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8 시즌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유럽 빅리그 전체 득점 1위에 오른 이후, 메날두 이외에 선수가 득점 1위에 오른 것은 딱 2번에 불과합니다. 15-16 시즌 루이스 수아레스, 그리고 이번 19-20 시즌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06-07 득점왕이 반 니스텔루이와 드록바인걸 생각해본다면 메날두 강점기에 묻혀버린 선수가 하나둘이 아니라는게 확 체감되죠.

그리고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으로 주제를 넘어가보면, 역시 07-08 시즌 이후 메날두를 제치고 챔스 득점 1위에 단독으로 다른 선수가 기록된 것이 이번 레반도프스키가 처음입니다. 중간에 네이마르가 공동 득점왕으로 비벼본게 딱 1번 있네요.

여러모로 메날두 시대의 끝자락을 상징하는 이야기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호날두는 2위도 아니고 3위, 메시는 부상으로 인한 결장이 있었다지만 5위권 내에도 들지 못했네요. 물론 득점만으로 메시를 설명하기에는 퍼포먼스가 아직도 대단하지만...

반대로 발롱도르가 취소된 레반도프스키에게는 너무 아쉬울 수도 있겠네요. 단순히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의 에이스라는 수식어로 발롱도르가 거론되는 것은 레반도프스키의 이번 시즌 퍼포먼스를 너무 평가절하하는 느낌일지도.

코로나로 인해 아예 리그가 취소된 리그 앙의 영향도 있고, 특이하게 라 리가쪽 공격수들의 득점이 폭삭 가라앉은 것도 있고 이래저래 근 몇년간 가장 낮은 커트라인으로 Top 15가 결정되었습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유로파리그 득점 1위인 것은 지금까지 전혀 체크하지 못하고 있었네요.

홀란드와 브루노의 득점 기록은 오스트리아와 포르투갈 리그 기록이 섞여 있어서 따로 빼놨습니다. 전 소속팀에서도 챔스와 유로파를 뛰었기에 기록을 구별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만약에 유럽대항전 기록과 빅리그 내에서의 기록만 발라낸다면(그러니까 기타 리그 내의 기록만 제외한다면) 기록은 다음과 같이 수정됩니다.

엘링 홀란드 24경기 24골
브루노 페르난데스 27경기 17골

따지고보면 홀란드는 이렇게 해도 저 순위권 내로 들어가네요. 괴물같은 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