 게 아니었다. 무리뉴는 KDB가 다른 선수들과 경쟁할 의지를 보여주기를 바랐다. 결국 1달 뒤, KDB는 18m에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했다.
첼시가 왜 KDB를 떠나보냈느냐는 물음은, 무리뉴가 경질되면서 이제는 대답하기가 더욱 어려워졌고, 누구의 탓인지 서로 비난하기에 이르렀다.
이 문제에 대한 무리뉴 버젼의 설명은 항상 일관성이 있었다. 무리뉴는 KDB가 남아주기를 원했지만, KDB는 주전 경쟁에 대한 의지가 부족했고 결국 훈련에서의 태도도 안 좋아졌다는 것이다.
"난 KDB를 지키길 원했지만, 그는 주전 경쟁이 자신의 성격과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매 경기 주전으로 출전할 수 있는 팀이 필요했다. 그는 자신이 팀에서 중요한 선수라는 마음가짐이 꼭 필요한 선수였다. 그가 이적했을 때, 난 기쁘지 않았다." 무리뉴가 말했다.
"매일 사무실 문을 두드리면서 이적시켜달라고 떼쓰는 선수가 있다면, 결단을 내려야만 한다. 그 당시, 첼시는 일처리를 잘했다. 만약 KDB가 잔류했다고 하더라도, 그는 행복하지 않고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을 것이고, 결국 다음 이적시장에서 방출한다면 겨울에 받을 수 있는 이적료의 절반도 받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KDB를 팔았다."
"그 당시에는, 훌륭한 비즈니스였다. 지금 보기에는 맨시티가 거금을 주고 샀기 때문에 우리가 굉장히 일처리를 잘못했다고 생각하겠지만, 볼프스부르크로 떠나지 않고 첼시에 남아있었다면 KDB는 지금의 수준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다. 그는 경쟁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그는 화난 소년처럼 행동했고, 훈련에서도 매우 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당연하게도, 첼시가 리그 우승을 차지하고 아자르가 리그 MVP를 휩쓸며 주가를 높이자 아무도 무리뉴의 결정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다.
첼시는 겡크에서 6.7m에 데려온 선수를 3배 가까이 되는 이적료로 볼프스부르크로 넘겼다는 사실에 기뻐했다. 게다가 이적료 일부 지급 조항을 달아놨기 때문에, KDB가 맨시티로 이적할 때 첼시는 거의 10m에 달하는 돈을 추가로 획득할 수 있었다. 또한 KDB가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할 때, 첼시는 폭스바겐 소유인 아우디와 더 좋은 조건에 스폰서 계약을 체결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지금, 첼시 수뇌부들은 무리뉴가 제대로 된 기회를 주지 않았다는 KDB 버젼의 이야기에 더 동의하고 있다. 무리뉴가 경질된 이후, 첼시 내부에서는 무리뉴가 선수들의 최고의 기량을 뽑아내기 위해 심리적, 정치적인 요소들을 너무 과하게 활용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무리뉴의 전략 중 하나는, 동 포지션 선수들의 경쟁심을 극도로 자극시켜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것이었다. 첼시는 특히 KDB와 루카쿠의 경우 이 전략이 큰 역효과를 낳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들은 동기부여가 되기 보다는 무리뉴에 대한 신뢰를 잃었고, 결국 제대로 성장하기 위해 첼시를 떠나야겠다고 마음먹기에 이르렀다.
KDB가 첼시를 떠나게 된 과정을 보면, 이 관점에 무게가 실린다. 캐피털 원 컵 스윈든 타운과의 경기에서 첼시는 승리했지만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고, KDB는 경기 도중 교체되었다. 경기 이후, 첼시 1군은 챔피언스 리그 부카레스트 원정을 떠났으나, KDB는 잉글랜드에 남아 U21 팀과 함께 훈련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케빈에 관해서는, 난 스윈든 타운과의 경기에서 그의 경기력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훈련에 임하는 방식도 좋지 않았다. 당신들은 언제나 뽑히지 않은 선수들에 대해서만 물어보는군. 고맙다." 무리뉴가 그 당시 기자회견에서 말한 내용이다
KDB는 무리뉴에 대해 악감정을 품지는 않았지만, 더 이상 첼시에서 살아남을 방법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제 훈련량이 부족하다는 말들이 있었습니다. 그 훈련들이 비공개였기 때문에, 제가 어떻게 반박할 방법이 없었죠." KDB가 말했다.
"저를 아는 사람들은,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걸 압니다. 첼시를 떠나고 몇 달 뒤, 저는 볼프스부르크의 핵심 선수가 되었고 월드컵에서도 좋은 활약을 했습니다. 그럼 누구 말이 맞는 걸까요? 전 축구를 하고 싶을 뿐입니다. 벤치에 놔두면 저는 기분이 나쁠 겁니다."
"무리뉴는 절 보내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임대로도 보내고 싶지 않다고 했죠. 하지만 제가 뭘 더 할 수 있었을까요? 부카레스트 원정 기자회견에서의 말을 듣고, 전 더 열심히 훈련했습니다. 휴식일에도요. 하지만 제 상황은 바뀌지 않았죠. 그래서 전 정중히 요청했습니다. 제발 절 보내달라고요."
"첼시는 절 임대로 보내길 원했고, 아니면 남아달라고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전 질려있었습니다. 떠나고 싶었습니다."
http://www.telegraph.co.uk/football/2016/04/15/kevin-de-bruyne-i-left-chelsea-because-jose-mourinho-was-not-fai/
덕배가 펩 체제 아래에서 완전 기량이 만개해서 날아다니다 보니 예전 무리뉴와 덕배 일화가 다시 나와서 논란이 되고 있네요.
뭐..근데 전 첼시팬은 아니지만, 제 기억에도 저 당시엔 덕배가 다른 선수들에 비해 그리 잘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물론 글에서처럼 출전 시간 관련해서는 충분히 불만이 있었을 수도 있다고 보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잘 하는 선수를 빼고
덕배를 무조건 기용해야 할 상황은 아니었죠.
지금 와서 덕배가 날아다니니 첼시 입장에선 아쉬울 수 있지만..제 생각으론 첼시에 계속 남았다면 덕배는 지금처럼 못 컸다고
봅니다.
자신이 중심이 될 수 있었던 볼프스 가서 충분히 출전시간 보장 받으면서 기량이 만개하기 시작했으니까요.
결과론적으로 봤을 때 첼시 입장에서 아쉬울 수는 있지만 말이죠..
이래저래 무리뉴 팬 입장에선 상당히 찝찝한 상황이네요..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잘 나가다가 맨더비-유로파 2연패 당하면서..
무리뉴의 선수관리 문제가 흘러나오면서 결국 덕배 이야기도 흘러 나오고 있는데..
결국 실력으로 보여주는 수밖에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