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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12/09 14:50:35
Name 담배상품권
Link #1 펨코
Subject [스포츠] [epl] 외질 논쟁에 대하여 (수정됨)
이번 시즌 아스날은 여러 논란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성적이 좋았다면 논란에 시달릴 일이 없지만, 성적을 못낸 팀은 까야 제맛이죠.
전술, 토마스 파티, 오바메양 부진, 벨레린 수비문제 등 논란거리가 한두가지가 아닙니다만, 결국 가장 큰 논란거리는 외질입니다.

외질 논란이 폭풍의 눈으로 떠오른 것은 명단 제외 사건입니다. 여기에 두가지 의견이 있죠.
https://url.kr/1qJ4MZ
전 리버풀 수비수 캐러거의 발언을 다룬 기사입니다. 3명의 감독이 외질을 외면한데에는 이유가 있을거라는 논지이죠.
https://url.kr/nto9WA
아스날에는 오바메양을 도와줄 창의성 있는 미드필더가 필요하고, 토마스 파티가 외질의 단점을 보완해줄 수 있으니 외질을 써야한다는 논지의 기사입니다.

두 의견 모두 일리가 있습니다.

외질의 기량이 전성기(하다못해 재계약 전)보다 떨어진 것은 확연합니다. 근육 벌크부터 15-16시즌과 비교가 안되요. 워크 에씩도 벵거 시절과는 정 반대입니다. 막대한 돈을 받는데 기량이 떨어진 선수를 배제하고 새 판을 짜는건 팀 스포츠에서 흔한 일입니다. 팀 스포츠의 관점에서 봤을때, 외질의 명단 제외는 합리적인 결정이 맞습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아스날은 낮은 키패스 숫자, 낮은 슈팅 숫자, 많은(쓸모없는) 크로스 시도를 기록했습니다 형편없는 공격 스텟은 미드필더진의 창의성 부족과 함께 또 한가지 문제점을 시사합니다. 느린 전환 속도죠.

외질의 강점은 속공입니다. 파브레가스처럼 상대의 단단한 수비를 송곳 패스 한번에 무너뜨리거나, 뛰어난 발기술로 압박을 뚫고 패스하는 카솔라와는 다르지요. 레알, 아스날, 독일 국대 통틀어 외질이 밀집수비를 뚫어낸 장면은 상대적으로 속공에 비해 많지 않습니다. 외질 하이라이트 대부분은 속공상황에서 나오죠. 수비->공격 전환시 공격수가 필요로 하는 위치에 정확히 패스해주는 것이 외질 최고의 강점입니다. 빠른 공격전환이 외질을 리그 탑 공미로 만들어주는 가장 좋은 환경이었죠.

이는 지난 시즌 후반기 외질의 스텟이 형편없던 이유를 설명해줍니다. 외질의 주 파트너는 페페였습니다. 이 친구는 드리블 때문에 공을 받으면 한번 접고 가는 선수거든요. 페페는 빠른 선수지만, 스타트가 느립니다. 페페가 스타트할 즈음이면 상대는 이미 수비진형을 갖춘 상황이 많이 나왔죠. 아르테타호 첫경기에서 외질의 패스 결대로 치고가는 넬슨과 궁합이 좋았던 이유입니다.

아르테타의 축구에서 외질의 자리는 없습니다. 많은 활동량, 적극적인 수비가담, 안정적인 빌드업을 추구하는 아르테타 축구에서 외질은 이도저도 아닌 미드필더입니다. 지금처럼 골키퍼-센터백-미드필더-풀백-공격수를 한번씩 거치는 느림보 축구를 구사한다면 나와도 욕만 먹고 끝날겁니다. 정직하고 느려터진 빌드업은 외질에게 맞는 축구가 아닙니다. 이런 느려터진 축구는 아스날에도 맞지 않아요. 지금 축구는 피버 피치에 묘사되던 아스날이 떠오릅니다. 수비 굳히고 공격은 이안 라이트 혼자 하던, boring boring 아스날이요.

어찌됐건 외질이 클래스 낮은 선수는 아닌지라, 이 논란은 외질의 계약이 종료될때까지 계속될겁니다.
그리고 팀과 외질 모두에게 비극으로 끝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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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브로
20/12/09 15:12
수정 아이콘
문득 손흥민이 계속 엄청 노력하고 정진해서 끊임없이 계속 성장한 거 생각하면(이건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어 쩌네 감 물올랐네 실력 더 늘었네' 한 게 2016년 24세경부터 4년째 매년 그러니까요. 정말 드문 사례입니다. 축구에만 집중하려고 이성 교제, 결혼도 미뤘다는 손흥민 생각도 나네요.)

외질도 그랬으면(+아스날 중흥)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천재일우의 기회였던 15-16에 리그 준우승 한도 풀고.
담배상품권
20/12/09 15:2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외질이 본격적으로 꺾인게 18년(30살)부터인데, 이미 챔스 우승 빼고 이룰거 다 이루고 꺾인거라(라리가 우승, 월드컵 우승, 라리가 도움왕,EPl 도움왕) 객관적으로 봤을때 이룬게 하나도 없는(탑급 선수의 관점에서) 손흥민이랑 비교할건 아니죠. 손흥민이 대단한 선수인건 인정하는데 그렇다고 외질이 만만한 선수는 아닙니다.
시나브로
20/12/09 15:58
수정 아이콘
물론 선수 비교는 아니고 저도 쓰면서 외질은 애시당초 대단했다 생각 났습니다.

외질이 손흥민의 올인, 전념식 장점으로 사비, 모드리치, 다비드 실바 같은 선수들처럼 더 길게 잘되는 걸 상상해 본 거고요.

외질 아스날 온 게 얼마 전 일처럼 생생한데 이미 32세군요.
20/12/09 15:22
수정 아이콘
심지어 저 boring 챈트가 울려터지던 시절에는 어찌 되었든 이안 라이트가 골을 넣어주기라도 했다면,
지금은 그 역할을 가봉맨이 해야 하는데 가봉맨이 그냥 맨이 되어 버렸다는 점에서 더더욱 난국이군요.
Bukayo Saka_7
20/12/09 15:34
수정 아이콘
페네르바체든 DC 유나이티드든
이젠 외질과 헤어지기만 바랍니다.
담배상품권
20/12/09 15:40
수정 아이콘
저는 외질 팬입니다. 그렇다 해도 헤어질때라는건 부정할 수 없지요.
외질 나가면 아스날 팬질을 정말 끊을 수 있을것 같아요.
Bukayo Saka_7
20/12/09 15:45
수정 아이콘
어디든 가서 선수의 황혼기를 잘 마무리하기만 바라고 있습니다. 아스날과의 시간은 진작에 끝났지만 계약이 남아 서로에게 아픔만 주고 있네요.
82년생 김태균
20/12/09 16:17
수정 아이콘
진짜 외질 오피셜 떴을 때 설렘과 첫 경기 부터 킬패스 어시스트 날려대던 때가 아직도 생생한데
이모양이 될 줄이야......
몽블랑집안
20/12/09 16:1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아르테타가 외질 거르는 이유를 정확히 모릅니다만 아르테타가 추구하는 압박과 활동량 축구에 부적합하다는것이 하나의 이유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아르테타식 3-4-3 축구는 창의성이란 1도없는 공격전술을 보여주죠. 일단 선발라인업에 창의성있는선수도 없고 공격세부전술도 밋밋하니
이번시즌 득점력만봐도 안습이죠. 오른쪽 페페는 망했고, 윌리안도 전성기 다지나서 킥력말곤 그닥 장점없고 오바메양은 재계약 잭팟터뜨리고 난 후 동기부여를 잃은건지 잠수타고 라카제트는 이미 한계가 보이는 선수.. 그렇다고 중원자원들도 자카,엘네니,세바요스 ,,,딱 유로파 수준 중원
그나마 세바요스가 창의적인데 이번시즌 안습이고.. 애초에 스쿼드도 유로파16강수준 , 감독 역량도 의문부호고,,, 사실 지금 어느 감독이 와도 아스날이란 팀 자체가 벵거볼 이후로 팀의 철학,컨셉 자체를 잃어버린지 오래라.. 예전 챔스단골 시절로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먼길을 왔다고 생각합니다.
팀에 침체기가 오면 결국엔 그 팀이 추구하는 철학,근간을 다시 세우거나 (클롭의 리버풀) 아니면 돈을 갖다 바르면 되는데 (만수르의 맨시티) 아스날에서 돈을 갖다바르는 일은 사실 없다고 봐야됨...
담배상품권
20/12/09 16:20
수정 아이콘
(수정됨) 간단요약하면 이번시즌 아르테타는 속공, 빠른 공격전환, 좌우를 크게 흔드는 축구를 안하고 있기 때문에 상극이라 안쓰는겁니다.
속도의 상실과 느린 공격전환 때문에 아스날의 공격속도보다 빠르게 수비대형을 만들 수 있죠.
저번 시즌 후반기는 루이즈-티어니의 롱패스와 강도높고 조직적인 압박으로 볼 탈취->즉시 역습으로 극복했는데 이번시즌은 정말 정직하게 축구합니다.
손금불산입
20/12/09 16:44
수정 아이콘
저는 첫번째 주장에 동의가 가는 편이네요. 외질이 벵거 이후로 쭉 안나오고 있는 것도 아니고 에메리 때도 아르테타 초창기에도 멀쩡하게 나와서 어떻게 뛰었는지 다들 봤을텐데 만능해결책으로 치부하는 목소리들은 이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버려야 하는 카드로만 인식하자는 것도 아니지만... 요즘 상황이 많이 심각하니 생각이 안 날수도 없겠지만요.
담배상품권
20/12/09 17:3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는 에메리, 아르테타가 외질을 정말 못썼다고 봐서 캐러거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다들 외질탓 하는데 외질의 장점을 죽이는 축구를 구사하는 감독 밑에서 뭔 의미가 있나 싶어요.
에메리, 아르테타 둘다 외질/페페 둘을 어떻게 써야하는지 모릅니다. 그냥 오바메양만 믿다 이 사단 난거죠.
손금불산입
20/12/09 18:08
수정 아이콘
외질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려면 그만한 팀 차원에서의 리소스 투자가 필요한데 그렇게 투자한만큼의 효율을 뽑아낼 수 있느냐에 대해서도 장담을 못하니까요. 레알에서 튕겨져 나온 이유도 그거였고, 외질이 아스날에 온 이후로 계속해서 지적받았던 개선 사항도 그 리소스 투자를 줄이기 위한 활동량과 수비기여도 개선 같은 본인 스스로의 스텝업이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외질에 대한 투자는 에메리가 첫시즌 막판에 어떻게든 해보려고 했다고 생각합니다. 결과물은 이도저도 아니었지만요.
마갈량
20/12/09 17:01
수정 아이콘
패스마스터라는 이미지와 다르게 지공상황에서 빛이나는 선수는아니죠. 매번 압박에 취약하다 라는 말이 따라다니는 이유기도 하구요.
좀더 템포를 올릴생각이 아니라면 최근의 아르테타와 외질은 공존이 어렵긴해보입니다.
아이고배야
20/12/09 17:14
수정 아이콘
벵버지..어떻게 이딴 놈들 데리고 챔스 경쟁을 하신겁니까..ㅠㅠ
FastVulture
20/12/09 21:13
수정 아이콘
팀이 문제인건 맞는데 외질을 안써서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냥 총체적 난국....
외질은
1. 본인 위주의 전술을 맞춰줄 스쿼드가 아스날에 없음
2. 본인 위주의 전술을 맞춰주더라도 이미 폼이(마인드가) 하락
1~2 모두 안되는데... 팀에서 굳이 쓸 이유가 없죠. 프로 마인드도 갖다버린거같은데
(저는 저번에도 이런 얘기햇지만 방에 외질 유니폼 있습니다 ㅠㅠㅠ 외질 유니폼 입고 에미레이츠 직관 다녀온 사람이에요....)
AaronJudge99
20/12/10 10:23
수정 아이콘
아스날과 작별할 시간이 다가온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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