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MVP나 사이영급 퍼포먼스를 보여준 선수들 가운데 절반 이상은 당연히 작년만 못할겁니다.
이미 퍼포먼스가 그 선수의 실링에 가까우면, 당연히 어떤 변수든 +보다 -로 작용하기 마련이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제가 뽑은 '못할 것 같은'의 기준은, 트라웃처럼 10war 찍다가 9war로 내려오는게 아니라, 말그대로
MVP나 사이영급 활약이 평범한? 올스타 수준으로 내려오거나, 올스타 수준의 활약이 팀의 준수한 주전으로 내려올 것으로
보이는 선수들을 꼽아보았습니다.
1. 크리스 브라이언트
16 성적
타.292 출.385 장.554 39홈런 102타점 wrc+ 149 8.4 fwar
지난 시즌 이맘때에도 15시즌의 높은 BABIP을 들어 크브가 저번시즌보다 못할것이라고 주변인들에게 떠들고 다녔으나..
보기좋게 NL MVP에 월드시리즈 반지까지 획득하며 저를 비웃음거리로 만들어버린 크브입니다.
그래도 이 리스트에 다시 포함시키는 이유는,
첫째로, 플라이볼 비율에 비해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BABIP입니다.
저번 시즌 크리스 브라이언트의 BABIP은 .332입니다. 15시즌의 .378에 비하면 평범한 수치입니다만, 타구를 생각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저번시즌 크리스 브라이언트의 플라이볼 비율은 45.8%로 규정타석을 초과한 타자중 10위입니다. 20위가 대니 에스피노자로 43.1%인데,
이 20명중 크리스 브라이언트보다 BABIP이 높은 타자는 브랜든 벨트(.346)밖에 없습니다. 그 브랜든 벨트는 크브보다 라인드라이브 타구의 비중이 3%정도 높으며, 밀어친 타구의 비중도 10%이상으로 크브보다 많습니다. 물론 크리스 브라이언트의 BABIP이 아웃라이어 수준으로 높은 것은 아닙니다만, 동일한 타구질로 이보다 높은 BABIP을 기록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둘째로, 8%가량 줄여버린 심진%입니다. 16시즌 크브의 삼진%는 22%인데, 크브가 이보다 낮은 삼진%을 기록한 것은 마이너에서도 루키리그 밖에 없습니다. 물론 이를 선수의 발전이라고 믿을 수도 있겠으나.. 주관적으로는 회의적인 입장이라..
괄목할만한 발전없이는 MVP 시즌을 재현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2. 릭 포셀로
16 성적
223이닝 22승 4패 189탈삼진 방어율 3.15 5.2 fwar
꽤나 논란이 되었던 16시즌의 사이영 위너인 포셀로입니다.
포셀로를 이 리스트에 꼽은 이유는 16시즌의 성공이 LOB%의 증가와 BABIP의 급격한 감소 때문인데, LOB%는 말그대로 운빨이니 차치하고, BABIP의 감소도 포셀로가 가진 실력에서 나온 것 같지 않아서입니다.
물론 포셀로가 플라이볼 중 인필드플라이 비율을 급격히 증가시키긴 했지만(5.2%->13.8%), 구종 비율의 변화는 거의 없었고, 전체 타구 중
플라이볼의 비율을 늘린 것에 반해 홈런%는 오히려 14.5%에서 9.3%로 감소했습니다. 실제로 SIERA도 16시즌이 15시즌보다 더 높은 것으로 보아, 이번 시즌 포셀로는 사이영 위너 보다는 세일-프라이스의 뒤를 받치는 준수한 3선발 정도의 활약을 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3. 진 세구라
16 성적
타.319 출.368 장.499 20홈런 33도루 102득점 126 wrc+ 5 fwar
사실 세구라를 이 리스트에 포함시키는 이유 중 절반은 실력때문이라기 보다는,
대표적인 타자 친화 구장을 쓰는 애리조나에서 좋게 봐야 중립구장을 쓰는 시애틀로 이적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세구라의 홈-원정 OPS 차이가 5푼 가량 밖에? 나지 않지만, 홈으로 체이스필드를 쓰며 기록한 .891의 커리어하이 OPS를 마냥 무시할 수도 없고, 시애틀이 세구라가 가진 주루툴을 적극 활용하는 구단도 아닐 뿐더러(저번 시즌 세구라 개인 33도루 vs 팀 시애틀 56도루)
커리어 내내 풀시즌을 투수 친화 구장에서 보낸 적이 없는 세구라가 400타석 가량을 체이스필드+쿠어스에서 보내는 것과
시즌 절반을 세이프코에서 보내는 것은 다를 것이기 때문에.. 올스타급 시즌을 다시 보내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다음에 시간이 되면 재기나 브레이크아웃 할 것 같은 선수도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