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저렇게 후배가수들 vcr 나오는 배경으로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안 내려가도 됐을텐데 말이죠.

현생 때문에 뒤늦게 무대 챙겨보다가 마무리가 자연스럽지 못한 것 같아 찾아봤더니 아니나 달라 난리가 났었더라고요.

뭐 제가 이 친구들 실제 지인도 아니고, 그저 팬싸 가서 몇마디 나눠본게 다인 그저 일개 덕후에 불과해서 이 친구들 실제 성격까진 알 길이 없지만, 적어도 이 친구들 데뷔하고 9년째, 제가 이 친구들 덕질한지 8년째, 초롱이 저렇게 찐텐으로 공개 석상에서 열 받아하는건 처음 봅니다.

대기실에 난로도 설치 안 해놔, 드라이 리허설도 못 해, 딴 가수들 드라이 리허설하느라 밀려서 레드까펫도 제대로 못 즐겨, 준비한 무대는 아무런 예고도 없이 뭉텅 짤라놔 진짜 가지가지 했네요.

다른 동생들 팬까페 프핑이나 인스타로 한마디할 때 한마디도 없길래 걱정했더만 아니나 달라 새벽에 눈 퉁퉁 부어서 브이앱 켜서 팬들한테 사과하는 리다를 제가 왜 봐야하는지도 모르겠고...

뭐 회사가 작아서, 핑순이들이 인기가 부족해서 이런 꼴 당했다고는 생각 안 해서 이 사건 자체로 회사 원망은 안 합니다.

당장 웬디 저렇게 다쳤는데, 그 SM이 SBS한테 한마디도 못 하는게 우리나라 방송가의 현실이거든요.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방탄 소속사 빅히트는 뭐 다릅니까? 방탄 안 나간다니깐 직속 후배는 물론 최근 합병을 통해 산하 레이블 소속이 된 탑급 걸그룹까지 싹 다 MBC한테 밴 당한거 보면 잘 알죠.

다만, 이제 며칠 뒤면 데뷔 10년차를 맞이하는 가수가 연말에 팬들과 만날 무대를 정녕 방송사 연말 무대밖에 없게 만드는게 회사 입장에서는 최선이였는지 묻고 싶네요.

암만 활동이 적었대도 그간의 시간이 쌓아올린 디스크그라피라는게 있는데 꼭 앨범을 내야만 콘서트를 할 수 있는겁니까?

아니면 적어도 팬미팅 정도는 준비해줄 수 있는거 아닙니까?

아육대 나가서 꼬박꼬박 메달 따오던 한승우 프듀 데뷔조 들어서 원샷도 못 잡힐 것 같으니깐 보미가 그 연차에 아육대 나가서 금메달 따고 분량 확보해주고,-그 와중에 그지 같은 세트 때문에 살짝 다친건 덤-다음주에 콘서트하는 빅톤은 시즌 그리팅 멀쩡하게 팔면서 정작 에이핑크는 한마디도 없고, 찍긴 찍었구나도 멤버들 입으로 들어야하고(...)

이러니깐 빅톤만 너희 가수냐? 너희 빅톤 망했을 때 누구 덕에 부도 면했냐? 소리 안 할 수가 없습니다.

결론은 애초에 플레이엠이 일을 조금만 더 잘 했어도, 애초에 저딴 꼴 당할 여지가 없었다는겁니다. 진짜 머리 박고 반성해라, 안 하겠지만...

KBS는 하아 진짜, 그래 시간이 밀려서 어느 무대를 짜를 수도 있고, 그게 하필이면 제가 덕질하는 그룹일 수도 있는건데, 적어도 미리 양해를 구해서 저 꼴은 안 당하게 해줄 수는 있는거 아닙니까? 제가 너무 많은걸 바라는걸까요? 그런 것 같기도 하네요.

진짜 덕질하면서 지노 덕분에 멘탈 하도 많이 깨져서 왠만해서는 멘탈 안 깨지는데 어제 깨진 멘탈은 아직도 복구가 안 되긴 하네요. 오랜만에 이런 느낌 아주 고오마압다아 망할 방송사랑 회사야 아주 고마워서 몸 둘 바를 모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