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설날에 pgr 첫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제가 즐겨 찾는 mlbpark의 MLB타운에, MLB 각 팀별로 올타임 커리어 홈런 순위를 연재하시는 분이 계신데요.
저도 비슷한 포맷으로 제 응원팀인 LG 트윈스에 대한 글을 써보려 합니다.
(MBC는 제외합니다. 제가 청룡 시절엔 야구를 안봐서 쓸 얘기가 없습니다.)
단, 워낙 홈런과 인연이 없는 팀인지라 홈런 대신 안타 순위로 대체합니다.
사실 안타나 홈런이나 그게 그 선수들이긴 하지만...
10위
이대형
- 816안타
(슈퍼소닉, 엘지의 前 아이돌 및 초통령)
2003년 엘지 2차 2라운더.
박경수, 이성열, 우규민 등이 입단동기입니다.
이용규, 오태근과 함께 엘지 발야구 3인방으로 입단 초부터 기대를 많이 모았습니다.
하지만 2005년 주로 대주자로 출전하며 37도루(시즌 3위)를 한 거 외에는 그닥 활약을 하지 못하다가,
이병규가 일본 진출로 떠난 중견수 자리를 2007년 꿰차면서 3할 타율 + 53도루(시즌 1위)로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합니다.
그 이후로 2010년까지 도루왕 4연패를 이룩하지만
2할 중후반 타율에 낮은 출루율 및 장타율로 끊임없이 영양가 논란에 시달렸고,
2012년 김기태 감독 부임과 함께 주전에서 완전히 탈락하면서 2013시즌을 끝으로 KIA 타이거즈로 FA 이적을 하게 됩니다.
2000년대 엘지 발야구의 상징과 같은 선수였으며
실력과 별개로 잘생긴 얼굴과 헌신적인 팬서비스로 어린이들 및 젊은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LG를 떠난 이후로는 KIA 및 KT에서 3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하며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통산 14년 .279 .339 .326 .665, 9홈런, 1322안타, 482도루
골든글러브 1회, 도루왕 4회
9위
최동수
- 817개
(야구는 30대부터 시작입니다)
1994년 엘지 2차 4라운더.
포수로 입단하였지만, 김동수-조인성으로 이어지는 엘지 포수 계보에 밀려서 1루수로 전향하였습니다.
주욱 백업 신세를 면치 못하다가
2002년 김성근 감독의 신임을 얻으며 처음으로 주전 자리를 차지하면서 엘지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일조합니다. (이 때 32살)
그 이후에도 확실히 자리를 못잡고 주전과 백업 사이를 오가다가
2007년 통산 첫 규정타석 3할 타율 + 12홈런을 치면서 37살의 나이로 커리어하이를 찍습니다.
2007 ~ 2009년까지 연평균 437타석에 들어서며 주전으로 활약하였지만
더 이상은 나이를 이길 수 없었는지 2010년 부진에 빠지며 SK와의 3대 4 트레이드로 SK로 이적합니다.
(이 때 SK에서 엘지로 넘어온 선수 중 한명이 박현준... OTL)
2011년 SK에서 대타로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2012년에 다시 엘지로 리턴해서 2013년에 43살의 나이로 은퇴를 합니다.
엘지 노익장의 표본이며,
71년생 동갑내기이자 94 우승의 주역이었던 유지현, 서용빈보다도 거의 10년 가까이 선수 생활을 오래 하였습니다.
통산 19년 .268 .331 .400 .730, 90홈런, 894안타, 502타점
8위
김동수
- 916개
(90년대를 지배한 포수)
1990년 엘지 1차지명자.
기대치에 걸맞게 첫해부터 .290 13홈런으로 맹활약하며 팀우승 + 신인왕을 차지합니다.
90 ~ 99시즌 10년간 두말할 나위없는 엘지 공수의 핵심이었으며
팀우승 2번 + 골든글러브 6회의 금자탑을 쌓습니다.
하지만 1999년 FA 계약을 앞두고 엘지 구단과 마찰을 빚으며
결국 3년 계약으로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하고 맙니다.
아마 제 기억으로 역대 첫 FA 타팀 이적이 아닐까 싶네요. 이 때 보상으로 엘지에 넘어온 선수가 만딩고 김상엽 투수.
삼성에서는 그야말로 먹튀로 전락하며 진갑용에게 자리를 뺏겼지만
SK -> 현대 -> 히어로즈를 거치며 다시 주전 자리를 차지하고 42살까지 선수생활을 하다가 2009년 은퇴합니다.
그리고 현대 시절 2개의 우승반지를 추가합니다.
(엘지 출신 치고는 드물게 상당히 우승 복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엘지 2군 감독으로 재직 중이며, 장래 엘지의 차기 감독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통산 20년 .263 .346 .423 .769, 202홈런, 1556안타, 871타점, 741득점
우승 4회, 신인왕, 골든글러브 7회
7위
정성훈
- 933개
(나의 외다리타법을 맛보거라.)
1999년 해태 1차지명자.
첫해부터 준 주전급으로 활약하지만 아깝게 두산 홍성흔에게 신인왕을 내줍니다.
해태(KIA) -> 현대(히어로즈)에서 10년간 활약했으며, WBC 국대에도 승선할만큼 리그 정상급 3루수로 인정받았습니다.
그리고 2008년 FA 자격을 획득하여 4년 계약으로 엘지에 입단합니다.
그 후 8년간 엘지의 주전 3루수(이제는 1루수)로 .302의 타율에 73홈런, 933안타, 419볼넷 등 꾸준한 활약을 해줬습니다.
2013년에는 이병규, 박용택, 이진영, 봉중근 등의 베테랑들과 함께 11년만의 팀 포스트시즌 진출에도 큰 공을 세웁니다.
얼마 전에 3번째 FA 자격을 획득하였지만,
세대 교체를 원하는 구단과 계약에 마찰을 빚다가 결국 1년 7억 계약으로 잔류하게 됩니다.
하지만 뚜렷한 1루수감이 없는 팀 사정상 올해도 주전 1루수로 나오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인 시절부터 기복없이 꾸준히 활약 중이며, 작년에는 통산 2000안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통산 18시즌 .293 .369 .424 .793, 164홈런, 2019안타, 939타점, 986득점.
우승 2회
6위
조인성
- 1099개
(조잉여에서 잉금님으로)
1998년 1차지명자.
입단 당시부터 큰 기대를 모았으며, 김동수가 삼성으로 이적한 후 부동의 엘지 주전포수로 활약합니다.
뛰어난 송구력으로 '앉아쏴'라는 별명으로 불리웠으며 포수 치고 엄청난 내구성을 자랑하였지만,
공격 면에서는 많이 아쉬운 부분을 보이면서 입단 초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습니다.
2009년에는 팀내 후배인 심수창과 경기 중 설전을 벌이는 촌극도 보여주며, 시즌 후 인터뷰 때 역사에 남을 헤드락 짤방을 남기기도...
하지만 국대에서는 계속 잘했습니다. WBC에서는 무려 박찬호의 전담포수로 대한민국의 4강을 견인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2010년 36살의 나이로 .317 타율에 28홈런 107타점(당시 포수 첫 100타점)을 기록하는 엄청난 플루크를 보여주며 생애 첫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하게 됩니다.
그리고 2011년에도 준수한 활약 후 2번째 FA 때 SK로 이적하게 됩니다.
(이 때 보상선수로 넘어온 게 현재 엘지 마무리 임정우.)
SK 입단 첫해에는 준수한 활약을 보여줬지만,
그 이후로는 노쇠화로 인한 기량 저하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화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며 마지막 불꽃을 준비 중입니다.
통산 19시즌 .253 .304 .408 .711, 186홈런, 1344안타, 801타점.
골든글러브 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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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다보니 힘들어서, 5위 ~ 1위는 나눠서 올리겠습니다.
통산 스탯의 소수점으로 표시한 것은 차례대로 타율, 출루율, 장타율, OPS를 의미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