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월요일 오전 피츠버그 스틸러스와 뉴잉글랜드 팻츠의 AFC championship 경기가 있습니다. 스틸러스의 시즌 마지막 경기일 확률이 적지 않은데, 갑자기 생각나서 피츠버그와 검노에 대한 글을 씁니다.
피츠버그는 뉴욕이나 보스턴, 시카고 등등보다 스포츠 연고팀의 통합 우승횟수가 많진 않습니다. 그럼에도 피츠버그의 별명중 하나가 'City of Champions'입니다.(반대쪽으론 'Loser's city' 가 있'었'습니다. 클리블랜드라고... 정말 르브론이 지저스랑 동급일듯...)70년대에 프로풋볼, 프로야구, 대학풋볼에서 9년동안 7번의 챔피언십을 차지해서 생긴 별명인데, 2000년대에도 풋볼이랑 하키에서 4년사이 3번 우승하면서 다시 챔피언의 도시의 위상을 되찾았죠.
79년 월시 우승의 파이리츠 79,80 슈퍼볼 연패한 스틸러스
2009년 슈퍼볼은 스틸러스. 스탠리컵은 펭귄스.
피츠버그는 모든 프로스포츠팀이 같은 색깔을 공유하는 팀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아마 북미스포츠에선 유일하지 않나 싶네요. 블랙-골드(노랑) 조합입니다.
검정과 노랑이 피츠버그의 상징인데는 우선 피츠버그의 시기(市旗) 의 메인색깔이 검정과 노랑입니다. 피츠버그 이름의 기원이기도 한 영국의 수상 윌리엄 피트 (세계사 시간에 大피트, 小피트 할때 나오던 사람) 가문의 문장에서부터 그 원전을 찾을 수 있어요.
(뉴욕은 시기가 파랑과 주황색인데 뉴욕의 개명전 이름이 '뉴암스테르담' 인에서 알수 있듯 네델란드 이주민 기반의 도시이기 때문이죠. 야구팀 메츠, 농구팀 닉스가 이런 조합을 사용하고 있구요.)
(Flag of Pittsburgh)
나무위키등에서는 미국내 최고의 제철도시의 정체성에서 검정(석탄)과 노랑(금속)이 기원했다고 있긴 한데, 저의 구글링에선 그런 내용은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정말이지 그럴싸하죠.
피츠버그 연고 최초로 검노팀은 어디일까요? 그 팀은 지금 존재하지 않습니다. 피츠버그 최초의 NHL 팀인 피츠버그 파이리츠(야구팀과는 동명이팀)가 가장 먼저 검정과 노랑을 채택합니다. 192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네요.
(넵. 이런 팀이 있었다고 합니다)
1933년에 피츠버그 스틸러스가 창단하면서 검노를 메인컬러로 도입합니다. 그리고 1948년엔 피츠버그 파이리츠(지금의 파이리츠)가 기존의 파랑 빨강 대신에 검노를 가져오게 되네요. 1960년대에 창단한 피츠버그 두번째 NHL 팀인 펭귄스는 처음엔 파랑-하양을 주컬러로 도입했는데 1979년에 파이리츠-스틸러스가 동반 우승하자 검정-노랑으로 바꾸게됩니다. (같은 색조합인 보스턴 브루인스가 반대했다고 하네요)
프로스포츠팀은 지역연고지의 정체성을 반영하고, 또한 정체성으로 자리잡아가게 되죠. 피츠버그의 프로스포츠 팀은 색깔이라는 정체성을 공유합니다. 파이리츠의 모자를 쓰고 스틸러스나 펭귄스 경기를 보러가도 전혀 어색하지 않겠죠. 또한 더욱 피츠버그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글은 끝내는게 제일 어려운거 같네요. 노래나 들으시죠. 2011년엔가 빌보드 1위에도 올랐던 위즈 칼리파의 Black and Yellow 입니다. 가수가 피츠버그에서 자랐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