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슨과 원태인의 대결이라 투수전으로 가서 빨리 끝날 줄 알았는데 이래서 야구가 재미있어요.

이러고 정재복-제춘모 대결에서 정상급의 투수전도 나오는 스포츠라서 말이죠.

테이블 세터가 연속 볼넷으로 무사 1,2루 밥상을 차려주자 기계가 기술적인 타격으로 2루타를 만들며 앞서 나갑니다.

그리고 채은성이 오지환마저 홈으로 불러들이며 2-0으로 앞서나갔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경기가 그렇게 크게 요동칠지 아무도 몰랐겠죠(...)

부상으로 인한 윌슨의 예상치 못한 조기 강판이라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2회초에만 7점을 실점하며 무난하게 패배 플러그를 세운 LG였는데요.

2회말, 김민성이 바로 솔리런으로라도 응수하며 아직 한 방 남았음을 강려크하게 어필합니다.

김민성은 3회말에도 자신 앞에 차려진 밥상을 놓치지 않으며 게임을 다시 접전으로 만들어버립니다.

두경기 연속 3타점 경기입니다.

2점차로 추격해 맞은 만루 찬스에서 삼성은 임현준 카드를 LG는 이형종 카드를 꺼내들었고, 이형종이 고급 야구를 시전하며 1점차로 추격합니다. 그와 동시에 약속의 6점에 다다른 LG입니다만...경기는 그깟 6점따위(...)의 흐름으로 질주하고 있었기에 드디어 오늘 깨지나 싶었던 LG팬들 많으셨을 것 같습니다.

이어지는 2사 1,3루에서는 이천웅이 우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작렬하며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합니다.

그나저나 타구 속도가 빨랐다지만 2사 이후 저 코스의 타구에 홈 승부를 아예 포기해버리게 만드는 유강남 발의 클래스란(...)

3회말에 경기를 기어이 뒤집지는 못했고, 4회초에 기기묘묘한 1실점을 비롯 다시 3실점하며 다시 뒤지기 시작하는 LG입니다.

하지만 5회말 이천웅의 적시타로 다시 추격을 개시하는 LG입니다.

이후 오지환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만루 찬스에서 기계가 고급야구를 시전하며 1점차로 다시 따라 붙었고,

페게로가 끈질긴 승부 끝에 출루하며 맞은 2사 만루에서 채은성이 2타점 적시타를 쳐내며 역시 좋았던 지난 경기의 흐름을 이어가며 경기도 역전 됩니다.

박용택은 바로 한점을 더 추가하는 적시타를 작렬하며 LG의 리드를 한발짝 더 크게 만듭니다.

6회말에도 유강남의 안타와 신민재의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1사 2루 찬스에서 이천웅이 적시타를 뽑아내며 3타점 경기를 완성합니다.

8회말 진해수에 이어 등판한 송은범은 안타 두개를 내주긴했지만 아웃카운트 두개를 무실점으로 막아 이적 후 첫 홀드를 기록합니다.

그리고 9회에 등판한 고우석은 삼진 2개를 곁들이며 깔끔한 삼자범퇴로 이 혼세한 경기를 마무리합니다.

시즌 21호 세이브입니다.

진짜 하이라이트로만 봤는데도 내가 지금 뭘 보고 있는건가 싶었는데 이 경기를 이 날씨에 직관하신 분들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신 분들 존경합니다(...)

내일의 선발은 켈리-윤성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