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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1/18 21:25:04
Name steelers
Link #1
Subject [기타] [뮤지컬] 지금 가장 핫한 두명의 뮤지컬 천재
천채가 차고 넘치는게 이바닥이긴 한데 묘하게 비슷한 커리어를 보여주는 두명이 있어서 적어봅니다.

로버트 로페즈 와 린 마누엘 미란다가 그들인데요.

뛰어난 데뷔작 - 흥행과 비평에서 모두 성공한 걸작 - 장편 디즈니 뮤지컬 작품 작곡 이라는 길을 비슷하게 걷고 있습니다.


1 브로드웨이 데뷔작

로버트 로페즈는 새서미 스트리트에 나올법한 인형들 가지고 만든 성인용 뮤지컬, '애비뉴 Q'로 2003년 브로드웨이에 입성합니다.


오프닝곡인 It sucks to me (엿같구나.) 입니다. 저렇게 귀여운 인형이 극 내내 섹드립에 인종차별, 게이 놀리기를 아슬아슬 줄타기 합니다.


린 마누엘 미란다는 '인 더 하이츠'로 2008년에 브로드웨이에 데뷔합니다.

96000이란 곡입니다. 
96000달러 복권 당첨에 대한 곡인데 처음 노래를 시작하는 사람이 린 마누엘 미란다 본인입니다. 네 이 사람은 본인 작품에 주인공으로 출연합니다.



2. 마스터피스

애비뉴 Q로 성공을 거둔 로버트 로페즈는 사우스 파크의 맷스톤 트레이파커 와 함께 몰몬교를 소재로 하는 작품을 만들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 몰몬교를, 아니 기독교를, 아니 어쩌면 사우스 파크 처럼 모든 것들을 까는 작품을 만들게됩니다. 바로 '더 북 오브 몰몬' 입니다.


I believe (난 믿어요) 
난 믿어요. 하느님이 이 세상을 창조했음을. 난 믿어요. 그분이 독생자를 보내 죽음으로 우리 죄를 씻으심을. 난 믿어요. 고대 유대인이 배를 만들어 미국으로 배 저어 왔다는걸.(응?) 난 몰몬이에요. 몰몬은 그냥 믿어요.

' Hello'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전 프라이스 장로에요. 제가 가장 놀라운 책을 드려도 될까요?
안녕하세요. 전 그랜트 장로에요. 이건 오래 오래전 미국에 대한 책이랍니다.
...
안녕하세요!! 종교 바꾸실래요? 예수님이 쓴 공짜 책 하나 드릴께요!!


인 더 하이츠로 큰 성공을 거둔 린 마누엘 미란다는 백악관 초청 행사에서 막 작업을 시작했던 한 작품의 오프닝곡을 들려주게 되는데요.
바로 미국 건국의 아버지중 한명인 알렉산더 해밀턴의 생애를 다룬 작품이었습니다. 그의 전공인 힙합 음악으로 말이죠.
듣도 보도 못한 발상에 사람들이 웃기도 했지만 노래가 끝나자 오바마 대통령의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죠.

알렉산더 해밀턴. 그이름은 알렉산더 해밀턴. 이루지 못한게 너무 많아. 하지만 조금만 기다려. 조금만 기다려.

그후 7년 가량의 작업을 통해 만들어낸 거대한 작품 '해밀턴'은 엄청나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킵니다. 토니 최다 노미네이션에 향후 몇달간 좌석이 모두 매진에 가끔 나오는 좌석도 백만원을 훌쩍 넘고 있습니다. 앨범만으로도 그해 나온 켄드릭 라마의 To Pimp A Butterfly와 비견될만하는 평이고요.

미국 독립전쟁을 끝내는 요크타운에서의 전투. 그에 앞서 프랑스의 라파에트와 카리브해 출신의 해밀턴이 나누는 말
우리 이민자들. 맡은 일 잘해내지! 


3. 최종 테크처럼 둘 다 디즈니의 장편 뮤지컬 작품의 메인 작곡가로 등극합니다.

로버트 로페즈는 겨울왕국을 맡았는데, 개인적으론 아직도 실감이 안납니다. 위의 작품들에서 볼 수 있듯 이 사람의 특기는 배꼽빠지는 성인물이라서요. 물론 아내 크리스틴 로페즈가 겨울왕국에선 많이 담당했다는 말도 있습니다만...

린 마누엘 미란다는 최근작인 모아나를 맡았습니다. 여기서도 한곡 맡아서 노래 불렀네요. 전공을 살려서 드웨인 존슨에게는 랩을 줬네요. 라라랜드라는 경쟁자가 있긴 한데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을지 궁금합니다. 만약 수상하면 EGOT. 즉 에미 그래미 오스카 토니라는 4대 문화계 상을 모두 수상하게 되고 아마 로버트 로페즈가 이미 가지고 있는 최연소 기록을 깨게 될거게요. 


요즘 더 북 오브 몰몬이랑 해밀턴을 빡세게 돌려듣고 있어서 써 봤습니다. 각 작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나무위키등 이용하시면 더 많은 정보를 얻으실수 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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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하게
17/01/18 22:40
수정 아이콘
제가 뮤지컬을 본 게 손에 꼽을 정도인데 두 작곡가 모두 기존 뮤지컬 곡들과는 다른 스타일인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Hello 노래 정말 좋네요. 노래가 재밌어요. 솔직히 말하면 다른 곡들은 듣다 말았는데 Hello는 두 번 들었습니다. 처음 로버트 로페즈할 때 익숙한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겨울왕국..... 거기다 모아나에 더 락이 참여했다니 모아나도 봐야겠군요.

그건 그런데 왜 이 게시판에 추천이 없을까요.....
steelers
17/01/19 08:22
수정 아이콘
상대적으로 Hello를 비롯한 로버트 로페즈의 곡들은 노래 자체만 보면 유려하면서 대중적이라 훨씬 귀에 착 달라붙을거에요~ 더 북 오브 몰몬에 나온 노래들은 가사만 빼면 위키드나 라이언킹 같은 작품에 나올법합니다. 추천버튼 찾아주신것 만으로도 감사합니다~
17/01/18 23:23
수정 아이콘
자게로 !! 너무 좋은글감사합니다!
steelers
17/01/19 08:24
수정 아이콘
자게용으로 길게 써볼까 했는데, 일단 유튜브에서 양질의 영상이 안보이고, 또 쓰면 쓸수록 나무위키에 나온 글들이랑 유사해지는거 같아서 그냥 짧게 썼습니다.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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