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NBA 로터리 방식이 꼴찌에게 1픽 확률 25% 주는 체제에서 가장 운이 없었던 팀이였던 미네소타 팀버울브스가 로터리 체제가 하위 3팀에게 똑같이 1픽 확률 14%씩 주는 방식으로 바꾸자마자 1픽을 거머쥐었습니다.

25% 체제에서 대표적인 사례가 압도적인 꼴찌를 하고 케빈 러브와 짝 지을 카이리 어빙이다! 했었다 2픽 걸리고 멸망했던 09였나 10이였나 드래프트가 있습니다.

1. 일단 누구를 뽑는게 좋을지 보려면 현재의 로스터를 살펴보는게 먼저죠.
미네소타에서 다음시즌 보장된 선수 중 보장된 주전감은 러셀과 타운스밖에 없다고 봐도 무방하죠.
고로 미네소타가 필요한 포지션은 크게 세가지로 나뉩니다.
첫째, 러셀의 볼핸들링 짐을 덜어줄 볼핸들러 둘째, 가능하면 윙포워드 포지션의 수비수 셋째, 타운스의 골밑 파트너

이렇게 말이죠. 미네소타가 10월에 있을 이번 드래프트에서 지닌 픽은 1픽, 17픽, 32픽이죠.
그리고 이번 드래프트 Top 3에는 두번째 타입은 없습니다.
Top 3 밑으로 갈수록 선수들이 포지션 불문하고 공격에만 강점이 있거나 수비에만 강점이 있거나 둘 중 하나인 경향도 심하고요.

고로 1픽으로 볼핸들러를 뽑으면 17픽으로는 윙포워드를 뽑거나 그 반대로 가거나 할 것 같긴 합니다.
타운스 파트너야 뭐 급한대로 플레이어 옵션 행사할 것으로 보이는 JJ도 있고, RFA 상태인 후안초 에르난고메스도 있으니 어찌저찌 꾸릴 수 있으니깐요.

2. 그렇다면 Top 3 선수들의 장단점을 간단히 살펴봐야겠죠.

앤써니 에드워즈
장점 : 어린 나이, 탄탄한 체격, 좋은 운동 능력
단점 : 슈팅, 수비를 안 함(못하는게 아니라 진짜 안 합니다-_-)

경기를 많이 본게 아니지만 그 몇경기들에서 받은 인상과 평가들을 종합하다 보면 여러모로 팀을 떠난 앤드류 위긴스가 생각나게 합니다.

제임스 와이즈먼
장점 : 압도적인 신체, 좋은 운동능력, 부드러운 슛터치
단점 : 공수 양면에서 잘 살리지 못하는 압도적인 신체

장점이 현재 리그 트렌드에서 크게 부각되지 않고 단점은 크게 부각되는 스타일이라 미네소타가 평범하게(?) 거른다고 해서 골스가 냅다 픽할까? 의문이 들긴 하는데, 리쿠르팅 과정에서 생긴 의혹들로 받은 징계 때문에 NCAA 경기를 3경기밖에 못 뛴 것도 Top 3픽 팀들의 머리를 아프게하는 요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라멜로 볼
장점 : 포지션 대비 우월한 신장, 좋은 볼핸들링과 패싱 센스
단점 : 그냥 크기만한 신장, 수비, 슈팅, 아버지(...)

NCAA 무대에 진출하지 않고 호주리그에 진출해서 1년 뛰고 드랩에 참가하는 볼 가문의 막내 라멜로 볼인데 장단점을 모두 형이랑 공유합니다. 그나마 호주리그에서 자유투 성공률이 형의 대학 시절보다 나았다는 점은 위안거리겠네요.

3. 작년 드래프트에서 다리우스 갈랜드가 탐나서 11픽에 사리치까지 주며 6픽으로 올라갔다 클리블랜드의 어림도 없지! 갈랜드! 5픽 행사후 6픽에서 남은 재능 중 최고급이였던 자렛 컬버를 선택했던 아픈 기억이 아직 생생한지라, 드랩의 풀이 어떻든 일단 1픽이 걸린건 그렇지 못한 상황보다 낫다고 봅니다.

미네소타가 그릴 시나리오는 픽 팔아서 로스터 채우기, 1픽 행사, 4~6픽으로 픽다운, 그보다 더 아래로 픽다운 정도가 있겠죠.
일단 픽을 팔아서 선수 사오기는 벌써부터 Top 3 팀 모두 적당한 제안이 들어오면 픽 팔고 싶어한다 소리가 나오니 꿈입니다. 제외(...)

1픽 행사의 경우 Top 3로 꼽히는 세 선수 모두 뽑고나서 세탁기 좀 돌리면 팀과 맞는 핏이긴 한데, 세탁기 돌리기 전에는 셋 다 딱히-_-라는게 함정입니다.
픽할 확률이 가장 높아 보이는 앤써니 에드워즈 같은 경우는 여러모로 앤드류 위긴스가 생각납니다. 거기다 앞서 언급했던대로 작년에 울며 겨자먹으며 뽑았던 자렛 컬버와 정확히 겹칠겁니다. 물론 리그는 적자 생존이고 겹친다고 해도 밀리는 놈이 알아서 해야할 일인 것도 맞는데, 앤써니 에드워즈가 컬버와 겹침을 감수하고 무조건 뽑아야한다는 재능인지 확신도 없고, 가장 불안한건 수비에 대한 의지입니다. 수비를 못할 수가 없는 몸뚱아리로 수비를 안 하는데-_- 이런 선수가 리그에서 수비에 대한 의지를 개선시키는 걸 거의 본 적이 없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1픽 행사해야한다면 이 친구를 뽑는게 맞다고 보긴 합니다. 그나마 이번 드랩에서 가장 실링이 높아 보이거든요.

제임스 와이즈먼 같은 경우는 정말 낮은 확률로 잘 풀릴 경우 현재 리그 트렌드에 정확히 대치되는 투빅의 시대를 열 수도 있겠죠. 공격에서는 7풋 타운스와 그보다 조금 더 큰 와이즈먼이 오른손으로 왼손으로 미드레인지 이상의 거리에서 슛 쏘아대는 재미는 있을텐데, 아니 그럼 수비는 누가 해?라는 근본적인 의문은 여전히 남습니다. 뭐 뽑게 된다면 잘 풀려서 본프레레식 농구로 120점 먹으면 130점 넣겠다!라는 의지로 게임을 풀어가야할테죠(...)

라멜로 볼은 그나마 현재 팀 사정과 가장 잘 맞아 떨어지는 Top 3픽이지만, 이 친구의 수비는 흐음 디러셀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습니다. 공격에서는 디러셀의 짐을 완벽히 덜어줄 조각이지만, 그 이상으로 수비에서는 팀 수비에 짐을 안겨줄 친구죠. 거기다 미네소타라는 시장에 절대 만족 못할 이 친구의 아버지의 마이크 웍까지 감안하면 굳이 뽑아야하나 싶은데, 현지 팬덤에서는 어쨌든 핏에 가장 맞는 조각인데다+이 노잼팀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캐릭터라 그런가 선호도가 제일 높더군요. 근데 리그가 중단되기 전에도 미네소타는 수비시에 디러셀을 코너에 숨기기 급급했고, 상대팀은 어떻게든 그런 디러셀을 찾아내서 공략하는 양상으로 흘렀는데 거기에 라멜로 볼까지 더해진다? 뭐 뽑는다면 다 복안이 있어서 뽑는거겠지만, 전성기 티보듀를 뛰어넘는 수비 전술의 대가가 와도 될까 싶은 난이도의 미션인지라 전 불호입니다.

1픽 행사할 경우->머리 아프지만 일단 앤써니 에드워즈 뽑고 생각해보자(...)

그래서 개인적으로 제일 선호하는 시나리오는 픽다운입니다.
이 경우는 4~6픽으로 내려앉거나 7~10픽으로 내려앉는 두가지 경우로 나누어서 생각해야되지 않나 싶어요.

4~6픽으로 내려앉을 경우 미네소타의 타겟은 아마도 대니 아브디야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잘 풀리면 잉글스 상위호환일테고 안 풀리면 터콜루 하위호환일 유럽산 포인트포워드입니다.
스타일만 봤을 때는 안 풀려도 현재 로스터에서 자기 할 몫이 있다고 판단이 됩니다.
공수 양면으로 팀플레이를 할 수도 있는데다, 공격쪽에서는 디러셀의 부족한 볼핸들링을 보조해줄 수 있을 재능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