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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7/18 10:12:41
Name 예루리
File #1 선동열기록.png (30.1 KB), Download : 29
Link #1 Statiz, 한국야구협회
Subject [스포츠] 시대를 잘못 태어나 수상에서 손해를 본 야구 선수


네, 의외로 선동열입니다.

모처에서 신인왕 관련으로 손해본 사람 이야기가 나와서 그럼 MVP 수상에서 손해본 선수는 누가 있을까 찾아보기 위해 스탯티즈에 들어가 WAR/144 기준으로 정렬을 해봤더니 그분이 상당히 많이 나왔습니다.

1985 데뷔 시즌에 WAR 6.4로 전체 3위였고 규정이닝도 넘겼으며, ERA+ 도 205로 팀의 다음 영결후보인 양현종의 커리어 하이인 202보다도 높았습니다. 하지만 신인왕은 .304 / .365 / .477 / +wRC 142.7 / WAR144 4.76 / 12홈런을 친 친구 이순철의 품으로.

조정스탯으로 보면 역대급이나 그때나 지금이나 역대 신인왕 논란에서 1985 시즌 이야기가 자주 언급되지 않는 이유는 당해 이순철의 타석이 411 이었기 때문입니다. 반면 팀 에이스는 팔을 갈아야 제맛이었던 시절이라 규정이닝 턱걸이(111이닝)를 한 선수는 비율스탯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그저 그런 취급이었습니다. 사실 그저 그런 취급까지는 아니었고 뛰어난 성적이라는 소리는 들었지만, 신인 내야수가 2019 이정후급 비율 스탯에 두자릿수 홈런을 찍으면 스포트라이트가 거기로 쏠리는 것은 당연지사.

86년은 ... MVP 를 못 받았다면 기자단이 소속된 신문사에 불이 날만한 성적이었으나 다행히 수상해서 무난히 넘어갑니다.

1987년에는 규정이닝의 1.5배가 넘게 나오고, ERA+ 392를 찍었으며 팀이 우승했지만 당시는 (지금도 그렇지만) 주로 타자쪽 타이틀 홀더에 MVP를 몰아주는 분위기라 밀렸습니다. 에이스는 팔을 갈아야 제맛이었는데 이닝도 162이닝 수준이었고, 투승타타가 진리인 시절이어서 골든 글러브조차 수상하지 못했죠.

선동열로서도 좀 억울했던게 이 해에 해태가 55승 하고 우승했는데, 선동열의 출장이 31회였습니다. 이길 것 같으면 나가고 또나가고 막나가던 시절. 이 해부터 3년동안 김응룡 감독은 선동열의 이닝을 길게 가져가기 보다는 막 써먹는 쪽으로 가닥을 잡게 됩니다. 87년 31회 출장 162이닝, 88년 31회 출장 178이닝, 89년 36경기 출장 169이닝을 찍었죠. 그리고 한국시리즈를 89년까지 4년 연속으로 싹쓸어 갑니다. 그래도 88년엔 GG만, 89년엔 GG+MVP를 받아가죠.

91년은 한화 이글스 영구결번인 장종훈이 히트상품이 된 해입니다. 이 해에 선동열도 ERA+ 256을 찍고 200이닝을 넘게 던지고 우승까지 하고 WAR도 두자리수를 찍었으나 스토리나, 화제성이나, 이전까지 보기 힘들었던 아름다운 비율스탯+홈런개수까지 뭘로 봐도 그 해는 장종훈의 해였습니다.

1992년은 비오는날 던지다 건초염 생겨서 접었던 그 시즌입니다. 선발과 중무리를 오가다가 중무리로 정착하는 계기가 되죠. 그리고 장종훈은 이 해에도 MVP를 받습니다.

1993은 역대 KBO의 모든 투수를 통털어 정규이닝 조정방어율 1위 시즌입니다. 규정이닝 0점대 방어율 덕분에 GG까지는 받았지만, 손승락이 투수 GG를 받을 때까지 불펜 투수는 20년동안 그 임창용과 오승환조차 골든 글러브 수상이 없던 리그입니다. MVP는 언감생심.

1994년에 선발로 돌아가려다가 커리어 로우를 찍고 다시 불펜으로 돌아갑니다. 커리어 로우가 ERA 2.73에 ERA+ 141로 어지간한 투수들 커리어 하이라는 건 함정.

1995년에 불펜 투수로는 앞으로 불세출일 48경기 109이닝 0.49 조정방어율 763을 찍고 정규이닝을 못 채운 불펜투수가 리그 WAR 1위를 찍는 만화같은 성적을 내고 일본으로 떠납니다. 17이닝 더 던져 규정이닝을 채웠으면 그 해에 골든 글러브는 확실히 받았겠지만 전업 불펜이 규정이닝 근처까지 간다는 게 넌센스에 이미 그 때 쯤엔 기록에 연연한 필요가 없을 정도로 실적을 쌓았었으니까요.

요약하면 11시즌을 던져 투타합산 전체 WAR 1위를 8번 하고, 데뷔 시즌에 WAR 3위를 했으며, 커리어 로우가 ERA+ 141인 선수지만 신인상은 없고 MVP는 3번이었던 선수였습니다. 최고투수상이라고 할 수 있는 투수 GG를 6번 받기는 했지만 그래도 수상 실적에서 좀 아쉽긴 하죠.

87, 88년은 팀 우승에 더불어 압도적인 WAR를 찍었지만 결국 MVP는 받지 못했고 95년은 리그 WAR 1위였으나 GG을 받지 못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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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8 10:18
수정 아이콘
선동열 크보 기록은 볼때마다 후덜덜하네요..
동년배
20/07/18 10:23
수정 아이콘
감독할 때 여러 이유로 인정하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렇지
감독 그만둔 뒤로는 야구 사이트 어디나 투수는 선동열 포수는 이만수로 정리 된거 아니겠습니까
20/07/18 11:17
수정 아이콘
그래도 인정하기 싫어서 메이저 진출한 선수들 데려와서 줄세우고는 하죠.
갓럭시
20/07/18 12:31
수정 아이콘
인정하기 싫은게 아니고 메이저 진출한 선수보다 낫다고 궤변을 늘어놓는게 먼저 아닌가요크크
20/07/18 13:02
수정 아이콘
메이저에 가보지도 않았는데 뭘 가지고 메이저 진출 선수들보다 낫다고 하는게 가능할지 상상이 안되는데요.
마그너스
20/07/18 13:54
수정 아이콘
지금처럼 리그 수준 논란이 정리되기 전에는 선동렬이 박찬호보다 낫다는 어그로 엄청 많았죠 지금 생각하면 진절머리 남

심지어 4대투수 급이다 라는 어그로도 있었습니다
20/07/18 16:15
수정 아이콘
당시에는 박찬호 mlb 전성기 경기(95~00) 보면서 어른들을 하던 말이 있긴 했습니다.
'쟤는 타자를 피해가서 문제야. 선동열처럼 과감히 던져야지'라고 박찬호까는 레퍼토리로 자주 동원되었죠.
그때 당시까지만 해도 어른들은 선동열이 mlb 갔으면 박찬호보다 더 잘 던졌을거라고 당연하게 이야기했으니까요. 언론도 은연중에 선동열>박찬호를 당연시했고..
마그너스
20/07/18 18:25
수정 아이콘
방송에서 사사키가 마쓰자카에게 했던 말이 떠오르네요 크크크
근데 찬호형은 구위에 비해서 과감함이 적다는 느낌은 들긴 했어요
더치커피
20/07/18 13:20
수정 아이콘
류현진 박찬호는 몰라도 그 아랫급들은 선동열보다 낫다고 확언할 수 없죠
트리플토스트
20/07/18 14:52
수정 아이콘
이거때문에 선동열이 루키에 털린 기록도 나왔죠 아마?
니시노 나나세
20/07/18 10:23
수정 아이콘
선뚱은 크보 11시즌중 8번을 war 1위 찍은 분이라...
무적LG오지환
20/07/18 10:36
수정 아이콘
앞으로 다시 보기 힘들 리그 지배력에 비해 수상실적른 소박했네요(...)
김호레이
20/07/18 10:46
수정 아이콘
선동렬은 그냥 뭐...통산 피홈런 28개...이게 끝판왕이라고 봅니다.
20/07/18 10:49
수정 아이콘
선수 선동렬은 뭐.. 대단하죠
20/07/18 10:53
수정 아이콘
투수 선동렬은 뭐 깔게 새벽까지 술먹고 그날 공던졋다 이거뿐...
wish buRn
20/07/18 11:00
수정 아이콘
그 시대에 음주운전도 안했음...
러프윈드
20/07/18 11:50
수정 아이콘
그게 왜 깔거죠..?
20/07/18 11:59
수정 아이콘
선수가 몸관리 해야되니까요... 술먹고 그날 공 바로던지는게 선수본인에게 좋은게 아니죠.
러프윈드
20/07/18 12:07
수정 아이콘
그래서 성적이 떨어졌으면 까도되는데
술먹고 저성적인데 깔게 있나요...?
더치커피
20/07/18 13:21
수정 아이콘
술 안 마셨으면 통산 방어율 0점대도 가능했을테니 까일 만합니다 크크
천원돌파그렌라간
20/07/18 11:21
수정 아이콘
선동렬 vs 허재 술대결 이야기가 있던것 같은데 승자는 누구였을까요?
둘다 시대의 말술이었는데 말이죠 흐흐흐
지니팅커벨여행
20/07/18 11:44
수정 아이콘
허재가 화장실 가는 척 하고 나와서 도망쳤다는 얘기가 있죠.
김호레이
20/07/18 11:44
수정 아이콘
허재말로는 동렬이형이 더 잘 먹었다고..
ryush321
20/07/18 11:48
수정 아이콘
정말로 메이저갔으면 어떤 성적이었을지 궁금함...
지니팅커벨여행
20/07/18 11:53
수정 아이콘
타이거즈에는 상복이 없는 선수가 몇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투수에 이강철 타자에 장성호.
특히 장성호는 외야수를 계속 했으면 골든글러브라도 하나 가져왔을텐데 하필 1루 전향하고 나니 쟁쟁한 타자들이 있어서 타격왕을 먹고도 골글에 실패했죠.
더치커피
20/07/18 13:22
수정 아이콘
그냥 툭 까놓고 말해서 이승엽 때문이죠 크크
하오하이동
20/07/18 23:53
수정 아이콘
이승엽 일본가고 나니
김태균이 버닝하죠~~
ANTETOKOUNMPO
20/07/18 12:08
수정 아이콘
본문에서도 계속 언급되지만 "팀 에이스는 팔을 갈아야 제맛이었던 시절"이라 투구이닝 수가 적었던 것이 수상실패의 이유죠.
지금 기준으로는 선동렬의 당시 이닝수도 비인간적이기는 하지만,
선동렬 선수 아버님이 나름 영향력을 발휘해서 관리된 숫자가 저정도입니다.
대학시절부터 나름대로 혹사를 막기위해 많이 힘쓰셨다고 합니다.
구라쳐서미안
20/07/18 13:36
수정 아이콘
조정방어율 763!!!763!!!
물맛이좋아요
20/07/18 13:49
수정 아이콘
팩트) 조정방어율은 100이면 평균 120이면 준수한 선수 150이면 리그 에이스 수준이다.
트리플토스트
20/07/18 14:46
수정 아이콘
선동열은 KBO 투타 통틀어서 톱이죠. 85년에 데뷔한 선수가 97-98년에 상위리그 톱클래스 마무리로까지 살아남는다는건...한국에 있었다면 2000년대 중반까진 톱급 마무리도 가능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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