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의 길
국민타자, 한일통산홈런 600호 돌파, 한시즌 56홈런, 41세 26홈런
양준혁은 "54개의 홈런을 만든 자신의 타격폼을 바꾸는 이승엽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복귀 뒤 최고 타율을 올렸지만 부상도 있었고 결정적인 상황에서 다소 약했다고 판단한다.
타격폼을 어떻게 수정 보완할까 계속 생각 중이다. 어차피 야구에는 실패가 존재한다.
다만 그 실패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승엽은 2013년 타격폼을 대대적으로 수정했다.
전성기에 비해 느려진 배트스피드를 보완하기 위해 준비자세 때 높게 들었던 방망이를 어깨 높이로 내려
간결하게 방망이를 내기 시작했고, 정확도를 위해 높게 들었던 오른 다리도 내렸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그러나 그는 지금도 계속 타격폼에 변화를 주고 있다.
-박용택의 길
자타공인 LG의 프랜차이즈 스타,
20억15억의 계약금을 포기하고 팀을 위해 남은 타자, 타격구도자
5년연속 150안타, 38세 .348의 타율
박용택은 자꾸 변화를 택하는 이유에 대해 말했다.
"타격이라는건 가장 세심해야 하고 또한 예민한 것이다.
나이가 들어도 잘 치는 타자들을 보면 결국 변화를 택한 것을 볼 수 있다.
양준혁 선배와 (이)승엽이 형이 매년 타격폼을 바꾸는 것에 고민하는 모습을 봤다"
"다른 사람은 '왜 바꾼다고 할까'라고 할 수 있지만 야구는 투수가 공을 갖고 시작한다.
우리는 투수에 맞춰야 하는 사람들이다. 투수가 바뀌면 우리도 바뀌어야 한다.
요즘 모든 패스트볼이 아래로 떨어지는 추세다. 기존 그대로 치면 잘 칠 수 있겠나"
지난해 타격폼을 대폭 수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박용택은 2015시즌 후반기부터 임팩트시 왼손을 놓는 타격을 하고 있다.
2014시즌 출루율 4할을 기록했으나 실패한 6할을 돌아보며 반성하면서 변화를 선택했다.
-최승준의 길
2군본즈 2군 홈런왕 출신, 통산 2홈런 이적후 한시즌 19홈런 기록
최승준은 “캠프에서 폼을 수정했었는데 삼진을 많이 당하다보니 원래 하던 폼으로 되돌아갔다.
최근에 다시 캠프 때 했던 폼으로 바꾸고자 노력했고,
정경배 코치님, 손지환 코치님께서 뱃 스피드나 타구질이 훨씬 좋아졌다고 하셨다”고 활짝 웃었다.
최승준은 약 보름 만에 다시 1군에 올라왔다.
계속된 슬럼프로 인해 최승준이 지난 겨울 동안 준비한 타격폼은 머릿속에서 지워진 상태였다.
“최소 6개월은 꼭 참고 해보자”며 스프링캠프부터 1대1로 지도한 정경배 타격코치는
“10년을 참았는데 6개월을 더 못해보냐”고 따끔하게 질책했다. 이는 최승준의 마음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켰다.
당시를 회상한 최승준은 “코치님이 얼마나 답답했으면 그런 말을 했을까 생각하니 나도 충격이 컸다.
나만 혼자 ‘이것(타격폼)이 문제가 아니다’라고 생각하면서 야구하는 것 같아 반성했다”고 말했다.
-박병호의 길
하늘이 내려준 4번타자, 2시즌 연속 50홈런, 현역 메이저리거
나중에 알려진 거지만, 자기가 가르쳐준 대로 안 했다고,
박병호가 4경기 연속 홈런을 치고, 그 다음 경기에서 무안타를 기록하자, 경기가 끝나고,
모든 선수들이 보는 앞에서 타격코치가 뺨을 때렸다고.
LG 시절 워낙 자주 타격폼을 바꿨고,
2011년에 이미 성공의 가능성을 보인 터라 타격폼 변경에 부정적이었으나
이내 마음을 고쳐먹고 레벨스윙으로 변경한다. 결국 가장 좋았던 시절의 타격폼으로 돌아간 것.
(이후에는 여러번 타격폼 수정과정을 거쳐 2년연속 50홈런을 치며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다.
하지만 좋은폼으로 돌아갔던 이 시기에도 30홈런을 치며 팀의 4번타자로 자리잡았다.)
-김경언의 길
혜자FA의 대명사, 해태 01년 2차 2라운드 지명,
독특한 타격폼을 유지하며 데뷔 13년만에 3할타율 14년만에 두자릿수 홈런 기록
지난 2001년 해태에서 프로 데뷔한 2010년 한화로 트레이드된 김경언이 이렇게 주목받은 적은 없었다.
상체와 하체가 따로 움직이는 김경언 특유의 타격폼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교과서적인 타격폼에서 벗어나지만 어떤 형태로든 기가 막히게 공을 맞힌다.
타구에 스핀을 넣어 상대 수비를 당황케 하기도 한다.
쇼다 코치는 "일본에서도 김경언 같은 폼의 타자는 못 봤다"고 웃으며
"그 자세로 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에는 나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지만 지금 폼이 맞는 듯하다"고 말문을 뗐다.
"김경언의 폼이 독특하지만 타격시 앞에 벽을 만드는 게 제대로 되어있다.
벽을 만들어놓은 상황에서 스윙 스피드가 빠르다. 처음 스윙 내는 시작 동작부터 임팩트까지 스피드가 있다.
이러한 장점이 있기 때문에 김경언이 좋은 타격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김경언처럼 타자마자 개성이 다르다. 타격 준비 자세나 타이밍은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각자의 장점을 살려주려고 한다"
"파워 포지션부터 임팩트까지 모양새는 타자 몸의 크고 작음과 상관이 없기 때문에 그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근 감독은 31일 대전 KIA전을 앞두고 김경언의 타격폼에 대해
"정석적인 폼에 어긋나지만 기본이 되어있다.
이론적으로 볼 때 이치로도 좋은 폼은 아니지만 자기만의 것이 있다.
이치로만 가능한 것처럼 김경언도 본인만의 밥법으로 알아서 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태완의 길
2008 23홈런 2009 23홈런 2년연속 20홈런, 84년생 거포유망주
무엇보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독특한 타격폼에 대해 끊임없이 수정 요구를 받으면서 심리적인 부담감까지 느꼈다.
“제대 후에는 어떻게든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코칭스태프의 말을 들었다.
결과적으로 내용이 좋지 않았다. 이후 처음으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그마저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화를 떠나고 싶지 않았지만, 내 야구 인생을 위해 더 이상은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야구를 1~2년 한 선수가 아니다. 내 나름대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만들어진 나만의 폼이 있다.
이전부터 타격폼에 대한 고민이 많았기에 더욱 예민할 수밖에 없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타격폼이란 선수가 타석에 들어서서 가장 편안하게 느끼는 자세다.
하지만, 감독님이 요구하는 폼은 안 맞은 옷을 입은 것처럼 불편했다.
지난 2년 동안 나는 타석에서 많은 시간을 투수대신 나와 싸워야했다.
안타가 나오더라도 어떻게 쳤는지에 대한 감이 없더라. 그래서 더 괴로웠다.”
“지난해 타격폼에 대한 스트레스로 시간을 그냥 흘려보냈다.
올해도 그렇게 시즌을 보내고 싶지 않았다. 나이도 먹고 있고,
언제까지 야구할지 모르지만 적어도 야구를 하는 만큼은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떠나기로 결심했다. 최근 2군에 가기 전부터 다시 내 폼으로 치기 시작했다.
김재현 타격코치님이 '원래 폼이 너한테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하시더라.
동료들도 예전 폼으로 쳤을 때 타구의 질이 좋고 밸런스도 잘 맞는다고 말해줬다.
내 폼과 타격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얼마전 한화에서 웨이버공시된 김태완 선수
08-09 2년연속 20홈런을 기록하면서 거포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같은 팀에 역사를 써가고 있는 김태균이 같은포지션에서 버티고 있었고
병역해결 이후에는 외국인타자가 같은포지션에 버티고 있었습니다.
외야수로 포지션변경도 시도해봤지만 탁구장 소리를 듣던 대전야구장은 잠실 다음으로 넓은 외야를 갖게되었고
눈물의 속죄포를 쏘아올린 최진행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시즌이 끝나가는 시점 모든팀이 이 시기에는 기존에 있던 선수들을 방출하거나 육성전환하면서
내년에 들어올 신인들 자리를 마련하고 혹시 모를 트레이드를 위해 몇자리 더 비워둡니다.
거기다 야구 선수는 연봉을 10개월에 걸쳐 나눠 받기때문에
올해 연봉 8000만원의 김태완 선수를 영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겠죠.
결국 영입 요청은 없었고 김태완 선수는 다른팀에서 오퍼가 올때까지 모교인 성균관대에서 개인훈련을 한다고합니다.
김태완 선수가 맡을 수 있는 포지션은 코너외야, 1루, 오른손대타
아쉽게도 각팀별로 비슷한 수비력과 장타포텐을 가진 선수 두세명 정도는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 과거 성과도 있고
김응룡, 김성근 감독도 어떻게든 써보고 싶은 자원이었으니 매력있는 선수임은 분명합니다.
실제로 몇몇 구단에서는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고 합니다.
김태완 선수는 과연 어떤길을 걷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