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략하게 평점과 한줄평을 매겨보았습니다. 평점은 해당 선수의 기대치와 역할에 따라 상대적으로 매겼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니 다른 의견이나 코멘트들을 환영합니다.

A : 매우 잘함
B : 잘함
C : 평범
D : 못함
F : 매우 못함



GK

티보 쿠르투아 : A
이번 시즌 라 리가 최고의 골키퍼라고 해도 반박할 사람이 별로 없다.

알퐁스 아레올라 : C-
쿠르투아가 너무 잘하기도 했지만, 코파 이후로 보여준 모습을 보면 굳이 아레올라를 기용할 이유도 없었다.



DF

세르히오 라모스 : A
라모스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공격이든 수비든 라모스의 비중은 아직도 절대적.

라파엘 바란 : B+
지난 시즌의 부진은 일시적인 것이었음을 기량으로 증명했지만 막판에 대형사고로 한계를 드러냄.

에데르 밀리탕 : C+
경기 내에서도 슈퍼플레이와 실수가 연이어질 정도로 기복이 있었다.

나초 페르난데스 : D-
대부분의 기간을 부상으로 신음하며 팀에 제대로 기여하지 못했다.

다니 카르바할 : A
전세계에서 가장 언급이 안되는 월드클래스. 백업도 없다시피 했으나 평소의 잔부상도 없이 시즌을 소화해냈다.

알바로 오드리오솔라 : F
라이트백 자원이 부족한데 겨울에 임대까지 갈 정도로 신뢰를 잃음.

마르셀루 : C+
부상이 잦았고 기복도 있었지만 컨디션이 괜찮을 땐 충분한 활약을 보여주었다.

페를랑 멘디 : B+
시즌을 소화할수록 공수에서 점점 더 좋아지는 기량을 선보이며 레프트백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MF

카세미루 : A
이번 시즌 이전의 카세미루와 지금의 카세미루는 한단계 다른 선수라고 봐도 무방하다.

토니 크로스 : A
늘 그랬듯 우리가 알고 있던 토니 크로스 그 자체로 돌아옴.

루카 모드리치 : B-
관리만 되면 한창 때의 기량재현이 어느정도 가능하다는 것을 코로나 휴식기 이후로 증명했다.

페데리코 발베르데 : A+
크카모 라인 사이에서 별로 위화감없이 뛰고, 가끔은 존재감까지 드러내던 이번 시즌의 갑툭튀 수훈갑.

하메스 로드리게스 : D-
지단의 계획에서는 완전히 배제되다시피 했고 가끔 나오더라도 좋은 기량을 보여주는건 드물었다.

이스코 알라르콘 : C+
철저하게 지단의 플랜 B로서 사용되었지만 그 역할은 곧잘 수행했다.



FW

에덴 아자르 : F
버스 기사인줄 알고 비싸게 모셔왔는데 승객이었음.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 C+
포텐셜을 의심케 했던 전반기, 그 의구심을 지워버렸던 후반기.

가레스 베일 : F
농담이 아니라 진짜 없는게 클럽에게 더 도움이 되었을 것. 프로로서 기본적인 자세조차 망각한 모습들의 연속.

루카스 바스케스 : D
부상과 부진으로 레알 마드리드 입단 이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마르코 아센시오 : B-
아예 못 나올줄 알았던 시즌이었지만 코로나의 영향으로 막판에 합류해 어느정도 활약을 보탰다.

호드리구 고이스 : A+ (2021 A)
부상과 부진으로 구멍난 포지션을 준수한 활약으로 메꿔주었고 가끔은 주전 자리까지 차지한 꼬꼬마.

카림 벤제마 : A+
라 리가 최고의 공격수 리오넬 메시, 그 다음 카림 벤제마.

루카 요비치 : F
필드 위의 모습이라면 어떻게 변호라도 해줄 수 있겠지만 필드 밖에서의 모습은 실드 불가능.

마리아노 디아스 : F
눈물의 엘클라시코 추가골을 넣긴 했지만... 정말로 그게 이번 시즌의 전부였다.



감독

지네딘 지단 : A-
무리뉴 이후 리가를 우승한 레알 감독은 지단뿐. 허약한 공격진과 얇디얇은 미드필더진으로 3년만에 라 리가 타이틀을 추가한 것에 박수를.



브라힘 디아스는 출전 시간 부족으로 생략하겠습니다. 사실 마리아노도 마찬가지이긴 한데, 그 이적료에 그 나이로 못 뛰는건 그 자체로도 문제니까...



총평 : B+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짠물수비로 나름 간절했던 리가 우승 타이틀을 추가,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본다면 결코 나쁘다고 볼 수 없는 시즌.



Best : 카림 벤제마
Worst : 에덴 아자르 & 가레스 베일



원래 챔피언스리그 맨체스터 시티 2차전 전까지만 해도 이번 시즌의 베스트는 카세미루라고 적어놨었는데... 결국 카림 벤제마로 바꿨습니다. 2경기 연속 좋지 못했던 폼을 간과하긴 힘들더군요. 워스트는 깔끔하게 아자르만 쓰고 싶었는데 이번 시즌 베일이 엉망진창인 경기력 그 이상의 행적을 남길 줄은 몰랐습니다. 요비치는 이 둘에 묻힌걸 감사해야.

아자르와 요비치에게 퍼부은 150m을 말 그대로 날려먹었는데 리가 레이스를 성공적으로 끝마친 것도 어찌보면 기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334분 뛰고 3골 넣은 아센시오가 팀 내 리가 득점 5위라는게 솔직히 말이 되는 상황입니까. 이번 시즌보다 더 나은 시즌도 이전에 꽤 있었는데 정작 그 때는 우승을 못하고 이번 시즌 우승을 해낸 걸보면 참 세상이란게 불공평한 것 같기도 하네요.

다음 시즌 공격진에 새로운 영입을 기대하는 것은 어려워보이고 아자르의 폼 회복, 아센시오의 재정착, 비니시우스와 호드리구의 성장 정도에 현실적인 기대를 걸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프시즌에는 교통정리에 힘을 쓰지 않을까 싶네요. 더블 디아스, 하메스, 가레스 베일 등등... 베일은 주급 절반 이상을 보조하더라도 내보내는 것이 이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절반 깎아도 10m 가까이 될 거에요. 마지막으로 미드필더 뎁스는 어떻게든 손을 좀 봐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진짜로 다음 시즌에 뜬금없이 유스가 출전 명단에 들어오는 걸 보고 싶지 않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