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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9/12 11:09:06
Name 예루리
Link #1 스탯티즈, npbstats.com
Subject [스포츠] KBO 단일시즌 최고의 퍼모먼스를 보인 투수. (수정됨)
단일시즌 최고의 기록은 262이닝 0.99의 ERA에 sWAR 14.89를 기록한  1986 선동열입니다.

그렇다면 그 시즌이 KBO 최고의 투구 퍼포먼스냐 ... 하기에는 이견이 있는데,

일본으로 떠나기전 KBO에서의 마지막 시즌이었던 1995년에 선동열은 한번 더 어처구니 없는 기록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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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이닝 126에 17이닝 차이로 미치지 못한 109이닝을 던졌는데, 당해 해태 타이거즈가 64승으로 4위에 그치는 것이 아닌 96년 (73승) 이나 97년 (75승) 수준의 성적을 냈다면 충분히 규정이닝을 채울 페이스였죠.

109.1이닝을 던져 홈런 1개, 볼넷 14개, 자책점은 고작 6점을 주고 삼진 140개를 뽑아내 ERA 0.49를 기록합니다. 선동열이 63년 1월 10일생 이므로 우리나이로는 33세, 학교를 1년 일찍 들어갔으므로 입학 기수 기준으로는 34세 시즌에 올린 성적입니다.

당시 타자들 수준은 리그 초창기였던 86년과는 사정이 좀 달랐습니다.

JsakVAj.png

용병 투수 도입 이후 2000년대도 준수한 활약을 했던 타자들의 이름이 여럿 눈에 띕니다. 리스트를 30위까지 확장해보면 루키였던 이승엽의 이름도 나오죠.

그러면 어떻게 저 성적이 나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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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공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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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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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공을 던졌기 때문이죠.

1995년은 아직 전경기를 중계해주던 시절이 아니므로 대신 소스를 구하기 쉬운 1997년 주니치 시절의 투구영상을 가져왔습니다.
일본에서 첫 해에 처참한 성적을 거둬 절치부심 후 전력투구해서 1997 년에 저런 공을 던질 수 있었다는 인식이 퍼져있는데,

S1pMb0A.png

실상은 1994년 선발전환 실패로 커리어 로우를 찍은 뒤 불펜투수로 완전히 전향한 선동열이 전력투구를 하기 시작하면서 무릎높이로 날아오는 155km 를 던지던 시즌이었던 겁니다. [1] 이정도면 109이닝 14볼넷, 1피홈런, 6자책점이 이해되는 수준이죠. 웃기는건 그 해에 5승 3패 33세이브를 기록했다는 점. 5승 33세이브는 알겠는데 3패는 어떻게 한걸까요?

그리고 대망의 일본진출 첫 해인 1996년에 견제모션을 읽히고, 스트라이크 존 적응에도 실패해서 BB/9 비율이 3 이상으로 치솟고, BABIP이 0.4를 넘는 지독한 불운까지 겹쳐 망했다는 소리를 들었던 선동열은

BfpOVl0.png

1997 NPB 센트럴리그 투수 WAR 1위를 기록하게 됩니다. [2] 63.3이닝 무피홈런, 12볼넷, 69삼진, 9자책에 그해 기록한 154km 는 당해 센트럴 리그 비공인 최고구속이었습니다. 유튜브에 NPB 시절 선동열 영상이라고 불리는 것들은 대부분 1997년에 찍힌 것들입니다.

기아 클로저였던 전상현이 어깨 염증으로 DL로 갔다는 뉴스를 듣고  뒤통수를 부여잡고 작성하는 글입니다. 1995 시즌의 선동열만 소환할 수 있다면 행복할 텐데요.

[1] 95년 7월 22일자 중앙일보. 기사링크 https://news.joins.com/article/3101358
[2] 일본 세이버 매트릭스 기록은 http://npbstats.com/ 참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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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팅커벨여행
20/09/12 11:17
수정 아이콘
워워.. KBO에서 선동열 기록 가져 오시면 반칙입니다
20/09/12 11:19
수정 아이콘
통산 WAR이 100이 넘는분이니
20/09/12 11:20
수정 아이콘
그 당시 투수로서 SUN은 말그대로 SUN 이죠!!!
지니틱스
20/09/12 11:21
수정 아이콘
일본은 WAR을 어떤 방식으로 산출하나요? 메이저리그랑 다르게 산출하는 거죠? 아무리 생각해도 마무리 투수가 선발투수보다 WAR이 높다는게 말이 안되는데.......
Eulbsyar
20/09/12 11:33
수정 아이콘
저기는 FIP 기반인거 같네요

97 선동렬이 FIP가 1.32네요 이시이가 FIP 2.98

일일이 게임 로그 다 집어넣었는지 gmLI까지 있네요. 그러면 킹능성 있습니다.
Lord Be Goja
20/09/12 16:57
수정 아이콘
Npb가 6선발체제라는것도 영향이 있지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러면 선발한명당war는 낮아지겠죠.
대신 중간불펜은 적게 쓰고 처음 나온 선발이 길게 던지지만,마무리만큼은 똑같이 1-2이닝씩 소화하더군요.
한사영우
20/09/12 11:37
수정 아이콘
선동렬에게 홈런을 치면 그 다음날 스포츠 신문 1면은 모두 그 홈런 이야기 였죠..
더치커피
20/09/12 11:39
수정 아이콘
엘지 백업포수였던 김정민의 은퇴식 영상으로 틀어준 게 선동열한테 홈런쳤던 거였죠 크크
이교도약제사
20/09/12 13:31
수정 아이콘
심지어 누가 선동열에게서 홈런을 쳤다는 기사도 아니고, 선동렬이 아무튼 홈런 맞음 이런식의 제목이었죠 ;-)
더치커피
20/09/12 11:38
수정 아이콘
직구가 말려들어가는게 후덜덜하네요
조공플레이
20/09/12 11:43
수정 아이콘
전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최강불펜이라고 했지만 이래저래 트레이드도 있었고 부상 악재까지 겹치면서 다시 제가 알던 뒷문 약한 타이거즈가 됐네요.
순위경쟁이 치열해서 갈 길 바쁜데 아쉽습니다
포인트가드
20/09/12 11:43
수정 아이콘
커리어로는 박찬호가 우리나라 원탑투수지만 저는 역대를 논할 때 선동렬을 원탑투수로 생각합니다.
선동렬 최동원은 시대를 잘못 만난거죠 실력에 비해. 물론 박찬호도 도전해서 선구자 개척자 역할을 했으니 그것도 대단한거고
여튼 빅5 피처는 선동렬 최동원 박찬호 류현진 4명 고정에 김병현 정도...

단일시즌 퍼포먼스로는 예전 장명부도 생각이 나네요.
한량기질
20/09/12 11:58
수정 아이콘
아무리 생각해도 굳이 NC랑 트레이드를 했어야 했나 싶은..
신류진
20/09/12 11:58
수정 아이콘
현대 야구로 넘어오면 2011년 오승환도 생각나네요.

정규 시즌 54경기 출전, 57이닝 1승 47세이브 1블론세이브(세이브 성공률 98%), 평균자책 0.63 피안타율 0.140 탈삼진 76개(9이닝당 12.00개) WHIP 0.67

[오승환이 나온 54경기 무패, 역대 최소경기 40세이브 신기록 (47경기)]
ridewitme
20/09/12 12:00
수정 아이콘
선동렬을 제하고 누가 가장 리그에서 압도적인 투수였냐?에 대한 질문도 답이 있더라구요. 오승환.
카푸스틴
20/09/13 10:37
수정 아이콘
저는 류현진이 나았다고 봅니다. 한국프로야구 기록만 둘이 두더라도
의미부여법
20/09/12 12:12
수정 아이콘
선동렬은 손가락이 좀만 더 길었으면.. 끔찍했으려나
그나저나 불펜은 역시 많이 모아둬야 합니다. 기아 불펜 박살난거 보세요.휴.. 눈앞이 캄캄합니다.
지니팅커벨여행
20/09/12 12:44
수정 아이콘
홍건희 넘길 때부터 쎄했어요. 제가 좋아하는 선수였기도 하고 혹사에서 회복하고 이제 자리잡나 보다 싶을 때 트레이드...
그리고 타이거즈이 심장이 되었을, 남자의 가슴으로 공을 던지는 노빠꾸 문경찬고, 오선우와 함께 유이한 훈남 외모를 가진 박정수를 모두 넘길 줄이야.
당시엔 문경찬 넘긴 것때문에 감정적으로 다른 게 생각 안 나고 화만 났는데 지나고 나서 트레이드 당시를 보니 1군 불펜투수 2명을 넘기고 2군 투수 1명과 부상중인 야수 1명을 받아온 셈이었어서 더더욱 분노를...
아무튼 계속되는 폭망 트레이드를 내년에는 안 봤으면 합니다.
김호레이
20/09/12 12:33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2009 유동훈도 높게 보는데요
6승 2패 22세이브 10홀드 이닝 67.1자책 4점 ERA 0.53 FIP 3.29 WHIP 0.74 볼넷 13 삼진 37 WAR 3.97
20/09/12 12:4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유동훈은 FIP ERA 차이가 너무 크죠;
김호레이
20/09/12 13:27
수정 아이콘
뭐 플루크시즌이라고 보는게 맞긴한데 플루크라도 단일시즌 저정도 퍼포를 보여준 사람도 없으니까요
20/09/12 13:04
수정 아이콘
솔직히 구속보다는 투구와 관련된 많은 것을 수정한게 컸다고 봅니다
96년에도 구속만 봤을때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한국에서 하던대로 하다보니 스트라이크 존도 다르고 타자들 수준자체가 다르다보니 한국에서 하던대로 단순히 투피치로는 먹히지가 않았던거죠
한국에서는 선동열 속구는 한가운데 들어와도 못치는 타자가 태반이라 속구에 슬라이더 조합만으로도 평정했다면
일본에서는 제구안된 속구는 장타가 나오고 좌우로 비좁은 스트라이크 존때문에 기존의 슬라이더도 크게 먹히질 않았죠
결국 시즌 마치고 포크를 시작으로 종계열 변화구 장착에 매진했고 그결과 종계열로는 종슬라이더, 완급조절용으로 슬로커브를 이듬해부터는 많이 늘렸죠

다시말해 구위의 회복보다는 속구 컨트롤을 끌어올리고, 변화구 다양하게 구비한점이 피칭 레파토리에서 우위를 가져왔다고 봅니다.
99년만 해도 속구 자체는 구위가 많이 떨어졌지만 이런부분에서 덕을 본 것도 컸구요. 선동열 특유의 무조건 최고여야 한다라는 강박관념 같은 것만 없었다면 1~2년은 더 현역으로 뛰었어도 보통 릴리프 투수들보다는 더 잘던졌을건데 미련없이 은퇴하더군요
수채화
20/09/12 14:15
수정 아이콘
그해에도 잘던져놓고 갑자기 은퇴.
한국으로 돌아와서 일이년 팬서비스도 안하고 은퇴.
어린맘에 너무 아쉬웠어요.
수채화
20/09/12 14:14
수정 아이콘
어른들이 채널 야구로 고정해놓으시고 다른 일 하시다가도 지나가면서 선동렬이 오늘 나오냐 안나오냐 얘기를 하셨던거 같음.
중무리로 바뀌고 난 이후 6-7회에 이기고 있으면 선동렬은 연투 그런 거 무시하고 그냥 나왔던 거 같음.
선동렬이 나오면 항상 이겼음.
야구가 원래 그런 건 줄 알았는데.
어느순간 보니 마무리가 2회 던지면서 공갯수가 늘면 구위가 떨어졌다는 둥. 연투해서 구위가 떨어졌다는 둥.
일단 커서 제가 채널은 선택한 이후엔 기아야옹이즈는 고정 마무리가 거의 없었네요.
20/09/12 14:2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서실 선동열이 뛰던 시절에는 가뭄에 콩나듯 중계하던 시절이라 채널을 야구로 고정할만큼의 기회도 없었을겁니다 ㅠ
이교도약제사
20/09/12 14:50
수정 아이콘
[정규 방송 관계로 야구 중계를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이제 막 재밌어질라 하고 있는데, 끊어버리면 미치죠 ..킄킄
약설가
20/09/12 14:56
수정 아이콘
95년도 48경기 출장인데, 스탯티즈를 참조해보니 그중에 선발 출장이 하나도 없습니다. 정확하지는 않겠습니다만, 48경기 109.1이닝이면 이기는 경기에 대략 7회에서 9회를 혼자 막았다는 뜻입니다. 그러고 저 성적인 점이 참 대단하죠.
서린언니
20/09/12 14:57
수정 아이콘
메이저리그는 박찬호
일본야구는 선동렬
행복했던 시절이었죠.
닉네임을바꾸다
20/09/12 16:17
수정 아이콘
어지간한 크보 투수기록에 선동열이 소환되면...거의 끝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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