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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9 21:12
1. 레슬매니아19에서 부커티에게 승리
2. 레슬매니아25에서 랜디 오튼에게 승리 3. 파이프밤 직후 CM 펑크에게 승리하고 케빈 내쉬와 대립 4. 레슬매니아31에서 스팅에게 승리 후 목 툭툭 ...는 경영 관련 내용이 아니니까 패스하고, 저는 트리플H와 빈스에 대한 이분법이 레슬링 매니아들 사이에 만연해 있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빈스가 옳고 트리플H가 틀리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빈스는 무조건 악이고, 트리플H를 무조건 선처럼 보는 시각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WWE 경영이란 게 레슬링 각본처럼 선과 악이 절대적으로 나뉠 수 있는 개념이 아니고, 두 사람은 경쟁상대가 아닙니다. 결국 두 사람이 바라보는 전반적인 방향은 동일한 데 말이죠. 옳은 결정은 트리플H가 한 것이고, 바보같은 결정은 빈스가 한 거라고 맹목적으로 말씀하시는 분들은 (사실 확인이 전혀 안된 것에 대해서도 말이죠) 두 사람이 로만 레인즈를 최고의 자리에 띄우는 데 생각이 비슷한 것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습니다. 트리플H가 테이크오버에 대한 아이디어를 냈을 때 그것을 PPV에 붙여 진행하는 아이디어를 덧붙인 게 빈스였다는 것, 역시 언급하지 않습니다. 트리플H가 빈스에 비해서 선수 입장을 잘 이해할 수 있고, 보다 진보적일 수 있다는 부분은 인정하지만, 가끔씩 "빈스는 똥이고, 엿같고, WCW와의 대결도 운이 좋았다" 이런 논리로 가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빈스가 트리플H를 시기해서 NXT 선수를 망치고 있는 거라는 음모론도 봤습니다 -_-;; 트리플H의 경영적 능력이 뛰어나다는 부분을 띄우느라 빈스를 '노망든 늙은이' 이런 식으로 말하는 건,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지나친 부분이 있습니다. 빈스만의 생각, 빈스와 트리플H의 동일한 생각, 트리플H만의 생각을 너무 자기 선입견대로 분류하는 경향이 많아요.
20/12/19 21:30
삼치의 레슬링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열정은 분명 인정합니다. 그렇기에 NXT가 지금처럼 흥할 수 있었죠.
하지만 그것으로 자꾸 "그래서 내가 이기나"를 별 거 아닌 것처럼 덮으려 하고 빈스를 "노망든 늙은이, 삼치를 시기하는 못난 장인"으로 이야기하려는 분들은... 좀 안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삼치의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인정해야 하고, 삼치-빈스를 선악구도로 보는 것은 솔직히 무리수라고 봅니다.
20/12/19 21:35
- 정통 중의 정통도장에서 수련해서 순수혈통 부심 같은 게 있고 레슬링 스타일마저 올드스쿨 스타일, 실제로 그 부심으로 다른 레슬러들이나 각본진 앞에서 거만 떤 경우도 많고 자존심도 엄청 셈. ("그래서 내가 이기나?") 그만큼 업계 레전드들은 깍듯이 모시는 것도 있음.
- 그런데 경영자 취임 이후에는 전세계 온갖 단체들 다 돌아다니면서 온갖 출신의 온갖 인디 레슬러들을 다 살피고 불러들여서 육성하고 메인으로 끌어올렸고, WWE 육성 시스템 자체에도 대규모 개혁을 밀어붙임. 또 빈스에 비해 훨씬 아랫사람들 의견을 경청하고 합리적일 경우 수용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하나하나 이유를 설명해줌. (전 각본진, 딘 앰브로스 등 증언 다수) 그렇다고 그 꼰대스런 부심이 또 어디 간건 아니라서 스팅 목툭툭 같은 희대의 삽질도 까먹을 때쯤 한 번씩 함. - 야심가에 권력욕의 화신이라 저렇게 쫀심이 센데도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자기를 낮추고 칼을 가는 모습도 보여왔음. (클릭 시절 따까리 노릇, 스테파니와의 결혼 등) 그런데 그렇게 철저하게 칼 갈아서 결국 권력 쟁취한 다음에는 권력은 권력대로 휘두르르면서도 물심양면으로 젊은 레슬러들 뒤봐주고 챙겨줘서 NXT 거친 젊은 레슬러들한테는 거의 인자한 아버지 이미지. 특히 현 여성 디비전들 주축들한테는 진짜 아빠 소리 듣는다고 함. - 현역 시절 출신 부심과 권력욕으로 어마어마한 커리어를 쌓아올렸는데, 그 커리어에 비하면 평가는 낮음. (그래도 올타임 레전드 중 하나이긴 하지만) 또 그렇게 승리를 많이 쌓았음에도 정작 가장 빛나는 건 다른 누군가에게 패배해서 띄워주는 조역 역할을 할 때라는 평. 바티스타, 벤읍읍, 대니얼 브라이언, 엔드 오브 에라 등.... 보면 이해가 안 될 정도로 상반된 면모들을 한데 다 갖추고 있죠. 아마 프로레슬링 역사상 이렇게 입체적인 인물이 있을까 싶을 정도....최근까지로 백스테이지 일화들을 보면 이걸 뭐라 해야할지 좀 난감한 경우가 되게 많더라고요. 가령 레슬매니아 28 즈음 백스테이지 휙 둘러보고는 "이제 나랑 급 맞는 레슬러가 별로 없으니 언더테이커랑 더 해야겠음" 이랬다는데 이게 말만 들으면 되게 오만한 것 같은데 그러고 나서 뽑은 경기가 엔드 오브 에라라서 뭐라 하기가 좀 그렇다던가, 대니얼 브라이언이랑 대판 싸웠는데 그 이유가 브라이언이 부상을 당하자 바로 경기를 중단시켰기 때문이고 브라이언은 부상당했어도 할 수 있다고 계속 우겼기 때문이라던가....
20/12/19 21:52
2002-2003 로를 노잼으로 만든 것 (+부커티 이긴 것) , 2008년 제프하디에게 끝끝내 클린핀폴 안준 것,
2011년 파이프밤 CM 펑크 잡고 케빈내쉬와 대립한 것, 뱀술에 목툭툭... 등등등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삼치까에 가까운 포지션입니다만 삼치가 경영자에 취임한 이후 했던 좋은 일들, 빈스보다 합리적이고 예측 가능하다는 장점, 그리고 프로레슬링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은 분명 인정합니다. 치명적인 부상을 입은 상태에서 월스 오브 제리코를 걸라고 했던 그 근성, 기억하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 모두 삼치의 모습으로 인정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인간한테는 양면 모두 존재하니까요. 그래서 '삼치는 갓, 빈스는 똥' 이런 논리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20/12/19 22:03
사실 빈스도 입지전적 인물인데 말이죠. 말년에욕 먹는거랑 별개로..
원래는 삼치 안좋은 면모까지 속속 다 알고 있는 삼치 안티, 레슬링 매니아들이 반농담 반진담으로 밀던 디씨 스타일 밈이 이제는 진지하게 세탁되는 느낌? 적어도 국내에서는... 일명 빛빛빛 그저 빛 밈인데 레슬링 뿐만 아니라 인터넷 여론이 자주 이렇게 흘러가더군요 크크크크. 롤계에선...서수기릿?
20/12/20 01:01
삼치가 탐욕 부린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잡질 한번하면 진짜 끝장나게 합니다. 정체되있는 캐릭터를 테이크오버 시키는데는 그냥 올타임 넘버원이라 생각합니다.
20/12/20 09:30
근데 잡질 제대로 한 사람이 손에 꼽음.(레매에서 브록 처묵한 것과 언더 연승깨겠다고 꼬장피운거나 제일 큰건 스팅과 언더테이커의 세기의 대결을 목툭툭으로 만듬)
그외 탐욕질도 끝장나게 하는게 문제임.
20/12/20 01:16
에볼루션 시절부터 쓸데없이 많이 해먹긴했죠.
커리어에 비해서 팬들에게 인정 못받는 이유도 같은 이유고.. 레슬링을 잘 모르시는 분들에게 부연하자면 박명수가 억지로 무한도전 MC를 3~4년 해먹었고 그 모습이 심히 억지스러웠다..정도 되겠네요. 레슬러와 경영자를 나눠서 생각해야하는 인물같습니다.
20/12/20 09:01
친구따라 강남간다고... 숀이 2대 숀으로 환골탈퇴하는걸 봐서 그런가, 츄플도 만만치않게 변했죠.
근데 전 내가 이기나? 도 그렇게 나쁘게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때 츄플 위상은 그래도 납득은 가는 수준이었거든요. 아무튼 이제라도 레슬러들이 소모품이 아닌, 선수로 대우받는거 같아 다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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