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롯데와 NC의 시즌 마지막 낙동강 시리즈 경기가 열렸습니다. NC는 경기 박석민을 제외하고는 백업 선수들 위주의 구성을 한 반면 롯데는 모두 주전급 선수를 기용해 그나마 마지막 경기는 이기나 싶었는데 경기 초반 의외의 박빙이 펼쳐지더니 중반 넘어서 NC가 주전급들을 기용하기 시작하며 경기가 밀리기 시작, 최종 스코어 11:6으로 끝나버렸네요. 하하. 참 할말이 없습니다. 창단 당시부터 장사장이 입을 거하게 털어놔서 NC전에서 나쁜 성적을 거두면 어떤 후폭풍이 불지 뻔히 아는 상황에서 이종운-조원우 체제에서 상대전적 우위를 가져간 적이 단 한번도 없다는 건 정말 한심하기 그지 없습니다.

상대전적 1승 15패. KBO 리그 역사상 단일 팀 상대전적 승률 1할 미만의 기록에 롯데의 이름이 두번째로 걸리게 되었네요. 역시 기록의 롯데라고 불러야 할지. 심지어 위닝시리즈는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하하하하하


2군 라인업도 제대로 못터는거 보니 샤빠 말대로 웰시코기로 라인업을 꾸려도 롯데가 질듯.

뭐, 야구 못할수 있다고 쳐요. 5년간 정규시즌 1위는 커녕 2위도 2011년이나 되야 가능했고 한국시리즈에 마지막 진출한 것도 99년, 심지어 마지막 우승은 92년으로 진출 자체를 못한 NC와 kt를 제외하면 가장 오래된 노답 구단이니까요. 그렇지만 최소한 구단 수뇌부가 입을 털었고, 창단한지 얼마 안된 신생팀에게 1승 15패를 한건 너무한거 아닐까요? 구단이 NC보다 돈을 안썻나 그것도 아니죠. 연봉 총액도 NC보다 많고, 이번 FA때도 송승준+손승락+윤길현에 138억(+김승회, 15억 9천만원)을 써서 100억을 써서 박석민 데려온 NC보다 더 많은 돈을 썻습니다. 그런데 이런 성적이 나올수가 있는건지.

감독은 승부처 타령만 하다가 시즌 다 끝내버려서 결국 하위권 싸움이나 하고 있고, 선수들은 손강황 빼곤 야구할 의지도 안보이고, FA로 데려온 손승락, 윤길현은 팬이랑 트러블이나 일으키고...심지어 이 둘은 기대치에도 크게 못미치는 성적이죠. 야구에 만약은 없고 단순 계산도 힘들지만 일단 롯데가 NC전 반타작만 했어도 NC는 73승, 롯데는 72승으로 가을야구 싸움 하고 있었을 겁니다. 조원우 감독이 말한 승부처는 NC 경기 반타작이었을 때나 가능한 소리였던 거죠.


개인적으로 엠스플의 이런 어그로는 정말 싫어하지만 김경문의 저 표정을 보니 속이 시원해 지네요.

창단 당시에는 "우리가 반대했다는 것을 반드시 기록으로 남겨라"는 두고두고 비웃음 당할겁니다. 2013년에 NC가 무슨 라이벌이냐고 했던 롯데의 반응도 두고 두고 회자 될겁니다. 생일날 이런 x같은 야구를 보다니 올 한해는 정말 최악입니다. 오전 경기라 친구들과 술집에서 이 경기를 보지 않았다는 게 유일한 위안입니다.


오늘따라 술이 잘~ 넘어 가겟네요. 고맙습니다. 조원우 감독님, 선수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